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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차량이다!"
전주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전통술박물관에 도착하니 MBC 보도차량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이미 행사가 시작되고 있었고 박물관에서는 농악대의 흥겨운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부랴부랴 박물관 내부로 입장하였다.
"맛있는 전통주를 담그는 행사구나!"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소리酒 담그기 행사였다. 마침 그 날이 축제 개막을 딱 100일 앞둔 시점이었기에 더욱 의미있는 행사였다. 박물관 내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낯익은 분들이야!"
성공적인 전주세계소리축제를 기원하기 위해 각계각층에서 많은 분들이 참석하였다. 김명곤 조직위원장을 필두로 김승환 교육감, 이경옥 행정부지사, 최승희 명창, 강원자 前여성단체협의회장, 이종민 전북대 교수, 이철수 사진작가 등과 일반시민 분들까지 합세하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기원하였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같아!"
행사의 첫 관문으로 김명곤 조직위원장의 주신제가 시작되었다. 주신에게 술을 올리고. 고천문을 낭독하기 시작하였다. 행사장에는 김명곤 조직위원장의 중후한 음성이 울려퍼졌다.
"얼쑤! 마술사 모드다!"
낭독한 고천문을 부정을 없애고 신에게 소원을 빌기 위하여 공중으로 불태웠다. 성심을 다해 마지막까지 소지할려는 김명곤 조직위원장의 모습에서 뜨거운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본격적으로 술담그기 행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어 깨끗이 씻은 손으로 쌀과 누룩을 정성스럽게 섞었다. 이 과정을 치대기라고 하는데 시종일관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치대기 과정이 끝나면 쌀과 누룩, 물을 술독에 담은 후 숙성실로 옮겨진다. 이 날 담근 술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개막되는 날까지 숙성된다고 하였다. 개막실날 맛있게 익은 소리酒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지금 못 먹는 거예요?"
"헐! 너희들은 원래 못 먹어!"
"이래뵈도 다 컸다구요!"
".........."
"전통술박물관에서 술맛 안보고 가면 섭하죠!"
술담그기가 끝나자 미리 준비해 놓은 막걸리와 먹음직스런 떡, 돼지고기, 두부, 김치, 부침개 등이 푸짐하게 나왔다. 특히 막걸리는 지금껏 살아오며 먹은 막걸리 중에 단연 으뜸이었다. 특유의 향과 탁주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텁텁하지 않았고 달짝지근하였다. 나는 와인잔에 따라 마셨는데 정말 세계적인 와인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전세계적으로 불고있는 막걸리 열풍이 새삼 이해가 갔다.
"음! 나쁘지 않군!"
한참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장내에서 환호성이 들려왔다. 술자리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노래아니겠는가? 괜히 음주가무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다.
"사랑해요! 가야랑!"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공식 홍보대사인 가야랑이 무대로 나왔다. 가야랑은 가야금과 트롯을 접목한 대한민국 1호 쌍둥이 가야금 가수로 널리 알려진 자매이다. 나는 스타킹에서 그들을 처음 본 기억이 난다. 당시 동방신기와 함께 멋진 연주를 보여주었다.
"진정한 엄친딸!"
언니 이예랑양은 2005년 김해전국가야금대회에서 최연소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중요무형문화재 23호 이수자로 중앙대학교에서 가야금을 가르치고 있다.
동생 이사랑양은 영어를 전공하였지만 실기와 이론을 겸비한 쌍둥이가 되자라는 언니의 권유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하여 한국예술학을 공부하였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인류학 석사과정을 마친 미를 겸비한 인재이다.
"저도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가야랑의 무대에 귀여운 꼬마숙녀들도 흠뻑 빠져들었다. 그렇게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전통술박물관에서는 흥겨운 우리 소리와 맛있는 전통주의 향이 널리널리 퍼지고 있었다.
올가을,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퍼지는 전주로 꼭 놀려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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