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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선배애애니임!"
"징그럽다! 어디냐?"
"서울이지 말입니다!"
"그럼 낼름 튀어와야지!"
지난 주 서울로 상경하여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침 이웃블로거인 레인맨님과 함께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대학교 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선배는 안산에 위치한 스포츠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학기초부터 놀러오라고 극성이었는데 드디어 편안하게 갈 수 있게 되었다.
"레인맨님! 우리 물놀이가요!"
"캐리비안베이? 워터파크?"
"노노! 극동스포랜드!"
"그건 또 뭐임!"
"연간 이용객 100만명!"
선배가 근무하고 있는 극동스포랜드는 안산 최고의 럭셔리 스포츠클럽이었다. 도심 속에 위치한 200야드 초대형 필드 연습장을 비롯하여 최첨단 피트니스 클럽과 수영장, 찜질방을 갖추고 있다.
"선배님 도착했습니다!"
"일단 가볍게 몸이나 풀어!"
한 눈에 보아도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헬스장은 150여 종의 최신 헬스기구를 비치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트레이너들이 정확한 건강상태 및 체력수준을 평가하여 체성분 분석, 골격근, 지방, 비만진단 등 개인별 맞춤 PT 및 GXs가 한창이었다.
"오오! 대낮임에도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네요!"
"원래 몸짱이 되기 위해서는 밤낮이 없는 법임!"
"오오! 레인맨님 각 좀 나오시는데요!"
"가츠씨도 한번 해봐요!"
"전 말이나 탈래요!"
"그러니깐 배 나오죠!"
"덥지 않아요? 우리 수영장 가봐요!"
"고고씽!"
"오오! 시원해!"
"근데 예쁜 누나들은 없군!"
"평일이잖아요! 주말에 올 껄!"
"밤에 와도 될 듯 한데!"
"저희들이 있잖아요!"
"싸우자는건가? 2 VS 2 배틀 고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집 앞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수영을 즐길 수 있을 듯 하였다. 제 2의 박태환을 꿈꾸는 꿈나무들이 열심히 수영강습을 받고 있었다. 25M 규모의 유아형 슬라이드와 40M 규모의 원통형 슬라이드까지 다양한 풀이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주고 있었다.
"오노! 렌즈에 물 들어가!"
더 이상 촬영만 할 수 없었다. 우리도 잽싸게 수영복으로 환복하고 우리들만의 여름피서를 만끽하였다. 위의 강사처럼 몸이 좋았다면 당당하게 공개하겠지만 수영장 씬은 차마 더 이상 찍을 수 없었다. 동심으로 돌아가 한참 신나게 놀고 있는데 선배가 등장하였다.
"여어! 왓썹 맨!"
"왔다 맨!"
"이제 몸도 풀었으니 골프나 한 게임치러 가자꾸나!"
"오오! 저 한번도 안쳐봤어요!"
"끝내주는데요!"
총 거리 200야드, 4개층으로 구성된 골프연습장은 총 64타석 규모였다. 또한 전자동 시스템으로 인해 편안하게 골포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5개의 극동라운지와 퍼팅 그린, 벙커 샷 연습장까지 완비된 도심 속의 완벽한 골프 연습장이었다
"그나저나 어떻게 치는 거예요!"
"왼손 쭉 펴고! 엉덩이 빼고! 허리 고정하고! 무릎 숙이고!"
"은근 고문인데!"
"아나! 직접 보여주마!"
"오오! 선배님 나이스 샷!"
슈우우웅~♪
"선배님! 골프공이 그대로 있는데 말입니다!"
".........."
"방금 연습하신 거죠? 치신 거 아니잖아요?"
"됐고! 위로 올라가자!"
"푸훕!"
알고보니 선배 또한 골프는 이론만 아는 정도였다. 그래도 선배 덕분에 기본 자세를 배울 수 있었고 제법 폼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위층으로 올라가기로 하였다. 7층에는 극동스포랜드가 자랑하는 야외스크린 골프연습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제 스크린골프도 야외에서!"
7층에 위치한 야외스크린 골프장은 세계 최초 드라이빙 레인지 골프 시뮬레이터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특수 마킹된 골프공과 동작 센서, 카메라 등이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정보를 입수하여 모니터에 반영시켜 주었다. 영화에서나 보는 듯한 시뮬레이션 게임을 직접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내기하면 시간 가는 줄 몰라!"
"그나저나 선배님! 일 안하세요?"
"괜찮아! 다음주에 그만둬!"
"앜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남자 셋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놀았다. 마지막으로 사우나를 하고 찜질방을 즐기며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사는 곳과 거리만 가까웠으면 바로 연회원 등록을 하였을텐데 무척 아쉬웠다.
"자자! 이제 먹으러 가자!"
스포츠센터를 나온 우리들은 근처에 있는 낙지전문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루종일 운동해서 피곤할 법도 하였지만 화끈한 산낙지전골을 먹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세 남자의 도심 속 피서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다음날, 온 몸이 쑤셔 일어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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