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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제주도로!"
지난주 2박 3일간의 제주도 팸투어를 다녀왔다. 사실 한달 전부터 여친님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로 예약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갈까 말까 고민하였지만, 평소 만나기 힘든 분들과의 시간이었기에 좋은 기회다 싶어 참가하기로 하였다. 10년전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간 뒤로 한번도 방문해보지 못한 제주도, 팸투어 덕분에 아이러니하게 연이어 가게 되었다.
"그만큼 제주도는 가고 싶은 곳이죠!"
"3번 게이트로 오시면 한국렌트카를 만날 수 있습니다!"
팸투어 인원은 총 12명이었다. 고로 제주도에서 총 3대의 차량을 이용하여 이동하기로 하였다. 제주공항에 도착하여 3번 주차장으로 가니 미리 예약해놓은 한국렌트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참고로 이번 여행에서 내가 제일 막내였다. 자연스레 운전석은 나의 차지가 되었다.
"형님들 운전 못하십니까?"
"면허없어!"
"장롱면허야!"
"안해!"
"..............."
"계약서 작성 및 외관 검사은 필수!"
현장에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외관검사 및 자차보험을 가입하였다. 특히 차량을 인수 받을 때, 확실하게 외관검사와 주유상태를 확인하여야 반납할 때 불필요한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차량에는 센스있게 제주도 관광지 쿠폰북과 안내책자가 비치되어 있었다. 금번 팸투어의 경우에는 각종 협찬이 난무(?)하는 초럭셔리 여행이었기에 쿠폰사용이 무의미하였지만, 내일 다시 떠나는 제주도 여행에 사용하기위해 고이 챙겨두었다.
"전 알뜰남이잖아요!"
"마! 빨리 운전대나 잡어! 짭밥도 안되는 게 느려터졌어!"
"아낰ㅋㅋㅋㅋㅋㅋ"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첫 관광지로 출발하였다. 첫번째 코스는 제주도 전 관광지 심사평가 1위에 빛나는 생각하는 정원이다.
생각하는 정원은 1992년 7월 30일 문을 연 이래 세계 각국 언론과 저명인사들이 인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다. 한 농부의 집념어린 노력으로 조성된 생각하는 정원은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아름다운 정원예술의 극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 되었다.
"손으로 직접 쌓은 돌담!"
돌이 유명한 제주도답게 입구부터 돌담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러나 사실 요즘에는 제주도에 돌이 부족하다고 하였다. 그래서일까? 더욱 가치있어 보였다.
"반갑습니다!"
"찰칵! 찰칵! 차르르르카락!"
전원 블로거로 구성된 여행단이다보니 이곳 저곳에서 카메라 세례가 봇물터지듯 터졌다. 가이드 해주시는 분이 당황할 법도 한데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며 여유롭게 설명해주었다.
"분재는 부르는 게 가격이랍니다!"
"100원이요!"
"............."
"아니 이 것은?"
정원 곳곳에서 진귀한 정원수가 분재가 가득하였다. 특히 외국인사들이 자주 방문하는데, 그 중에서 중국 고위인사들이 많이 온다고 하였다. 이미 지난 95년 장쩌민 국가주석을 비롯하여 후진타오 국가주석까지 방문하였다고 한다. 중국 전, 현직 국가주석이 방문한 국내 관광지로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곳이라고 하였다.
총 7개로 구성된 정원은 저마다 특색을 가지며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었다. 생각하는 정원은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변화와 성장을 통해 세계인에게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방문한 그 날도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이었다.
"보고만 있어도 즐거워지네요!"
정원을 크게 한바퀴 둘러보니 눈을 물론이고 가슴까지 상쾌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만 많았다면 시원한 나무 그늘 밑에서 한숨 늘어지게 자고 싶은 충동이 가득하였다.
"녹색뷔페를 즐기지 않으면 서운하죠!"
정원 내부에는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위치하고 있었다. 자연건강식 녹색뷔페로 만족스러운 점심식사를 만날 수 있다. 제주흑돼지불고기와 감귤탕수육을 비롯하여 신선한 샐러드 등 15가지 내외의 제주전통음식과 제철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가격도 7500원이었기에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다.
"국적을 가리지 않는 제주도의 맛!"
녹색뷔페 앞에서는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 분들도 이 시간만큼은 잠시 잊어버린 듯 하였다. 외국 관광객들 맛있게 접시를 비워내었다. 식당 창 밖으로 보이는 정원의 아름다운 전경이 밥맛을 더욱 맛있게 해주는 듯 하다.
"오늘은 특별히 비밀의 정원을 공개해드리겠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단 한번도 일반인들에게 노출되지 않은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갔다. 그 곳에서 지난 40여년간 생각하는 정원을 직접 만드신 성범영 원장님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고령의 나이이심에도 불구하고 정정하신 모습에 놀랐다. 정원 공사를 하며 8차례나 큰 부상을 입었고 4차례나 수술대에 올랐다고 하니, 그의 정원에 대한 열정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나무를 키우는 것은 사람의 인격을 연마하는 것과 같다며 나무에는 인생이 담겨져 있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4년여의 걸쳐 공사중인 비밀의 정원은 각기 다른 2개의 폭포와 연못, 팔각정, 회의장, 카페 등으로 구성되어 주요행사시 컨벤션 기능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500여평 규모에는 사상을 초월하는 최고급 화장실을 비롯하여 가든파티를 전문으로 할 수 있는 장소로 단연 생각하는 정원에서 최고의 장소였다.
"곧 오픈됩니다!"
정식 오픈 때까지 비공개를 요구하셨기에 아름다운 전경을 소개할 수 없음이 정말 안타깝다. 하지만 7월 내로 오픈된다고 하니, 혹시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은 꼭 한번 방문해보시기를 추천한다.
사실 제주도까지 와서 분재가 가득한 정원에 방문한다고 하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나의 오산이었다. 생각하는 정원에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하늘, 땅, 햇빛, 바람, 비, 이웃, 제주도, 조국 이것들이 내 작업에 힘이 되었습니다. 한 농부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성범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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