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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의 88올림픽고속도로!"
장맛비가 한창 내리는 지난 주말 오전, 나는 차를 몰고 급히 마의 고속도로라고 불리우는 88고속도로에 진입하였다. 88고속도로는 고속도로라고 부르기도 낯뜨거운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이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이어주는 화합의 고속도로라고 하지만, 이 도로를 주행하다보면 괜시리 없는 지역감정마저 생길 거 같다.
앞서가는 차량을 추월을 할 수 없기에 간혹 느린 트럭이라도 만나면 비엔나 소세지처럼 줄줄이 뒤따라가기 일쑤이다. 게다가 중앙분리대마저 없기에 심리적 공포도 상당하였다. 평소 타지에 나갈 때는 거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지만, 오늘은 제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차를 가지고 나왔다.
"이미 늦은 몸! 포기하면 편해!"
출발할 때는 대충 맞춰서 나갔는데, 갑작스런 장맛비와 열악한 교통환경 때문에 이미 제 시간에 도착하기는 글렀다. 88고속도로를 벗어나 통영대전고속도로에 위치한 함양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제 아무리 빨리 밟아도 10분 가량 늦을 거 같았기에 기왕 늦는 거 5분 더 늦기로 했다.
"역시 난 쿨해!"
"사실 우동이 먹고 싶었을 뿐이고!"
휴게소의 별미는 역시 김이 모락모락나는 우동 한그릇 아니겠는가? 나는 어묵우동을 한그릇 주문하고는 마시듯이 단숨에 해치웠다. 그나저나 주말 오전부터 쉬지도 않고 나는 전주까지 왜 가고 있는걸까?
바로 전주세계소리축제 블로그 기자단 발대식이 예정되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 관계자들과 전국에서 선정된 기자단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공식적인 첫 행사이다. 첫 행사부터 지각이다. 우동을 먹고나자 다시 마음이 조급해졌고 전주를 향해 신나게 질주하였다.
"여러분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홍보대사입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이미 워크샵이 진행 중에 있었다. 나는 잽싸게 자리에 앉고 열심히 경청하였다. 작년에는 소리축제를 코 앞에 두고 신종플루로 인해 무산되었다. 고로 올해는 더욱 열심히 소리축제를 준비하여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었다. 소리축제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주한옥마을에서 펼쳐진다.
"시간을 넘는 소리! 세대를 잇는 감동!"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슬로건이다. 우리의 소리는 오랜 시간동안 소중히 이어져온 것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이어져갈 예술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소리를 통해 세대를 초월하여 감동과 신명을 느낄 수 있는 의미를 담아내었다고 한다.
"위원장님의 인사말 및 위촉장 수여식이 있겠습니다!"
작년 이맘 때, 블로그를 통해 처음 알게 된 김명곤 선생님께서 바로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이시다. 사실 선생님의 블로그를 방문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소리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선생님의 블로그에서 소리의 멋을 알게 되었고 나아가 소리축제에까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멋진 활동 부탁드려요!"
이번 소리통신원은 총 8명의 다양한 블로거가 선정되었다. 게다가 남자보다 여자가 많다는 사실이 실로 고무적이다. 전주에 거주하시며 전주지역 소식을 생생하게 들려주시는 김미림양과 윤혜림양, 여행을 좋아하시는 하경아양과 서른살의 철학자이신 최미정양, 마지막으로 팔방미인이신 고연실양까지 총 5명이다. 나머지 3명은 나를 포함한 남자사람이다. 굳이 거론하자면 멀티라이프 하동훈님과 레인맨 김재원님이다.
처음 뵙는 분들도 많았지만 모두 같은 목적으로 모였기에 금새 친해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앞으로 그들과 함께하는 100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소중한 경험과 멋진 추억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소리통신원! 아자 아자 파이팅!
기념촬영을 하면서 앳된 여성 스탭 분에게 카메라를 넘겨주며 찍어달라고 부탁하였는데, 카메라가 무겁다며 끙끙거렸다. 그러나 찍은 결과물을 확인해보니 그녀가 나보다 훨씬 사진을 잘 찍는 거 같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자 이제 밥먹으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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