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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안녕!"
제법 긴 서울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니 어머니께서 웃으시며 나를 반겨주셨다. 그러나 며칠만 지나면 시크해지실 것이 분명하다. 대충 짐을 던져 넣고 방 안으로 들어가니 택배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헐! 여기가 무슨 물류창고임!"
"아들! 설마 다 돈 주고 구입한 건 아니겠지!"
"아닌데! 그럼 다 선물?"
"뜯어보자!"
차근 차근 살펴보니, 선배 결혼식 청첩장부터 시작하여 캐논에서 보내준 택배 등 꽤나 다양하였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반가운 택배가 여럿 있었다.
멀티라이프님께서 체험단 활동을 하시면서 관련 정보를 구하고자 설문이벤트를 하셨는데, 운 좋게 당첨되었다. 요즘 나는 멀티라이프님 참으로 부럽다. 대전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으로도 활동하고 계시는데, 기자증이 전천후 공격수라며 소개하신 글을 보았다. 기자증만 소지하고 있으면, 축구장, 야구장, 오월드 등 대전시에 관련된 곳은 자유롭게 입장하고 취재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야말로 블로거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아니겠는가?
"멀티라이프님이 실수로 기자증을 넣어주셨으면 좋겠다!"
"왠지 귀한 거 같아!"
보내주신 선물은 김영갑 갤러리 엽서 세트였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영갑씨는 살아 생전 사진작가셨다. 충청남도 부여에서 태어났지만, 제주도로 들어가셔서 천혜의 아름다움을 지닌 제주의 들과 구름, 산과 바다, 나무와 억새등을 촬영하시며 수많은 작품을 남기신 분이다. 그러다 루게릭병에 걸려 6년간의 투병기간을 가지셨는데, 그 힘든 와중에도 제주도에 남아서 작품활동을 계속 하였다.
"영혼과 열정을 다 바친 사진작가!"
"그의 혼이 담긴 작품이야!"
총 5장의 엽서는 한 장 한 장이 모두 작품이었다. 정작 아까워서 쓸 수 있을련지 모르겠다. 게다가 요즘 사진에 심취한 나에게는 더욱 와닿았다. 또한 매주 훌쩍 여행을 떠나시는 멀티라이프님의 이미지와도 꼭 맞았다. 여행지에서 보내는 엽서 한 장, 해본 사람만이 그 매력을 알 것이다.
"센스쟁이 멀티라이프님!"
전혀 남성스럽지 않은 멀티라이프님의 손편지를 읽고 있으니, 심장이 두근거렸다. 나도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우리나라에는 3만여개가 넘는 출판사가 있다. 하지만 그 중의 90% 이상은 1년동안 단 한 권의 책도 발간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만큼 국내 출판시장은 꽁꽁 얼어붙어 있다. 예문당은 지난 30여년 간 아동, 실용서 등 지금까지 1000여 종의 책을 발간한 종합출판사이다. 1978년 1월 3일 출판등록을 하여 할아버지께서 운영하시다가 지금은 7살, 4살 아들은 둔 두 아이의 아빠가 운영하고 계신다. 블로그는 엄마님께서 관리하신다.
두 아이가 행복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들겠다는 소개글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독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초코파이같은 출판사야!"
얼마전, 예문당 블로그에서 7차 동시나눔 이벤트를 하고 있길래, 냉큼 응모하였다. 동생 녀석이 전역하면 해외여행을 가기로 하였는데, 해외에서는 영어가 필수가 아니겠는가?
"동생 앞에서 쪽팔릴 순 없잖아!"
고로 잘 터지는 여행영어를 응모하였다. 제목부터 아주 시원시원하여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사실 바디랭귀지라는 최고의 무기가 있지만, 그건 나보다 각잡힌 동생이 더 잘 어울릴 것이다. 나는 지식인처럼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할 것이다.
"왓츠 더 룸 레이트?"
"근데 영어권으로 안 갈 수도 있잖아! 난 일본가고 싶은데!"
"오노! 니가 정녕 전역하기 싫구나! 아프리카를 가더라도 영어권으로 갈 거야!"
오랜 여정을 마치고 돌아 온 나를 반갑게 맞이해 준 따뜻한 선물이었다. 덕분에 피곤함도 눈 녹듯 사라지고 마음 한 켠에 따뜻함이 전해진다.
따뜻한 이웃 분들 덕분에 너무 행복하다. 감사합니다!
추천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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