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10년 경인년의 새해가 밝았다. 며칠동안 신나게 달리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연휴의 끝자락이다. 지금도 상태는 멜롱이지만, 주체할 수 없는 포스팅 본능으로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다. 새해의 첫 포스팅을 자랑질로 시작하게 되어 좀 그렇지만, 그 또한 어쩔 수 없다. 난 악랄하니깐! 어흥!
얼마전, 편지함에 아슬아슬하게 들어 있는 소포를 발견하였다. 꽤나 큰 부피였는데, 편지함에 아슬아슬하게 꽂혀 있었다. 도대체 택배도 아니고 정체가 무엇일까? 궁금한 마음에 냅다 끄집어 내었다.
"영...영어잖아!"
"눈부셔! ㄷㄷㄷ"
정체불명의 소포는 태평양을 건너 뉴욕에서 날아 온 것이었다. 그제서야 얼마 전, 나의 주소를 물어보던 LK님이 생각났다.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그녀는 뉴욕에서 예술가로 활동하고 계신다. 영어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성격까지 좋은 그녀는 그야말로 엄친딸 중에 엄친딸이다.
"와우! 미쿡 과자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겹겹이 포장되어 있는 소포 종이를 뜯고는 내용물을 확인하였다. 그러자 무척 먹음직스런 과자상자가 떡하니 나왔다. 먹을 것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뉴욕에서 과자를 사서 보내주시다니, 정말 감동의 도가니였다. 상자에는 당장이라도 한 입에 넣고 싶은, 먹음직스런 과자가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녀는 정녕 강태공이란 말인가?"
과자상자를 열어보니 전혀 예상 밖의 물건이 들어 있었다. 포장되어 있는 정체불명의 상자 2개와 아이스브레이커와 브리드세이버가 들어 있었다. 역시 그녀는 특별하였다. 이런 식으로 나를 속이다니, 다시 긴장을 늦추지 않고 포장되어 있는 상자를 뜯어 보았다.
"도대체 이건 뭘까?"
케이스는 알 수 없는 영어로 가득 적혀 있었고, 내용물은 위 사진과 같았다. 의자 같아 보이는 것이 4개 겹쳐져 있었다. 역시 그녀는 특별하였다. 나로 하여금 지적 호기심을 계속 자극 시켰다.
"화장실 타일인가?"
얼핏보면 액자처럼 생겼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이런 난감할 때가 있나? 선물을 받았는데 용도를 모르겠다. 뭔가 용도에 맞게 사진을 찍어야 할텐데,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볼 뿐이었다. 포장상자에 적힌 난해한 영어와 제품을 번갈아 보며 연신 암호를 해독을 하기 시작하였다.
"빙고! 컵받침대였구나!"
"심상치 않은데?"
두번째 상자를 개봉해보니 볼펜이 들어있었다. 한번에 알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나는 곧,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역시 그녀는 상당히 특별하였다. 볼펜 또한, 범상치 않은 녀석으로 보내주었다. 신기한 볼펜의 비밀은 동영상으로 준비해보았다.
"그...그치만 지금은 겨울인데!"
6개월 앞을 내다보고 있는 그녀의 선견지명에 나는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평소 흡연을 하는 나를 생각하여 챙겨 주신건가? 목을 시원하게 해주는 아이스브레이커를 같이 보내주시는 센스를 발휘하였다.
"미국판 목캔디야!"
작은 알약처럼 생긴 녀석이 입 속에서 꽤나 강력한 포스를 자랑하였다. 시원한 민트향을 느끼며 그녀의 편지를 읽기 시작하였다. 표지부터가 예술이었다. 아니 진짜 예술 작품이었다.
"그녀가 그린 작품이야! ㄷㄷㄷ"
전혀 그림을 볼 줄 모르는 나로서는 어떠한 해석도 할 수 없지만, 보고 있으면 있을 수록, 강렬한 느낌이 들었다. 피빛 바다 위에 있는 파란 용 같기도 하였지만, 전혀 그런 거는 아닐 거라 생각한다. 어쨌든 나의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다. 다시한번 소중한 선물을 보내 주신 LK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원츄!
집채만한 호랑이와 싸워도 가뿐하게 이길 수 있는 2010년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추천 쾅
반응형
'가츠의 보물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멀티라이프님과 예문당님이 보내주신 엽서과 책 (146) | 2010.03.18 |
---|---|
아빠공룡님이 보내주신 산요 삼각대 (112) | 2010.01.11 |
안철수연구소에서 보내주신 2010 캘린더와 다이러리 (86) | 2009.12.29 |
티스토리 초대장 나눠드립니다 (마감) (62) | 2009.12.29 |
[당첨자] 나에게 크리스마스란? (188) | 2009.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