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크! 에크!"
부대에 들어서자마자 장병들의 힘찬 기합 소리가 들려온다. 그동안 특공 무술이나 태권도 승단 심사를 위해 연습하는 장병들의 모습은 종종 접할 수 있었으나 귓가에 울리는 우렁찬 목소리는 분명 택견 특유의 기합소리이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무예인 택견은 외유내강의 무술로 그 뿌리를 고구려에서 찾고 있다. 수박, 탁견, 태껸 등으로 표기되기도 하며 사전적 해석은 발로 차서 쓰러뜨리는 경기로 각회라고 한다. 현재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인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되어 오늘날까지 그 맥을 내려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어 전 세계인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전군 유일의 택견 동아리를 만나다!"
육군 36사단 중원부대의 위수 지역인 충주는 택견 전수관이 자리 잡고 있으며 택견 명인 인간문화재 정경화 선생이 국가이수자들을 교육하는 명실상부 국내 택견의 총본산이다. 이에 육군 36사단과(사)택견보존회는 올 초부터 군에서는 최초로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택견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간 부처간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병영 문화 예술 체험사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부대원들의 도복부터 미투리, 교재 등 필요 물품뿐만 아니라 택견 국가이수자의 강의까지 장병들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택견 국가이수자의 쳬계적인 교육!"
매주 토요일 오전 3시간씩 이루어지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장병들은 택견 국가이수자의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사회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무예다 보니 부대 장병들의 30%가 택견 동아리에 가입하여 매주 구슬땀을 흘리며 새로운 경험을 만끽하고 있다.
아직은 초심자 수준이지만 택견의 기본인 품밟기, 활갯짓 등 혼자 익히기의 낱기술을 시작으로 안짱걸기, 딴죽, 마주메기기, 견주기 등 전우와 마주하여 익히는 기술까지 전문적인 지도 아래 장병들의 실력은 일취월장하고 있다.
"미투리를 신은 택견 동아리 장병들!"
지난 8월 30일부터 31일까지 양일간 실시된 세계 택견대회에서는 생활체조 부문에 참가하여 총 23개 팀 중 5위에 입상하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병들은 택견의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동작에 매료되었으며 대회 참가를 통해 동기 부여가 확실히 되었다며 즐거워하였다.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 속에서 성취감과 자긍심을 느꼈으며 무엇보다도 반복되는 군생활 속에서 전우들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며 전역 후에도 택견을 계속 할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또한 선·후임간 격의 없이 몸을 맞대고 땀을 흘리며 함께 수련하는 과정을 통해 더욱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나아가 장병들은 택견의 기술만 배우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택견의 기본정신인 참정신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인간문화재 정경화 선생의 특강과 전통 다례, 명상 교육 등을 병행하며 외유내강을 도모한다.
"장병들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준 택견!"
연말까지 수련을 한 장병들은 희망자에 한해 태권도의 1단 개념에 해당하는 한 동 심사를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여 장병들의 자기개발 욕구와 성취감을 극대화시켜 줄 예정이다.
이처럼 육군 37사단 중원부대 택견 동아리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문화를 이해하고 장병들의 병영문화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주고 있다. 앞으로 보다 많은 부대에 전파되어 활기차고 건강한 동아리로서 장병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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