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0사단 결전 부대를 가다!"
일과 시간이 끝나자 한무리의 장병들이 부대 내 교회로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였다. 문득 하나같이 훤칠한 외모와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그들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무엇보다도 다른 전우들은 고된 일과를 마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을 시간인데 말이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건물 내부에서 장병들의 고함 소리와 함께 당장이라도 싸울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더 이상 지체하면 큰 사단이 벌어질 거 같아 서둘러 예배당으로 들어가니 비로소 모든 의문점이 풀렸다.
"대본으로 소통하고 노래로 단결하는 뮤지컬 동아리 아비앙또!"
그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육군 20사단 격파대대의 자랑, 뮤지컬 동아리 아비앙또의 멤버였다. 지난해 10월 동아리 경연대회를 준비하며 처음으로 결성된 아비앙또는 사단 동아리 경연대회 2위, 국방FM 우리부대이야기 출연 등 다양한 대내외 활동으로 일약 인기 동아리로 급성장하였다.
"뮤지컬에 관심 있는 장병이라면 누구나 오케이!"
프랑스 어로 또 만나요라는 뜻의 아비앙또는 정해진 동아리 활동 시간외에도 지속적으로 인연을 이어 나가자는 의미라고 한다. 실제 15명의 격파대대 장병들로 구성된 아비앙또 동아리는 각기 다른 중대 소속이지만 잦은 만남을 통해 진한 전우애를 자랑하고 있다. 실제 같은 중대원보다도 가까운 사이처럼 보였다.
동아리 가입 요건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전공에 무관하며 오직 뮤지컬에 대한 관심과 열정만 있으면 대대원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특히 가장 중요하게 부분은 동아리 활동을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참석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사실 대대에서 정한 공식적인 동아리 활동 시간은 장병들의 황금 같은 휴식 시간인 주말 오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비앙또 동아리 장병들은 그동안 숨겨왔던 춤과 노래, 연기 등 다양한 끼를 서로 공유하고 보다 보람된 군생활을 위해 휴식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특히 입대 전 연기나 음악을 전공한 장병들은 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 주기 위해 각종 노하우 및 정보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우승이다!"
현재 아비앙또 동아리는 12월에 예정되어 있는 사단 동아리 경연대회를 위해 막바지 공연 작품 준비에 한창이다. 작년의 경험을 되살려 각자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선택하고 시나리오부터 대본, 음악, 소품까지 하나하나 챙기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영웅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많은 장병들이 공연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느끼고 동시에 애국심, 안보관, 국가관 함양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뮤지컬이 있어 군생활이 더욱 행복한 그들!"
이처럼 바쁜 일과에도 불구하고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연습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나아가 부대 역시 신바람 나는 병영 문화 정착을 위해 임무에 지장을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장병들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격려하고 있다.
전문 극단에 비해서는 부족한 것 투성인 작은 뮤지컬 동아리지만 열정이 넘치는 그들의 도전 정신만큼은 명품 뮤지컬 공연이 부럽지 않았다. 문제는 과도한 연기 몰입으로 인해 다른 전우들의 부담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 때에도 좋아하는 춤과 노래가 있어 군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준다고 하니 듬직하였다.
아무쪼록 지금의 도전 정신과 뜨거운 열정을 잊지 않고 육군 20사단 격파대대의 명물 동아리 승승장구하기를 응원하는 바이다. 아비앙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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