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어 왔어 우리가 왔어 허슬두!"
분명 지난 연말 이종욱과 손시헌, 임재철, 김선우, 최준석 등이 두산 베어스를 떠날 때만 하여도 정나미가 뚝 떨어졌지만 마치 연어의 귀소 본능처럼 나도 모르게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을 찾았다.
두산 베어스는 꽃샘추위가 채 가시지도 않은 지난 주말 목동야구장에서 넥센과 2연전을 펼쳤다. 평소 목동야구장은 잠실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싼 티켓 가격으로 악명이 높기에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시범 경기 때 찾아줘야 제맛이다.
"올해도 가열차게 응원하자!"
시범경기라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을 거란 예상은 산산히 깨졌다. 1만 2500석에 달하는 목동야구장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빼곡하게 들어찼다.
1회부터 김현수의 투런이 작렬하며 두산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역전패를 당해 아쉬움을 맛보아야만 했다. 그래도 시범경기니깐 애써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올 시즌부터는 팀당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되어 매 경기마다 용병 타자들의 호쾌한 타석을 만나 볼 수 있다. 두산 베어스는 메이저리거이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멕시코 국가대표인 호르헤 칸투를 영입하여 거포 최준석과 윤석민의 빈자리를 메워줄 예정이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위, 통산 128회 선발 출장 기록을 갖고 있는 크리스 볼스테드를 영입하여 니퍼트와 최강 원투펀치를 구축하였다.
"올해는 꼭 우승을 하자꾸나!"
마음 같아서는 주말 2연전을 모두 응원하고 싶었으나 일요일은 야구보다 더욱 중요한 스케쥴이 계획되어 있었다. 다름 아닌 집들이였다. 결혼하고 차일피일 미루던 첫 집들이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악랄패밀리 8명이 모두 참석하기에는 스케쥴이 맞지 않아 우선 서울에 있는 녀석들만 불렀다.
"나는 음식을 할테니 오빠는 청소를 하시오!"
확실히 와이프님은 대단하였다. 메뉴 구상부터 재료 손질, 요리까지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마치 주방을 그라운드 삼아 혼자 던지고 받고 치고 달리고 1인 3역이라고 하여도 무방할 정도였다. 참고로 와이프님은 사회인 야구팀 아프로팡팡스의 매니저이기도 하다. 으응?
"가츠야! 우걱우걱 니는 진짜 장가를 잘 갔어! 우걱우걱!"
와이프님께서 정성스레 마련한 음식을 먹으며 오랜만에 뭉친 악랄패밀리는 재잘재잘 떠드며 쉴 새 없이 웃음꽃을 피웠다. 다음주는 와이프님의 친구들이 방문한다고 하는데 간만에 나의 요리 실력을 발휘해보아야겠다. 물론 와이프님께서 절대 허락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끝으로 집들이 전리품을 소개하며 마치도록 하겠다. 센스있는 거실을 화사하게 꾸며 주는 러그와 양키캔들 그리고 싱싱한 딸기를 들고 왔다. 물론 싱싱한 딸기는 이미 폭풍 흡입하였기에 촬영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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