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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동생이 1차 정기휴가를 나왔다. 신종플루때문에 전군에 외출, 외박, 휴가가 통제된 가운데, 나온 휴가라서 그런지 더욱 반가웠다. 각종 검열로 인해 살이 홀쭉 빠져서 나온 동생을 보자, 마음이 안쓰러웠다. 일단 먹여야겠다. 일전에 작전장교님이 피자헛 기프프콘을 선물로 보내주셨는데, 오늘을 위해 고이 보관해두었다.
"피자나 한판 땡기자!"
"응!"
"시간 재라! 30분만에 안 오면 서비스 달라고 할 거임!"
"콜!"
하지만 보란듯이 주문한 피자는 20분만에 배달되었다. 친절한 피자헛 직원은 주문한 피자를 확인시켜 주었다. 그리고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시간이라며 손수 온도체크까지 해주고는 유유히 떠났다.
"완전 먹음직스러운데?"
동생과 나는 눈 앞의 피자를 보자, 정신줄을 놓고. 서로 질세라 정신없이 피자를 탐독하였다. 3-4인용 피자였지만, 용감한 형제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치즈가 살아있어!"
오랫만에 먹는 치즈크러스트 수퍼 슈프림, 도우 안에 감춰진 치즈의 쫄깃함이 나를 더욱 즐겁게 해주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더 이상 피자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제서야 배가 터질 거 같다는 사실을 인지하였다. 그대로 동생과 나는 머리를 대자로 누워서는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며 열심히 소화를 시키기 시작하였다.
"맞다! 너 이거 뭔줄 아냐?"
"치약이잖아?"
"이거 완전 신기한 거임!"
"치약이 다 거기서 거기지!"
며칠전, 달려라꼴찌님이 보내주신 특별한 치약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치약에는 거품을 만들어주는 합성계면활성제라는 석유계 황화합물이 들어간다. 이 물질은 샴푸, 바디클렌저, 주방세제에도 들어가는 것으로 환경호로몬으로 규정되어 있다. 이 밖에도 인공감미료, 인공색소 등 온갖 유해 첨가물이 포함되어있다.
하지만 달려라꼴찌님이 보내주신 치약은 어떠한 유해첨가물도 들어가지 않은 치약이다. 몸에 좋은 성분을 넣는 거보다 몸에 나쁜 성분을 빼는 것이 더 어려울텐데, 이 치약은 완벽하게 인체에 무해한 재료로만 만들었다고 하였다.
"고로 이 녀석은 양치질할 때 거품이 안 나지!"
"오호 신기한데?"
그렇게 동생에게 설명을 해주고는 양치질을 해보기로 하였다. 문득 이 녀석으로 양치질하고, 바로 귤 같은 과일을 먹어도,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한 내용이 떠올랐다. 나는 과연 사실인지 직접 테스트를 해보기로 하였다.
"양치질하고 바로 귤 먹어보자!"
"말도 안돼!"
동생은 전혀 믿지 않는 눈치였다. 사실 나도 궁금하였다. 평소 양치질하고 난 뒤, 바로 귤을 먹으면 급 후회하지 않는가? 결과가 사뭇 궁금하였다. 열심히 양치질을 하였지만, 정말 거품이 하나도 나지 않았다. 평소의 시원한 맛은 느낄 수 없었지만, 여튼 양치질은 확실히 되었다.
동생은 이미 귤을 가지고 와서는 친절하게 다 까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나에게 건네주고는 빨리 먹어보라고 재촉하였다. 독한 놈! 은근히 즐기고 있는 거 같았다.
"와우!"
"왜? 무슨 맛이야?"
"무슨 맛이긴! 귤맛이지!"
"믿을 수 없어!"
동생은 맛있게 먹는 나를 보더니, 자기가 직접 먹어보겠다며 양치질을 하러 갔다. 신기하게도 양치지를 하자마자 바로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그제서야 평소 내가 사용한 치약이 몸에 안 좋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맛있는 피자와 몸에 좋은 치약을 보내주신 작전장교님과 달려라꼴찌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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