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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하십시오! 기상하십시오!"
어김없이 울리는 벨소리, 새벽에서야 겨우 잠든 나는 최대한 버티고 버티다가 비로소 잠에서 깨어났다. 금일은 계룡대 취재를 가야하기에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야 한다. 기차표를 예약하기 위해 침대 머리맡에 놓아둔 옵티머스 2X를 손에 쥐었다. 코레일에서 개발한 글로리 코레일은 이불 속에서 실시간으로 기차시간을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게 해주는 매우 유용한 어플리케이션이다.
"결제 완료!"
예약 뿐만 아니라 카드를 이용하여 바로 결제를 할 수 있으며, 발권된 승차권은 옵티머스 2X로 바로 전송된다. 역에 가서 따로 발권을 하거나 할 필요가 없기에 기다리는 시간을 대폭 줄여준다. 군부대 취재이기에 대충 씻고 대충 입고 역으로 향하였다.
"계룡행 무궁화호에 몸을 실다!"
영등포역에서 계룡역까지는 약 2시간 가량 소요된다. 출근길이라 그런지 승객들이 제법 많았다. 오늘의 목적지인 계룡대는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에 있는 육해공군 3군 통합기지이다. 최초 1989년 7월 육군본부와 공군본부가 입주한 뒤 1993년 6월 해군본부의 이전이 완료되면서 3군의 새로운 통합기지가 되었고 총 면적은 900만 평이다.
잠시후 계룡역에 도착하여 집결지인 계룡시청으로 가니 셔틀버스가 마중나와 있었다. 이미 버스에는 오늘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모인 언론매체 기자들이 빼곡히 탑승해 있었다.
"최고 등급의 보안!"
금일 행사는 창군 이래 최초의 장교 합동임관식으로 6개 학교 5309명의 졸업생이 대한민국 소위로 정식 임관되는 날이다. 기존에는 각 학교별로 임관식을 진행하였지만 각 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에서 군 생활을 시작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합동임관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또한 임관식 때마다 군 지휘부가 행사에 참석하여 공석이 되는 상황을 최소화해 군 본연의 임무수행 여건을 조성하고 북한 도발에 적시적으로 대응태세를 유지하려는 목적이라고 하였다.
어찌되었건 이명박 대통령의 참석으로 인해 계룡대는 임관식 시작 전부터 극도의 보안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기자는 말할 것도 없이 군인들 또한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지만 행사장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역대 최고 규모의 행사장!"
연병장에는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간호사관학교, 3사관학교, 학군단 후보생들의 예행연습이 한창이었다.
"폭풍 카리스마 김관진 국방부장관!"
작년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이 더 이상 평화로운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북한군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소중한 대한의 아들 뿐만 아니라 민간인까지 안타까운 희생을 치러야만 했다.
어느 때보다 조국의 안보가 절실한 시점, 군 최고 수장인 김관진 국방부장관의 연이은 발언은 조국을 수호하는 군인들에게는 무한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국민들에게는 강한 신뢰감을 심어 주었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 쏠지 말지 묻지 말고 먼저 조치하고 보고하라!"
"원수를 무찌른다면 지금 죽어도 한이 없다!"
최근에도 연일 서울 불바다와 전면전 위협을 일삼는 북한에게 강력한 대응의지를 보이며 조국 수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날 행사장에서 시종일관 폭풍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임관식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창군 이래 최초의 합동임관식인 만큼 만전을 기해주시오!"
이 날 임관식에는 이명박 대통령 뿐만 아니라 졸업생 가족과 친지 등 2만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이다 보니 어느 때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걱정하여야 했다.
"오늘 행사로 인해 우리 초임장교들은 무한한 자긍심과 합동심이 생길 것입니다!"
돌아다니며 열심히 촬영을 하다보니 현역시절에는 감히 바라볼 수도 없었던 전지전능한 능력을 지닌 장군들이 일반 병사들만큼 많았다. 서류철 들고 뛰어다니는 대령들의 모습에서 군대는 다 똑같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오늘만큼은 투스타도 이등병 같다!"
어느새 임관식 예정 시간이 다 되었고, 연병장은 더욱 바빠지고 있었다. 졸업생들은 자랑스런 순간을 위해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였고, 방송국 인원들은 생중계를 위해 다시 한번 장비를 점검하고 있었다. 또한 검은 정장을 입은 비밀요원들은 마지막까지 안전을 확보하느라 열심히 위험요소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먹통이 되어 버린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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