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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요리 등장이요!"
외국인 블로거들과 함께하는 국가브랜드위원회 신년하례식, 이배용 위원장의 재미있는 세시풍속 이야기가 끝나자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전채요리가 들어왔다. 단호박찜, 규아상, 전복, 연근조림 등 한식의 맛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요리들은 차마 먹기가 아까울 정도였다.
참고로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는 자랑스런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세계에 알리고자 국내에 거주중인 외국인 블로거를 선정하여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World Students in Korea 4기는 총 37개국 52명이며 그들은은 자국의 블로그를 운영하며 한국의 정보를 자국내 주요 포털에 소개하고 있다.
2011/02/28 - 대한민국 최고의 스토리텔러, 국가브랜드위원회 이배용 위원장을 만나다
지난 글에서 언급하였지만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레 그들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나마 하얼빈에서 유학한 전력이 있기에 중국인 블로거와는 소통을 할 수 있을 듯 하였다.
"하지만 저 쪽으로 갈래!"
"가츠님 어디가세요? 중국어 인터뷰 하셔야죠!"
"됐습니다!"
".........."
웃자고 하는 이야기이다. 사실은 빈자리가 있어서 앉았는데 그녀들이 옆에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내 뻘쭘해진 나는 묵묵히 음식을 촬영하며 혼자 놀고 있었다. 그러나 위 사진에서 가장 왼쪽에 앉아있는 외국인이 정답게 인사를 건네주었다.
"안녕? 나는 이리나라고 해!"
"반가워! 나는 악랄가츠!"
"사진 열심히 찍던데! 혹시 내 사진있으면 보내줄 수 있어?"
"당연하지! 여기 내 명함이야!"
"와우! 고마워! 근데 너는 어디서 왔니?"
"헐! 왜 이래! 나는 한국인이야!"
"어머! 미안해!"
"괜찮아! 뭐 그렇지!"
대략 한국에 온 지 1년 정도 된 이리나는 26살이라고 하였다. 물론 한국나이로 하면 28살이지만 말이다. 몇마디 주고 받지도 않았는데 나의 영어실력은 바닥이 났고 결국 아이폰에 설치되어 있는 구글 번역 어플리케이션까지 동원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떡국 등장이요!"
전채요리를 먹고나자 오곡찰밥과 따끈따끈한 떡국이 나왔다. 유난히 한국요리에 관심이 많은 이리나는 식사를 하면서도 계속 물어보았다. 특히 갈비를 좋아한다는 그녀는 고기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주었고 직접 요리하는 것도 매우 즐긴다고 하였다. 한참동안 대화를 나누다 정작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이리나! 어디서 왔어?"
"나는 몰도바에서 왔어!"
"아하! 멋진 곳에 사는구나!"
"오호! 우리나라 알어?"
"그럼! 우리나라에서 신혼여행 많이 가는데!"
"바보! 그건 몰디브지! 몰도바는 섬이 아니야! 동유럽에 있어!"
나의 영어듣기는 정말 저질이었다. 몰도바를 몰디브로 알아 들었으니 말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인도양에 위치한 몰디브는 아랍인종인데 말이다. 그나저나 흥분한 이리나는 영어로 말하는게 답답한지 한국어로 나를 갈구기 시작하였다. 이제보니 한국어 실력도 수준급이었는데 지금까지 왜 영어로 말했는지 모르겠다.
"이리나! 나 젓가락질 좀 가르쳐줘!"
"뭥미? 너 한쿡사람 맞어?"
동유럽에 위치한 몰도바에서 온 이리나는 나보다 뛰어난 표준어 구사와 정확한 발음, 완벽한 젓가락질을 보여주며 나를 압도하였다.
국제학부에서 한국어한국학을 전공하는 그녀는 한국에 와서 모든 것을 처음 배웠다고 하여 나를 더욱 놀라게 하였다. 평소 볼륨댄스와 수영 그리고 여행을 즐겨하는 그녀는 한국에서의 시간이 정말 소중하고 행복하다고 하였다.
특히 한국의 전통 요리와 국악 등 다양한 동양만의 문화는 몰도바에서 경험할 수 없기에 더욱 신기하고 흥미롭다고 하였으며 한국드라마도 정말 재밌게 시청한다고 하였다. 아무리봐도 시크릿가든 열혈팬인 듯 하였다.
"이리나! 이제 판소리 공연이 있어!"
"와우! 나 완전 좋아해!"
식사를 마치고 채수정 명창을 구슬진 판소리 무대를 보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작년 전주세계소리축제 때 채수정 명창과 집시 기타리스트 티티 로빈의 합동공연을 취재한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무대는 동서양의 화합을 보여주는 결정판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였기에 다시 만난 채수정 명창의 판소리 한마당이 더욱 기대되었다.
"어머 가츠씨! 잘 지내셨어요?"
"그럼요! 교수님 건강하시죠!"
나를 보자마자 먼저 반갑게 인사해주시는 채수정 명창의 따뜻한 모습에서 인간미가 물씬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이리나 앞에서 괜시리 어깨가 으쓱해지는 느낌이랄까? 오빠 이런 사람이다.
"얼씨구! 좋쿠나!"
소리를 위해 태어난 그녀답게 공연내내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며 외국인 블로거들에게 우리나라 전통 민요인 아리랑의 아름다움과 한을 선사해주었다.
"자 모두 일어나세요!"
채수정 명창은 외국인 블로거들을 모두 일으켜 세운 뒤, 직접 소리를 내는 법과 흥겨운 춤사위를 가르쳐주었다. 물론 그들이 아리랑에 담긴 의미와 한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분명히 우리네 한국인만큼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말 근사해요!"
사실 취재를 하러 가는 길에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외국인 블로거들이 과연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직접 그들을 만나보니 나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오히려 외국인이 보아도 이토록 좋아하는 우리의 전통 문화를 정작 한국사람인 내가 소중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거 같아 정말 부끄러웠다. 앞으로는 더욱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야겠다.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홍보대사라는 것을 명심하자!"
이처럼 외국인에게 비쳐지는 한국사람은 곧 한국의 문화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국가브랜드위원회 이배용 위원장과 외국인 블로거들과 함께한 시간은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벌써부터 다음 만남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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