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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수님! 저는 악랄가츠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교수님 사진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몇달전, 책을 준비하면서 김상훈 교수님과 처음으로 통화를 하게 되었다. 정식으로 출간되는 책이고, 무엇보다 군에 관련된 이야기다보니, 저작권 및 보안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러던 차, 군 관련 블로그에 갈 때마다 나를 감탄하게 만든 작품이 있었다. 사진에 문외한이 내가 봐도, 느낌이 전해질 정도였다.
출처 : Kish Kim's blog under [ www.kishkim.com ]
"이건 예술이야!"
사진을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다. 특전사, 공수부대, 훈련소, JSA, DMZ 등 수많은 부대 사진이 나를 반겨 주었다. 그리고 사진 속의 워터마크는 어김없이 한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Sang-Hoon KISH Kim, 김상훈? 도대체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인터넷으로 그를 검색하기 시작하였다.
강원대학교 시각미디어디자인학과 교수, 그의 공식 직업이었다. 그리고 사진작가, 이미 대한민국 밀리터리계에서는 최고의 사진작가로 명성이 자자하였다. 운이 좋은걸까? 김 교수님도 육군본부 블로그 아미누리에서도 사진을 담당하고 계셨다. 그렇게 첫 인연을 맺은 나는, 조심스레 김 교수님께 사진을 부탁하였고,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멋진 사진을 구할 수 있었다.
지난주, 이미 서울에 다녀온다고 블로그에 작성하였지만, 공식 일정은 아미누리 취재였다. 내일 정식으로 포스팅 되겠지만, 올해부터 짧게는 매주 한 차례 정도 취재를 나갈 듯 하다. 자세히 보면 오른쪽 카테고리에 가츠의 취재이야기가 새로 생긴 것을 발견하실 수 있다. 그간 아미누리에는 기존의 작성한 군대이야기를 연재하였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자고로 몸이 힘들어야 한다!"
마침, 첫 취재는 김 교수님과 동행하였다. 드디어 직접 뵐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박대위와 함께 용산역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 멀리 김 교수님의 차량이 우리를 태우러 왔다.
"젊으시잖아!"
의레 연세가 지긋하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척 젊으셨다. 어색한 인사를 나눈 뒤, 차량에 탑승하여 목적지로 향하였다. 이미 박대위와 교수님은 여러 차례 함께 취재를 나갔기에 서로의 근황을 물으며 대화가 시작되었다. 그러다 박대위가 정식으로 나를 소개하여 주었다.
"안녕하세요! 악랄가츠입니다!"
"오! 가츠씨였군요! 반가워요!"
"저야말로 만나뵙게 되어 영광이예요!"
"미투!"
알고보니, 교수님의 나이는 올해 마흔! 마흔! 이었다. 그러나 외모로만 보면 분명 동네 형 같았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보니, 금새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어디 한번 시작해볼까?"
목적지에 도착한 교수님은 차량에서 카메라를 꺼내시고는 전투 준비를 하셨다. 그의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도촬을 하게 되었다. 마치 무협지로 따지면, 절대 고수의 수련을 몰래 훔쳐보는 거랄까? 나는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놓치지 않았다.
"가츠씨! 취재를 해야죠! 왜 자꾸 교수님만 찍고 있어요! 버럭!"
"제가 팬이라서 그만! 어흐흑흑ㅜㅜ"
"가츠씨! 교수님 카메라에 왜 테이프 발라져 있는지 아세요?"
"기스날까봐요? 은근 소심하시군요?"
"시위현장에서 자꾸 물대포 맞으셔서, 이음새 보호하실려고!"
그랬다! 교수님은 군대 사진만 찍으시는게 아니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시위현장으로 뛰쳐 나가셨다고 하였다. 그때부터 그의 험난한 사진 인생이 시작되었다. 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여 자세한 정황은 모르겠지만, 사연이 무척 많으실 거 같다. 차차 캐내도록 해야겠다..
"한 컷도 놓치지마라!"
요즘에 카메라에 푹 빠진 나는, 물 만난 고기처럼 교수님께 이것 저것 질문을 하며 특강을 받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사진 작가에게 개인교습을 받다니, 난 정말 축복받은 녀석이었다.
"가츠씨! 취재를 해야죠! 다음에는 체험캠프로 가서 굴려야겠군!"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ㄷㄷㄷ"
"아낰ㅋㅋㅋㅋㅋㅋ"
정작 내가 찍은 사진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과다노출에 초점이 흔들리기까지 교수님의 정성어린 가르침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정녕 사진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추천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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