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했던 아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당장 먹고 살 일을 걱정해야 했던 한태웅 일병, 또래의 친구들처럼 대학을 진학하지도 않았고 딱히 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 그가 택한 곳은 건설현장 사무소였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사장에서 일을 하는 것은 분명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형제를 홀로 키우기 위해 선박 페인트칠부터 주방 보조, 우유배달 등 10개가 넘는 부업을 하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한 일병은 입술을 꽉 깨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1년 9개월 동안 착실하게 모은 월급을 어머니 손에 쥐어 드리고 아들은 군에 입대했다.
"늘 아들을 위해 헌신해온 어머니!"
생활형편이 너무 어려워 공부도 곧잘 하던 아들에게 대학 진학보다는 취업을 선택하도록 말해야만 했던 어머니, 그런 착한 아들이 건네준 월급을 모아 작은 치킨집을 인수했다.
하지만 치킨집 창업 또한 녹록지 않았다. 싸고 맛있는 시장 치킨을 팔면 인기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프랜차이즈 브랜드 사이에서 시장 내 이름 모를 작은 치킨집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했다.
"형은 천생 군대 체질인가봐!"
한편 육군 5기갑여단 불사조대대에서 군복무 중인 아들은 입대 전 사회경험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평소 잘하는 운동도 좋아하는 취미도 없었던 그에게 군대는 그동안 몰랐던 즐거움과 성취감 나아가 꿈과 희망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나 편한 군생활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한 일병은 매번 어머니와 통화할 때마다 군대밥도 잘 나오고 훈련도 재밌고 전우들도 너무 좋다며 안심시켜주는 착하고 든든한 아들 역할도 빼놓지 않았다.
"그들에서 펼쳐진 드라마 같은 기적!"
이처럼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가는 일개미 어머니와 늘 묵묵히 어머니 곁을 지키며 도와주는 남동생,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잠시 가족을 떠나야만 했던 장남, 한 일병 가족에게 뜻하지 않은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어머니는 미래가 창창한 두 아들을 생각하며 용기 내어 JTBC 창업 프로그램 나도 CEO에 사연을 보냈고 효자 아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접한 방송국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리하여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30년 전통의 울산 신정시장에 위치한 어머니의 치킨집은 하루아침에 창업, 재무, 건축 전문가가 합심해 탄생한 보쌈 전문점으로 바뀌었다.
"엄마! 저 왔어요!"
치킨집 운영이 너무 힘들어 방송국의 도움을 받아 리모델링한다는 소식만 접한 한 일병은 조금이라도 바쁜 어머니의 일손을 돕기 위해 휴가를 내고 고향으로 달려왔다.
하루 한 마리도 팔리지 않아 부업을 해야만 했던 어머니의 치킨집을 떠올린 아들은 손님들로 북적이는 새로운 가게를 보자 눈가가 촉촉해졌다.
휴가 나온 아들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게 된 어머니 역시 자랑스러운 군복을 입고 가게에 들어온 장남을 보자마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부둥켜안았다. 아들이 오기 전 일에만 집중하던 어머니, 지금은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하루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
그동안 가족이 있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어머니와 아들, 비록 흘러간 세월은 다르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보고 싶은 친구, 달콤한 휴식도 뒤로 한 채 어머니의 등 뒤에서 묵묵히 일손을 도와주는 한 일병의 모습에서 든든함이 절로 느껴진다. 취재를 마치고 떠나는 길, 나도 모르게 어머니의 목소리가 듣고 싶은 하루다.
어머니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정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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