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어디까지 해봤니?"
설 연휴를 맞아 경주를 다녀오느라 꼬박 12시간 이상 운전대를 잡았다. 하지만 귀성길은 약과에 불과했다. 체코의 유명 게임사 SCS 소프트웨어의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를 즐기면서 24시간 이상 고난도 트럭 운전을 했기 때문이다.
이미 전작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2로 전 세계 게이머를 트럭 운전수로 만든 전력이 있기에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 역시 출시와 동시에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이번 작품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이들의 감성을 잘 반영해 광활한 미국 대륙을 무대로 진정한 장거리 운행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아직 초기 버전이라 미국 서부만 오픈되었는데 추후 중동부 지역까지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본격 트럭 시뮬레이터!"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의 백미는 역시 사실감 넘치는 트럭을 직접 주행한다는 점이다. 전작에서 호평을 받은 실제 트럭 라이선스를 지원해 이번에는 미국 최대의 상용차 제조사인 파카 그룹과 제휴를 맺어 피터빌드와 켄워스 브랜드 트럭들이 게임 속 도로 위를 누빈다.
또한 볼보와 프레이트라이너 브랜드 트럭들도 곧 추가된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참고로 전작에는 독일의 만, 벤츠, 스카니아 등이 등장했다. 물론 이 부분은 트럭 시뮬레이터의 또 다른 즐길 거리 중 하나인 다양한 모드를 통해 게이머가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다.
게임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모드는 게이머가 직접 제작한 트럭, 트레일러, 지도, 날씨 등 거의 모든 파트를 자유롭게 변경하거나 꾸밀 수 있다. 물론 나는 남들이 만들어 놓은 모드를 반영하는데 급급하지만 말이다.
"잠깐 즐겼는데 하루가 지났다니!"
스팀을 통해 판매 중인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의 가격은 24,000원이다.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니 기왕이면 어둠의 경로가 아닌 정품을 구입해 즐길 수 있도록 하자. 그나저나 몇 번 하지도 않은 거 같은데 벌써 24시간을 플레이하였다고 하니 정말 중독성 하나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최초 설치를 하면 약 3GB 저장 공간이 필요하며 권장 사양은 쿼드코어 3.0Ghz, 6GM RAM, 지포스 GTX 760 이상으로 무난한 수준이다. 물론 그래픽 설정을 통해 극한의 현실감을 경험하고 싶다면 좀 더 높은 사양이 요구되겠지만 말이다. 늘 그렇듯 그래픽 관련 모드를 적용하면 16GB RAM도 부족해질 수 있다. 으응?
"트럭을 구입할 때까지 열심히 일하라!"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2를 즐긴 게이머라면 별반 다른 점을 찾을 수 없다. 프로필을 생성한 후 열심히 알바를 해야 한다. 나 역시 아직 내 명의 트럭을 구입하지 못해 계약직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는 미국의 악명 높은 공권력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다. 전작의 신호위반, 속도위반 등의 교통범칙금이 무려 2배로 올랐다. 게다가 도로 곳곳에 경찰차가 돌아다니며 조금이라도 위반을 하면 가차없이 싸이렌을 울리며 벌금을 매긴다.
"경찰차 앞에서는 베스트 드라이버!"
기존 게임과는 달리 경찰을 따돌리거나 트럭으로 경찰차를 박살내는 등의 행위는 무의미하다. 사이렌이 울려 퍼지는 순간 소중한 나의 자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고작 게임일 뿐인데 미국의 공권력이 실감되는 순간이다.
물론 난이도가 너무 어렵다고 생각되면 교통 범칙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혹은 경찰차가 없는 모드를 구해 적용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게임은 실감나야 제맛이기에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과속카메라와 경찰차의 위치를 파악하며 즐기고 있다. 문득 실제 운전을 할 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퍽퍽;;;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의뢰받은 물품을 신속 정확하게 목적지로 배달해야만 높은 경험치와 일당을 받을 수 있으므로 부지런히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또한 장거리 운행을 경우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거나 모델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매우 현실적이다. 대형 사고가 나면 트럭이 고장나 수리를 하기도 한다.
"장거리 주행에 음악이 빠질 수 없지!"
당장은 건당 일당을 받는 계약직에 불과하지만 열심히 돈을 모으다 보면 자신의 트럭을 구매할 수 있고 물류회사를 차려 사장님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하지만 게임의 매력은 컨트리 음악을 들으며 광활한 미국 서부를 내달리는 것이다. 라디오 플레이어를 실행해 듣고 싶은 음악을 추가하거나 실제 아메리칸 지역의 음악 방송을 청취할 수도 있다.
"배송의 마지막은 완벽한 주차!"
전작과 달라진 점을 또 하나 발견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주차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경험치가 차등 지급된다.
트레일러의 특성상 원하는 방향으로 주차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이미 유럽에서 온갖 고생을 다하며 넘어왔기에 가장 어려운 난이도로 선택했다. 처음에는 육두문자가 난무할지도 모르나 적응되면 어떤 위치라도 상관없이 퍼펙트한 주차가 가능하다. 후훗...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 주는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 모드 적용!"
개인적으로 순정을 좋아하기에 비현실적인 모드보단 실제 브랜드의 로고, 주유소, 트레일러 스킨 등은 보다 현실적인 모드를 추구하는 편이다. 처음부터 돈이 무제한인 모드 등은 아메리칸 드림과는 멀기에 지양해야 한다. 열심히 돈을 모아 트럭을 구입하고 부품 하나 하나를 업그레이드하는 재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실적인 시뮬레이터 게임을 좋아한다면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를 통해 나만의 아메리칸드림을 꿈꿔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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