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맥주와 건강한 주스가 있는 홍대 애견동반카페 퍼펜드를 가다!

"말티즈 강아지 꼬미의 주말 나들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날씨로 인해 좀처럼 산책을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덕분에 에너지 넘치는 말티즈 강아지 꼬미와 온종일 거실에서 뒹굴거리기를 반복했다. 우리의 모습을 한심하게 지켜본 와이프는 이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얼마 전 봐둔 홍대 애견동반카페를 가자며 나와 꼬미의 엉덩이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하여 도착한 홍대 애견동반카페 퍼펜드! 합정역 8번 출구 마포한강 푸르지오 뒷골목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차장이 따로 없다 보니 자가용 이용 시에는 알아서 주차를 해야 한다.  

"홍대 애견동반카페 아니 펍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일반적인 애견카페는 말 그대로 강아지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애견동반카페는 그 경계가 애매모호하다. 강아지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은 따로 조성되어 있지 않지만 강아지 방석을 비롯해 애견용품들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퍼펜드의 경우에는 카페 겸 펍이라 봐야할 듯하다. 오픈 시간만 적혀 있어 확신할 순 없지만 정오에 문을 여는 만큼 꽤나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는 듯하다. 실제로 저녁 시간에는 가볍게 맥주를 즐기러 오는 손님들이 더 많았다. 

무엇보다 위치가 위치이다 보니 남자보다는 아리따운 여자사람들의 방문이 압도적이었다. 이건 정말 특급 정보가 아닐까 싶다. 솔로들 새해에는 잘하자! 으응?

"강아지가 먼저 대접받는 퍼펜드!"

퍼펜드 입구에는 각종 애견용품을 비롯해 수제 애견간식들이 냉장고에 가지런히 보관되어 있다. 인심 좋은 사장님 역시 자리를 잡자마자 꼬미를 위한 수제 간식과 물을 챙겨주기 바쁘다. 심지어 좌석 하나는 아예 강아지를 위한 마약방석이 떡하니 놓여 있다.

"맛있는 맥주가 건강한 주스가 있는 퍼펜드!"

몸에 좋은 주스를 마실려고 했으나 맥주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었다. 결국 우리는 까르보나라 떡볶이와 소시지 모듬 그릴구이, 맥주 등을 주문했다. 꼬미는 쉴 새 없이 매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느라 분주했다. 물론 다른 강아지 친구들이 등장하며 급 소심해졌지만 말이다.   

"앙앙! 맛있는 냄새가 나요!"

비록 꼬미가 먹을 순 있는 메뉴는 아니었지만 개코답게 무언가 맛있는 냄새가 난다는 것을 감지하고는 사장님이 계신 주방을 뚫어져라 응시하였다. 결국 사장님과 아이컨택을 몇 차레 나눈 뒤 기어이 수제 간식을 얻어내고야 마는 집념의 말티즈 강아지 꼬미! 너가 짱이다!

"맥주가 술술 넘어가는 퍼펜드!"

이어 우리가 주문한 메인 메뉴가 등장했다. 떡볶이 킬러인 와이프와는 달리 나는 그다지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까르보나라 소스에 푹 담겨져 있는 떡볶이는 자꾸만 손이 갔다. 시원한 맥주와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였다. 소시지 모듬 그릴 구이는 그저 거들 뿐....

강아지만을 위한 애견카페가 아니라 조용한 분위기와 맛있는 맥주와 주스가 가득한 퍼펜드, 왠지 앞으로 자주 갈 것만 같다. 강아지와 힘께 시원한 생맥주를 즐기고 싶다면 홍대 아니 합정에 위치한 퍼펜드로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