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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공사는 2주동안 진행되었다. 하지만 매년 2차례씩 꼬박꼬박 실시되기때문에 딱히 크게 할 일은 없다. 물론 종일 삽질하고, 고되게 육체를 움직이지만, 크게 부담감이 없는 것이다. 그정도는 어느정도 예상하고 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중대원들은 다들 편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진지공사에 임하고 있었다. 그러나 간과하고 있었다. 우리는 멸공대대라는 것을...
진자공사를 마치고 복귀하면, 일주일 휴식후 바로 대대ATT가 예정되어있었다. 대대의 실질적인 전투력 평가, 대대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명실상부 최고의 빅매치이다. 이에 우리 중대장님께서는 진지공사를 온 우리가 해이해지지 않게 친절하게 특단의 조치를 취해주셨다.
'진지공사기간동안 매일 애기봉 산악구보를 실시하겠다~!'
이게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가? 애기봉이 무슨 동네 앞산이름인가? 화악산의 주요 봉우리중 하나로 높이는 깔끔한게 1055고지이다. 그걸 매일 구보로 뛰어갔다 오라는 것이다. 다들 처음에 반신반의 하였다. 설마 농담이시겠지? 그러나 중대장님은 진심이셨고, 첫날 오후부터 애기봉 등정이 시작되었다.
다들 전날 행군과 작업으로 지칠대로 지쳐있었는데, 현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나는 애기봉이 뭔지도 몰랐다. 한번도 가본적이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고참들의 표정으로 보아 정말 힘든 곳일꺼라는 느낌이 팍팍 왔다.
첫날 중대장님은 그래도 군인들인데, 활동복차림은 없어보인다고 단독군장을 명하셨다. 우리는 개인화기와 방탄헬멧, 전투조끼를 입고, 애기봉 올라가는 입구로 집결하였다. 우리 중대를 지켜보는 타중대의 아저씨들은 기가찬다며, 연신 안타깝게 우리를 쳐다보았다.
'가츠야~! 진짜 긴장해라, 행군과는 다르게 논스톱으로 정상까지 뛰어올라가니깐 무조건 다 퍼질꺼야~! 그래도 최대한 버티고 버텨~!'
'이병 가츠! 넵~! 알겠습니다~!'
안그래도 달리는 건 질색이다. 행군이야 그냥 묵묵히 걸으면 되지만, 구보는 항상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중대장님을 필두로 선두부터 뛰어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런 XX~! 진짜 뛰어올라가네~! 아나 ㅋㅋㅋ
어느덧 아스팔트 도로를 벗어나 산길로 접어들었다. 산길이라기 보다는 자갈길이었다.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돌이나 흙에 미끄려져서 헛발질 할때의 허탈감~! 산을 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연신 미끄러운 자갈에 발이 미끄러진다. 그러던 찰나, 너무 긴장한 탓일까? 좀처럼 가스분출을 하지 않는 편인데 나도 모르게 분출된 가스 한방~!
뿡~!
바로 내뒤에 바짝 붙어서 따라오던 김일병은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소리의 근원지를 찾기 위해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는 이내 나를 향해 외쳤다. 사실 급경사의 오르막길이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그의 얼굴은 나의 둔부 부근에 있었다. 크크킄~!
'가츠~! 너냐?'
'이병 가츠~! 죄송합니다~! ㅜㅜ'
'아나~! 이런 XX XXX을 봤나~! 니가 방구차냐~! 아나 이거 추진력으로 등산할려고 하네~! 오냐 아예 틀어막아 주마~!'
'헉... 살려주세요~! 에잇 뿡뿡~!
살기위해 나는 연신 방귀를 뿜으며 뛰어올라갔다. 10분.. 20분.. 더이상 무리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고, 심장은 벌떡벌떡... 이대로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아직 반도 안올라온거 같다. 그리고 곳곳에서 들리기 시작하는 고참들의 화끈한 치어리딩~!
'야 똑바로 안걸어~! 왜 자꾸 절벽쪽으로 가는거야~!'
이쪽저쪽 낙오병사들이 속출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나도 예외가 아니었다. 어느새 김일병은 나를 제끼고 올라가기 시작하였고, 하나둘씩 나를 추월해갔다. 이등병의 능력으론 도무지 따라붙을수가 없었다. 이윽고 분대원들이 다 나를 제끼고 올라갔고, 부분대장인 이상병이 나의 팔을 잡고 연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이상병의 목소리는 메아리처럼 들리기 시작하였고, 시야는 뿌옇게 흐려졌다. 아 이대로 여기서 죽는건가? 그냥 주저앉고 싶었다. 그 순간 보이는 반짝반짝 빛나는 물체....
자세히보니 중대장님의 전투모였다. 중대장님도 지치셨는지 앞에서 숨을 고르며 서계셨다. 그리고 헤롱헤롱 거리는 나를 목격하시고는 사자후를 날리셨다.
정신이 번쩍들었다~! 중대장님의 눈이 나를 아래위로 훝어보자, 이에 반응이라도 하는듯 나의 근육들은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생존본능인건가? 한시라도 그곳을 벗어나야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리고 미친듯이 앞으로 냅다 달렸다. 이에 당황한 건 오히려 이상병이었다.
'뭐야 이색히~! 잘만 뛰네~! 아나 엄살쟁이~! 잡히면 죽는다~!'
그렇게 중대장님 덕분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모면하였고, 어느덧 정상 부근까지 도착하였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정상 바로직전의 구간은 일직선이었다. 왼쪽은 절벽이었고 직선구간을 따라가다 마지막에 오른쪽으로 돌면 바로 애기봉 정상이었다. 항상 마지막 직선구간은 절벽의 시원한 바람으로 나의 땀을 씻겨주었다. 정말 시원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꺽는 순간~!
나의 눈에 들어오는 정상의 풍경~! 정말 이래서 사람들이 등산을 하나보다~!
우와... 가슴이 터질것 같다~! 너무 멋있잖아~! 나는 놀랍고 신기해서 연신의 전방의 풍경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분대장의 손짓~! 쪼르르 달려가니... 아까 왜 퍼졌나고 고문이 시작되었다. 어흐흑ㅎ그ㅠㅜ
그리고 다시 소대별로 집결하여 중대장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나 선두에서 뛰어가던 아저씨가 아직도 안 올라왔어~! 속으로 중대장님도 겁나 힘들테니깐.. 내일부터 안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였다. 아니 중대원 전체가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얼마후 통신병과 중대장님이 정상에 당도하셨다.
'10분간 휴식~!'
잉... 저희는 벌써 15분째 쉬고 있었는데, 중대장님만 쉬시면 되요~! 그렇게 날좋은 오후, 우리 5중대는 애기봉 정상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중대장님께서 무언가 고민하시더니 중대발표를 하셨다.
'어때 힘들지~! 중대원 전원이 정상에 도착하는데 48분이나 걸렸다~! 진지공사 철수하는 날까지 매일 같이 한다~! 그리고 마지막날 1등으로 정상에 올라오는 병사에게는 포상휴가를 주겠다~!'
그랬다. 중대장님은 힘들어서 늦게 오신게 아니고, 낙오한 마지막 중대원을 데리고 시간을 확인을 하면서 올라오신 거였다. 그럼 그렇치~! 우리 중대장님이 어떤 사람인데... 그나저나 매일같이 이짓을 어떻게 반복한다냐~! 죽었다~! 그래도 일단 오늘은 했으니 내일까지는 마음이 편하다~! 하하 단순한 놈...
그렇게 우리는 다시 숙영지로 철수하였다. 다시 왔던길로 내려가는데... 오히려 내려가는게 더 조심스러웠다. 역시 오르막길이 힘들긴 하지만, 내리막길보다는 덜 위험하다. 다들 텐트로 돌아가서 저녁을 먹는다는 마음에 즐거워진것일까? 중대원들은 대열도 맞추지 않고, 오순도순 친한 사람들끼리 정답게 이야기 하면서 내려가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이상병이 나에게 말해주었다.
'야 좀만 더 내려가면 세상에서 가장 큰 부처님을 만날 수 있다. 진짜 부처님귀가 너 10배는 될껄?'
'헐~! 그걸 믿으라는 겁니까?'
헉.. 진짜다~! 아까 올라올때는 앞만 보고 가느라 못봤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큰 불상이 나의 시야에 들어왔다. 저건 정말... 크다~! 높이가 자그마치 78m짜리 불상이었다. 정말 대단하다~!
그렇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숙영지로 돌아온 우리는 저녁을 먹자마자, 바로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오후, 우리는 다시 울상을 지으며 애기봉 고개 입구로 집결하였다. 다행히도 전날의 단독군장은 너무 오바했다고 생각하셨는지, 그냥 활동복 차림으로 오르기 하였다.
그러나 중대장님의 모습은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배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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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능이었나? 방송에서 운동선수들 체력단련부분이 나오는데..
"오르막길 달리기는 지구력 근력 심폐능력등에 전부 좋은 운동이다..
바꿔말하면 그만큼 힘들다"
밥먹으며 보다가 뿜었었죠...ㅋㅋ
ㅋㅋㅋㅋㅋ
정말... 효과가 좋은 운동일수록 힘들지 말입니다 ㅜㅜ
오늘은 좀 늦게 ㅎㅎ
몸이 안좋아 하루 쉬었답니다~
연휴가 되어버린=_ㅋㅋ
토 ,일 마저 푸욱-쉬어야겠어요 ㅋㅋ
아 저 마지막 사진에 누가 가츠님인지 알아볼수가 =ㅂ=내 눈이 이상한가;
헐.. 아프시군요 ㅜㅜ
몸관리 잘하셔서...
얼른 쾌차하세요~!
아자 아자 파이팅~!
사진속은 1소대 전우들이지 말입니다 ㅜㅜ
저희 소대사진은 못찾겠다능 ㅜㅜ
지금이야, 웃으면서 쓰시죠?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병때면, 어휴...
근데 역시나 사진은... ㅋㅋㅋ
사진과는 너무 왜곡된 힙일텐데요. ㅋㅋㅋ
하하 정말., 당시에 작성했다면....
욕설로 난무한 포스팅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저 사진들에 가츠님도 계신건가효?=ㅂ=a
저는 작업으로 인해 단련된 근육을 갖고계신 군바리동생님하들이
너뮤너뮤 좋습니다..므흣..//ㅂ//
저기 사진은 1소대장님 폰카로 찍은거랍니다 ㅜㅜ
저희 소대도 찍었는데... 당최 못찾겠다능 ㅜㅜ
오리지날 근육님하들을 좋아하시는군요!
역시 뭔가를 아는듯한.... ㄷㄷㄷ
아무리그래도 중대장이 너무했네요;;;저도 훈련나름진짜 빡시게받았지만 ;;
휴식시간은 보장해줘야된다고 봅니다 ;;; 병사 기본권인데..
저희도 1000고지짜리 완전군장하고거의1시간 주파했었는데....
하하 엄밀히따지면 일과시간끝나기 1시간 남기고 출발했기때문에...
보장해준거지 말입니다~! ㅜㅜ
내려오면 저녁먹고.... 바로 시체모드 ㅜㅜ
ㅋㅋㅋ... 오늘도 잼나게 보고 갑니다....
연신 뽕뽕... 에서 뿜었다는... 쿨럭~
하하~! 참 난감한 순간이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
고참에게 그저 미안할 뿐입니다 후훗~!
사자후~ 정말 리얼합니다...
왠지 군대가면 사람이 아닌 외계인들이 되는 듯한 생각이 드네요.
하면 된다가 아니라 되게해야한다.....
무서워요~
하하~! 무섭진 않아요~!
물지 않아요~! ㅋㅋㅋ
자매품으로 될때까지 한다도 있습니다 ㅜㅜ
푸하하 마지막 단체사진 너무 웃겨요.ㅎㅎ
왜 군대에서는 다들 저런 포즈로 사진을 찍을까요?ㅎㅎ
저도 저런사진 엄청 많은데 저때는 멋있는줄 알았는데 지금 보면 완전 ㅎㅎㅎ
잘보고 갑니다^^
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스코리아자세~!
고등학교때도 저렇게 찍고..
하하 딱히 괜찮은 컨셉 없으면..
자연스레.. 저 포즈로 가는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늘씬한 팔등신미녀가 잠수중에 가스분출한 사진은 도대체 어디서 구했나요?
글솜씨뿐만 아니라 사진구하는 기술도 훌륭하군요~
예전에 진지공사하러 가면 기술한 바와 같이 충분히 예상한 범위내의 작업만 해서 크게 힘들었다는 생각은 안나네요.
오히려 야외에서 식사도 하고 나름 좋았다는.........
하하 전 다른나라 횽들한테서 구해온답니다 ㅜㅜ
국내는 저작권법으로 무서워서 ㅜㅜ
네. 진지공사만 쉬엄쉬엄하면~
정말 나들이 온 기분인데...
항상 변수가 생기더라고요 흑흑.... ㅋㅋ
제 친구는 77연대 수색중대 나왔는데 정말 행군할때 자살하고 싶었다는 군요
진지공사에도 구보를 하다니 정말 ㄷㄷㄷㄷㄷ
하하... 정말 타이밍이 중요해요 ㅜㅜ
그다음 진지공사에서는 더이상 구보는 없었거든요 ^^;
후임들도 그런말 하면, 안믿어요 ㅜㅜ
동원갔다왔습니다....ㄷㄷㄷ
어흐흑흐흫ㅎ
하하하 ㅋㅋㅋㅋ
부러워요 ㅜㅜㅜㅜㅜㅜ
전 이제 가야되요 ㅜㅜ
가츠님.
......
휴....
가츠님.
저요. 가츠님 블로그를 남친한테 소개해 줬습니다.
재밌다구, 우리 막내 같은 윤이병 얘기도 재밌고, 가츠님 글 자체가 너무 잼나다구요.
그런데 혼났네요. 휴......
아후...
가츠님...........................
군대 안가보고여, 군대 잘 모르는 여햏은 가츠님이 쓰는 말을 그대로 따라 할 수도 있답니다.
무슨 뜻인지 모르고 어쩐지 그게 표준어(?) 같아 보이거든요.
제가 남친한테 그랬어요.
'가츠님은 무적의 알보병 이시래~~'
제말을 듣던 남친 얼굴이................... 얼굴이....-_-
가츠님.
알보병이 ...저는 그냥 ....그런말인줄 몰랐잖아요 !!!!!!!!!!!!!!!!!!!!!!
어쩔 꺼에요!!!!!!!!!!!!!!!!
가츠 나뻐!!!!!!!!!!!!!!!!!!!!!!!!!!!!!!!!!!!!!!!!!!!!!!!!!!!!!!!!!!!!!!!!!!!!!!!!!!!!!!!!!!!!!!!!!!!!!!!!!!!!!!!!!!!!!!!!!!!!!!!!!!!!!!!!!!!!!!!!!!!!!!!!!!!!!!!!!!!!!!!!!!!!!!!!!!!!!!!!!!!!!!!!!!!!!!!!!!!!!!!!!!!!!!!!!!!!!!!!!!!!!!!!!!!!!!!!!!!!!!!!!!!!!!!!!!!!!!!!!!!!
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저도 알보병 뜻을........ 몰라요;;;;;
그냥 쓰길래 쓰는건데~!!!
그래도 반응을 보니 ㅋㅋㅋ
대략 어떤 뜻인지 알꺼 같군요! ㅋㅋㅋㅋㅋㅋㅋ
메렁~! ㅋㅋㅋㅋ
알보병은 주특기 1111인 진짜 순수 보병 소총수를 말합니다.
예전엔 100이였죠.
사자후가 뭔지 궁금했는데 이제 알 것 같습니다. 불호령 뭐 이런 걸로 알면 될까요??
벌써 7월이라니 무슨 시간이 이렇게도 빨리 지나갈까요? 즐거운 주일 되세요 ^^
네~! ㅋㅋㅋ
사자후의 원조는
퇴마록이라는 소설에서 자주 등장했던거 같애요~! ㅋㅋ
저거 아직도 안지었네....ㅋㅋ 와...진짜 도솔천사 오랜만이다 ㅋㅋ 저기 좀올라가서 옆으로쑥들어가면 우리진지있는데..ㅋ
요즘 군대 많이 생각나네.. 왕모라는애도 만나고....ㅋㅋ
왕모라는애는 군생활 어땠어?ㅋㅋ단점만야기해..만나서 놀리게 ㅋㅋ
하하 도솔천사.. 진짜 언제 완성될려나 ㅋㅋㅋ
왕모의 단점이라..
그 녀석 초반에 인사계로 빠지고...
나름 A급 소리 듣고 군생활해서...
진짜 뭐 놀릴만한 건떡지가 하나도 없어,,
낙오한 적도 없고 ㅋㅋㅋㅋㅋㅋ
젠장 ㅋㅋ
가츠 아저씨 안녕하세요 ㅋㅋㅋ
저번에 대화창에서 얘기나눴던 의무병 아저씨에요 ㅋㅋㅋ
한동안 방문 못 했다가 그 동안 못 봤던 거 몰아서 봤는데 완전 기억나요~
블로그 인기가 나날이 급상승하시니 나중에 이기자 부대 사단장님께 표창받으시는 거 아닐까요 ㅎㅎㅎ
국방일보에서 인터뷰도 하고 막 ㅋㅋㅋ
저는 저 때 일병 4호봉으로 6중대에 배속되어서 진지공사 나갔어요. 05년 4,5월이 젤 힘들었던 것 같으면서고 기억이 젤 많이 나네요. 4월 둘째 주에 유격훈련 갔다와서 5대기 파견 또 갔다와서 진지공사...갔다와서 바로 대대 ATT 다녀와서 바로 5대기 파견 ㅠㅠ ㅋㅋㅋ 그래도 의무중대에서 일반중대와는 다른(?) 갈굼을 당할 빠에 차라리 아저씨들과 함께 훈련 받는 게 훨씬 더 좋았던 것 같네요.
운전병아저씨한테 부탁해서 데꼬리 한 병 사와서 아저씨들이랑 같이 술 먹고, 배고파서 제가 가지고 있던 알콜솜에 불 붙여서 설익은 라면도 같이 해먹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ㅎㅎ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의 추억을 공감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네요ㅎㅎ
자주 방문해서 덧글을 통해서 저도 같이 주저리주저리 글 남기겠습니다.
몸 건강하세요~
이기자~사랑합니다 ㅋㅋㅋㅋ
덧1) '연대장'글 편에 보니 의무중대에 대한 얘기가 나오네요. 아마도 이야기가 소문에 소문을 더 하는 바람에 팩트에 엇나간 것을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의무중대는 수송부와 '통합사관'을 둡니다. 그러니까 '당직사관'은 수송부에 위치해 있구요. 그날 계셨던 군의관님은 '당직군의관'이신데 의무쪽 관련일만 맡아서 하면 되기 때문에 복장은 군복을 입지 않고 사복을 입고 중대장실에 계셨을 겁니다. 그리고 아마도 연대장님이 기분이 언짢으신 건 연대장님을 못 알아봤기에 그럴 수도 있고, 취임초기라서 부대 동향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 못 하신 걸로 인한 오해일 수 도 있겠네요. 여튼 저는 그 때 3대대에 파견나가있어서 중대에 있던 의무병은 완전 ㄷㄷㄷ .
덧2) 의무병 너무 미워하지 마셈. 솔직히 이기자 부대내에서 의무병은 완전 빵실 ㅋㅋ 요건 인정함. 근데, 저도 훈련 많이 뎅김. 연대 ATT 및 혹한기 2번, 대대 ATT(2대대에서 ㅜㅜ) 두 번, 최초의 대대급 훈련이었다는 kctc 훈련, 유격훈련 3번 (시기가 꼬여서 ㅠㅠ), 각 소대 마일즈 훈련 파견, 5대기 파견(10번이상 나갔을 듯), 3대대 있을 때는 훈련병들 응급대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이상 주간, 야간행군 같이 걸어다니고 ㅠㅠ. 기본적인 환자 업무이외도, 방역 업무(짱개옷 입고 모기약 뿌리기), 식자재 검수 등등 의무병도 마냥 먹고 자고 하지 않았어요 ㅎㅎ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빵실하게 군생활 잘했다기 보다는 일반병과는 다른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거에 대해서 군생활을 잘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모...하지만
이기자 부대 아저씨들에 비해선
의무병은 빵실한 거는 맞음 ㅋㅋㅋㅋㅋ
특히 k-3 ㄷㄷㄷㄷㄷㄷ
안그래도 연대장님편 포스팅하면서...
의무병아저씨가 어찌나 절실하던지...
좀더 자세하게 알아볼려고 했는데 ㅜㅜ
안오시더라능~!
그날 포스팅하고 우리 연대장님께서 친히 댓글달아주셔서
완전 긴장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정말...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ㅎㅎㅎ
헐. 알콜솜으로 라면해드시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체연료로는 해먹었는데 ㅜㅜ
정말 ㅋㅋㅋ 우리는 야전군~! ㅋㅋ
진지공사가 참 블록버스터급이네요...
저는 인제 12사단에 있었는데 작계지역이 주둔지 근방이라
걸어서 10~20분이면 도착했거든요 그때가 상병 말봉때였는데
작업능력도 절정일때고 여기에 분대장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까지...
진지까지 휘적휘적 걸어가서 지휘권은 쿨하게 부분대장에게 떠넘기고
주변 무덤에서 잔디 채집하거나 예초기 메고 어슬렁거리는게 다였거든요
아 부소대장님과 더덕채취에 열을 올리던것도-------
진지공사는 그저 동네 산책쯤으로 여겼는데-,-;
FM진지공사를 보니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그래도 제가 있던 연대가 GOP연대라 GOP를 제외한 FEBA부대는
GOP 방책선 보수, 진지공사를 매년 초여름에 하는데 이건 정말 고역입니다.
비탈진 철책선 계단을 시멘트 푸대를 메고 올라갈때 그 고통이란...
그래도 작업 중간중간에 나오는 살짝 얼린 맛스타가 큰 힘이 되었죠-
우와~! 제가 원하는 바람직한 진지공사를 하셨네요 ㅎㅎ
진지공사의 묘미는 신선한 산나물을 캐는 것이죠 ㅎㅎ
더덕,칡,두릅,잣 등을 찾아다니며~ ㅎㅎㅎ
하아 그때가 그립네요~! ㅋㅋㅋ
한마리 야생마였는데 말이예요 ㄷㄷㄷ
애기고개ㅠㅠ낙오했었는데
유체이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도 낙오할뻔 했다구..
한 거 같기도 한데 ㅋㅋㅋㅋㅋ
진지공사 가서도 구보라니 ㅡ.ㅡ;
정말 27사가 힘들긴 한가 보네요
단독군장구보 지금 생각만해도 치가 떨리는데..
매주 수요일마다 했던 단독군장구보
그래도 중대장님이 안 계실때는 중간에서 노가리 까지 않았을까요?
우리 소대는 분명 그랬을 텐데 ㅋㅋㅋ
물론 이등병 일병등은 바로 달려갔어야 하지만 ㅋㅋ
흑.. 당시 저희 소대장들은
중대장에게 완벽히 세뇌당해서 어흑흑...
어차피 해야되는거 후딱 갔다오자 위주였습니다 ㅜㅜ
더 빨리 올라갔다능 ㅋㅋㅋ
와 대박입니다... 어떻게ㅔ 진지 공사 기간에 ... 산에 구보하러 가다니.....
정말 생각도 못한 일입니다....
대단하다능.... 어떻게 구보로 산을 올라가죠>>
덕분에 초반에는 줄창 낙오하였지요! ㅜㅜ
우연히 검색하다 발견했는데 군대 이야기하 재밌게 보고가요~ :D
저번달에 군화님도 진직공사간다며 1-2주 갔었는데 ㅠㅠㅋ... 7사단 예비연대라 훈련 끝날만하면 진지공사. 진지공사 끝나면 훈련.. 휴가잠깐 갔다 훈련 하루쉬고 훈련.. 이런식이더라구요 하하하하.... ㅠㅠ
그래서인지 빡센곳 이야기 보면 공감이 되는..ㅋㅋㅋㅋ 저번주에도 훈련 이번주는 당직및 야간훈련.. 곧 kctc할거 같아 준비한다치면 다음달에나 연락되게 생긴 ㅠㅠㅋㅋ
포스팅 재밌게 읽고가요~
오홋! 곧 KCTC를 뛰러 가시는군요! ㅎㅎ
저희 때는 상황별로 포상휴가가 걸려 있어서 열심히 뛰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