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보기
지난시간에 이어서 계속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지난 편을 안 읽은 분은 먼저 진지공사 上편부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되지 않으며, 그때그때 기억나는 사건을 재구성하여 작성하고 있습니다. 고로 예전 글을 안 읽으시고 바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윗부분에 위치한 지난 글보기를 이용해주세요!
지난 시간, 출발행군이야기를 하다보니 끝나버렸다. 그만큼 긴 여정이 아니었나 싶다. 문득, 100여개 넘게 달린 댓글을 보면서 나는 울었다. 우리 부대는 항시 그래왔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께서 금시초문? 왠 개고생? 이란 반응을 보여주시며 격려해주셨다. 이미 전역했기에 웃을 수 있지만, 당시에 알았다면 정말 탈영했을지도 모르겠다.
산 속에서의 밤은 언제나 춥고 배고프다. 깊은 산 속에 PX가 있을리 만무하고, 보병의 특성상 개인부식도 모두 자기군장에 직접 챙겨서 다녀야하기에, 부식이라해봤자 참치캔, 맛다시, 라면, 핫브레이크 정도가 고작이다. 훈련전 군장에 부식들을 넣을때마다 무엇을 가져갈까? 얼마나 고민하였는지 모른다. 그래서 난 운전병 아저씨들이 너무 부러웠다. 그들의 차는 완전 PX를 방불케하였다. 종류별로 다있는 음료수와 과자, 빵등은 정말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미 일전에 소포사열편에서 잠깐 소개하였는데, 당시 식사가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평소 훈련때와는 다르게 나오는 식사의 양이 턱없이 적었다. 한창 식욕이 왕성한 군인들, 게다가 종일 산속을 뛰어다니며 나무를 베고 돌을 깨며 옮기고 나르고 하니 얼마나 허기지겠는가?
하루종일 가만히 있어도 밥때만 되면 꼬르륵 걸리는데, 종일 고단한 육체적을 노등을 하니 말이다. 그래서 훈련에서 부식은 정말 꼭 필요한 것이다. 배고플때 먹는 핫브레이크는 정말 최고의 선물이다. 그걸 전우와 나누어 먹는다면? 행여 전쟁이라도 발발한다면, 나눠먹은 전우가 나를 위해 대신 총알을 맞아 줄지도 모른다.
진지공사장에서 맞이하는 아침이다. 이등병인 가츠는 기상과 동시에 총알처럼 텐트밖으로 뛰쳐나가야된다. 진지공사는 전술훈련이 아니기에, 텐트에 위장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D형텐트를 구축하여 분대원 전체가 텐트 하나에서 생활한다. 대략 한개분대는 7,8명이다.
사진에서보면 5명밖에 없지만, 3명이 더 들어가서 자야된다. 정말 한치의 빈틈도 없이 붙어서 잔다. 최고 명당은 역시나 가장 중앙이다. 고로 중앙에 분대장이 위치하고 양옆으로 계급순대로 누워서 잔다. 고로 이등병인 나는 가장 구석에서 자야된다. 자다보면, 손이 텐트밖으로 나간다. 텐트생활에서만큼은 키 크고 몸좋은 후임이 미움대상이다. 그만큼 좁아지기 때문이다.
군인이 있는 곳에는 항상 경계근무가 있다. 이곳에서도 숙영지 입구부분에 임시 위병소가 설치되어 24시간 2명씩 근무가 투입되었고, 야간에는 동초라고 불리는 순찰하는 근무자도 투입되어, 각 텐트들을 돌아다니면서 안전을 확인한다. 또한 후번 위병소 근무자 깨우기도 하고 아침에는 기상을 알려준다.
'기상하십시오~! 기상하십시오~!'
전날, 출발행군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걸까? 좀처럼 눈이 떠지지 않는다. 혼미한 상태에서 아련하게 들려오는 동초의 기상소리, 더 자고 싶다~! 자고 싶다~! 그때 옆구리를 찔러주는 심이병~!
'야~! 빨리 환복하고 나가야지~!'
그랬다~! 나는 이등병이다. 잽싸게 침남을 말고, 전투복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가야된다. 그래야지 고참들이 편안하게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의 기온은 싸늘하다. 활동복 바지를 벗고, 전투복으로 갈아입는데, 산골짜기의 바람이 시원하게 나의 다리를 휘감아준다.
그리고 야외건조장 앞에서 중대 아침 점호를 취하고, 그날 작업을 브리핑받았다.
'간밤에 환자 없나? 오늘은 각 소대마다 지난 6개월간 방치된 호들을 확인하고, 훼손되거나 재보수해야되는것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자자 실시~!'
아침을 먹고, 3소대 작계지역으로 갔다. 이미 오래기간을 거쳐 완성된, 교통호와 개인호등을 보고있자니 문득 전역하신 선배전우들이 너무나 고마웠다. 그들은 산속에 하나의 요새를 만들어 구축해놓았다. 그것도 순수 사람의 힘으로 말이다. 재료는 나무와 돌뿐인데... 정말 인간의 능력은 대단한 것 같다.
소대장님과 분대장들은 모형도를 보면서 브리핑을 하였고, 우리들은 지천에 널린 두릅을 따기 시작하였다. 김상병은 나를 보더니 물었다.
'가츠야 이거 뭔줄 알어?'
'이병 가츠~! 잘모르겠습니다~!'
'몰라? 이거 두릅이잖아~! 이거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
'우와~! 맛있겠습니다~!'
'가츠야~! 뚜루뚜루뚜 뚜루뚜루뚜 뚜루뚜루뚜 따라라~♪'
그렇게 김상병과 만사마 놀이를 하면서 두릅을 따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나머지 소대원들은 삽으로 열심히 땅을 파더니 천년묵은 칡뿌리를 캐느라 여념이 없다. 이에 질세라 이상병은 산삼을 캐서 포상휴가를 받겠다며 연신 사방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이렇게 우리들은 군인의 신분을 벗고, 다들 약초쟁이가 되어 화악산을 뛰어다녔다.
'자자 집합~! 이놈들 진지보수해야지~!'
수확한 두릅과 칡뿌리를 모아놓고, 소대장님의 지휘아래 다시 연신 톱질과 삽질을 하였다. 고참들이 나무를 베어주면, 그것을 들고 나르기를 수차례, 어느덧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허기가 밀려왔다. 멀리 보이는 가평천에서는 때이른 피서객들이 삼겹살에 소주를 먹으며 한가로이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배고프다 ㅜㅜ
종일 작업을 하고, 다시 숙영지로 돌아왔다. 역시나 저녁도 부실하다. 우리들은 너무너무 배가 고팠다. 이에 중대장님도 안되겠다 싶었는지, 분대장들을 집합하였고, 식사추진 차량을 이용하여 근처 마트에서 음료수와 과자를 사올수 있도록 조치해주었다. 분대원들은 십시일반 비상금을 모았고, 분대장들은 출발하였다.
'크앙 배고파~! 분대장님 센스있게 맛난거 사오셔야 되는데~!'
'오늘따라 박병장이 이렇게 그리울 수가 없구나~! 왜케 안와~!'
텐트안에서 분대원들은 분대장이 오기만을 눈이 빠지라 기다렸다. 이윽고, 박병장은 개선장군처럼 위풍당당하게 돌아왔다. 그는 사이다 한박스랑 각종 과자를 수북이 사가지고 왔다. 와우~! 굶주림에 지친 우리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텐트안에서 즐거운 과자파티를 열었다.
'우걱우걱~! 맛있어~! 이맛에 군생활한다니깐~!'
'너무 행복합니다~!'
'가츠야 텐트 문 내려~!'
갑자기 박병장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더니, 텐트문을 내리라고 하였다. 그리고 야상속에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헉~! 그것은 바로 우리 히로인 참이슬양이 아니신가?
'우와 박병장님 최고예요~!'
'하하 몰래사느라 힘들었다~!'
'박병장님~! 만세~! 만세~! 만세~!'
그렇게 우리는 배부르고, 행복하게 밤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온 아침, 어제 먹은 소주때문일까? 온몸이 나른하다~! 그러나 어김없이 옆구리 찔러주시는 심이병. 다시 잽싸게 텐트밖으로 나가서 환복을 하였고, 점호을 취했다. 어제와 별반 다를게 없는 하루였다. 종일 작업을 하고, 배고픔에 지쳐 있었다.
저녁을 먹다가, 텐트에서 참치캔를 가져오라고 하여서 텐트로 들어갔다. 나의 눈에 비친 사이다박스~! 어제 회식때 먹고,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진짜 덥고 힘들때 먹자면서 아껴놓은 것이다. 그러나 이미 나의 머릿속은 사이다~! 사이다~!를 외치고 있었고, 나는 슬며시 한 캔을 집었다.
딸깍~!
꿀꺽꿀꺽~! 아... 미지근한 사이다가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단숨에 원샷을 한 나는 빈캔을 저 멀리 던지고는 다시 돌아와서 식사를 하였다. 후훗~! 아무도 모를꺼야~!
그날밤, 모든 일과를 마치고 다들 텐트에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박병장은 어제 사다놓은 사이다를 보면서 연신 가우뚱 거리고 있다.
'어라~! 이상하네~! 왜 한 캔이 없지? 분명히 세어놨는데 ㅜㅜ'
나는 조용히 침낭을 머리끝까지 올리고는 잠을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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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면 군인들 좀 짠하기도 해요. 왜? 군인들은 메이커없는 음료랑 과자를 먹어야하느냐구? ㅠㅠ
하하. PX에는 일반 과자들도 있답니다 ^^*
훨씬 저렴하게... 면세된 가격으로요~! ㅋㅋ
오~ 그렇다면 정말 다행인걸요.
우리의 군인들도 맛있고 달콤한 과자를 많이 먹을 수 있는 나라가 되길!
ㅎㅎㅎ 가츠님 글도 재밌지만 밑에 댓글들도 재미있네요.
댓글들 긴데도 다 보게 되네요 ㅎㅎㅎ
아무튼 다들 고생이 많습니다...
제대하신 분들은 추억이겠지만.
현역이신분들은 ㅎㅎㅎ
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
현역들은.....
그저.. 파이팅~! ㅋㅋㅋ
죽지말고 살아만다오!!!
조국은 너를 믿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텐트 사진을 보니.. 정말 몸 좋은 대원들만 7~8분인 경우는... 장난 아니겠는데요....
약초쟁이에 쓰러지고...
몰래 마신 사이다에 쓰러지고....
오늘도 가츠님 이야기 덕분에 실컷 웃었습니다~~ ^^
하하 라라원님~!
오늘 포스팅~! 완전 감동의 포스팅~! ㅋㅋㅋ
저는 베스트에 뜬거보고...
누가 군대이야기 재미없다고 혼내키는줄 알고..
조마조마하면서 읽었는데 ㅎㅎㅎㅎ
하하~! 즐거운 주말 맞이하세요~!
맨밥에 맛다시넣도 참치넣고 주물럭거려서 만든비빔밤 ;; 최고였죠@@@@!!!
진지공사 완전개노가다였죠........ 그쪽에서도 견치석 쓰나요?
떼도 뜨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대원이 8명이면 더블디 치지그랬어요 ;;;;;;;;;
그냥 디형이면 5-6명만차도 꽈차는데 .....고참은항상
중간에서자죠 ㅋㅋㅋ 특히 혹한기때는 추운데 군용텐트 특성상 옆에서 바람다 세어들어오고 ;;;; 짬안되면
그바람 병장님까지 못가게 막아줘야해서 제일가에서 자야했죠....추워죽는줄알았어요 ;;; 보급도 열악해서
침낭에 솜도 없도 발있는쪽에는 구멍나서 바람다들어고;;;;;;ㅜㅜㅜㅜㅜ
하하 ㅋㅋㅋ 왠지 통하는 댓글 ㅋㅋㅋㅋㅋ
더블디 칠 자리가 없어서 ㅜㅜ
그래도 저흰 나은편...
타분대는 9명도 있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99군번입니다.. 근데 저희때는 맛다시 없었는데, 뭐.. 악랄가츠님의 뻥도 섞였겠지만. 부실한 환경이네요.. 저희보다 더 심한듯..
5사단 갔다온적 있는데 거기도 님 막사랑 비슷하던데요.. 그걸보고 우리 부대 좋다라는 것을 생각했다는. ㅋㅋㅋ
하하~! 뻥은 글쎄요...
대사나 이런건 각색하는데..
실질적인 내용은 정말 리얼이랍니다 ㅡㅡ;;; ㅜㅜ
진지공사때 귀차나서 안나갈려고 발악을 하다 아주 그냥 미친듯이 삽질만했었던 기억이.ㅎㅎ
그래도 유일한 재미는 진지공사 중간에 몰래 산으로 내려와 중국집에 전화해
짜장면이랑 소주시켜서 먹고 한숨자고 해도 안걸렸다는거.ㅎㅎ
우와~! ㅋㅋㅋ
짱이다! ㄷㄷㄷ
저희는 주위에 펜션 이런것들이 많았는데...
이거 뭐 도움이 안되네요 ㅋㅋㅋ
역시 어딜 가든 남자에게는 소주가 있으면...
그 힘든 고통도 모두 이겨 낼수 있게 해주는...
역시 소주의 힘은 20만 대군 보다 더 강력하지 않을까 싶어요 ^^
맞습니다~!
정말 힘들때 마시는 소주 한잔...
원동력이 되는거 같애요~! ㅎㅎ
근데 댓글에 댓글 달기는 안되는뎅 어쩌징........이상혀..좀 갈쳐주까 가츠군?
경북이라.............음 설 함 올라오게나 교통비 내가 실비로 정산해줄게 ㅎㅎ 안올라옴 또 군번 따질걸세........ㅎㅎ
바로 윗 댓글에 다시면 안되요~!
그 최상위 댓글에서 리플을 달아주셔야되요 ^^
하하~! 요즘... 공부하느라 바빠서 흑흑...
여유가 생기면 꼭 상경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알았네 음.. 되도록 빨리 올라오게나 아니면 내가 내려가는 불상사가 발생할테니깐 그럼 군번순으로 모두 집합 할걸세 아마두 음..........겁주는 거네
안녕하세요 !
좋은 정보 공유하고 싶어 왔어요 ㅎㅎ
ok캐쉬백에서 무료 쿠폰 줘서 해봤는데
체질 알려주고 질병 예방 할수있고 좋네요!
한번 해보세요~ ㅋ
네~! 감사해요~! ㅋㅋ
승리의 맛다시!!
밀수해온 알콜이라니...
한캔사라진 사이다도 그렇고... ㅎㅎ 재미있게 잘보고갑니다
하하하!!!
이거... 전군지시강조사항으로 내려보내시는거 아니시죠? ㄷㄷㄷ
'전군 진지공사간 알콜반입 확인 철저!'
저 그러면 현역분들에게 돌맞을지도 몰라요 ㅜㅜ
훈련가기전이나 어디가기전에
사람들 이랑 다 먹었더라는......
PX못가서 쟁여놓지 못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스팸이나 참치 고추장팩같은걸 보내준 기억이 나네요..
과자도 오래오래 두고먹으라고
많~~이 보내줬었는데...
훈련나가기전까지 싹다 먹으라 그래서
그많은걸 .... 몇시간만에 방(?;
훈련갔다와서 한번더 보내줬다는..
훈훈한얘ㄱ.............ㅠㅠ
정말.. 훈훈한 여자친구시군요 흑흑....
아 우리 소대에서 sua님같은 여자친구를 둔 전우들이 많았으면...
정말 행복했을텐데.. 흑흐...
흠흠...저도 좀 전에 군 관련 사진 올렸는데...내심 올리면서 보안땜에 해도 되나 싶었는데...ㅋ
전 사령부 바로 옆이라 술 마시고 저런거 아예 생각도 못했는데 ㅠㅠ
하하 그분들도..
사나이들의 추억을 존중해주지 않을까요~!
사실 요즘에는 보안쪽에서 신경써서..
문제될만한 것들은 조심하면서 작성하고 있답니다 ㅎㅎ
미지근한사이다는.. 줘두 못먹겟던데...
역시 군대는 다른건가요... 사회에선 무시햇던거조차도
군대에선 꿀맛이라던데..ㅋㅋ
정말 사회에서는 ㅋㅋㅋ
냉장고 직행이겠지만...
군대는 냉장고가 없다능 ㅜㅜ
이히자!! 27사단 99대대 챠리포대 출신입니다.
두릅 27사단만의 특권이죠. 두릅이랑 더덕이랑 칡캐로 산을 헤메던게 어끄제 같네요.
지금생각해보면 그힘든 군생활 짬밥도 맛없었지만 더덕이랑 두릅먹은게 정말 군생활하는데 힘이
됬던거 같네요. 강원도 더덕이랑 두릅은 산삼이라는, 저는 병장 말년에 사단장 지시로
우리대대에 진지공사 파견나가서 1달동안 포상만드느라... 계곡이말라 씻지도 못하고...
정말 황무지에 나라시까고 돌작업에 떄작업... 오마이갓뜨.... 정말 힘들었죠..... 특히 작업하는데 탄띠랑 수통은
항상 매고.... 포상휴가 준다고 해서 졸라 빡세게 진지구축하고 정말 산을 옴겨서 진지 만들어놨더니....
달라 분과마다 1명씩 화천시내 외박 ㅋㅋㅋ 분대장이라서 가지도 못하고...
아무튼 글 너무 잼잇네요.
반가워요 전우님~! ㅎㅎㅎ
하하.. 사단장님의 특별지시로 ㅋㅋㅋㅋㅋㅋ
말년에 고생하셨네요~!
말년에는 그냥 주둔지에서 푹쉬는게 최고이거늘....
야외훈련은 밥안될때나 좋지... ㅜㅜ
말년에는 힘들죠 ㅜㅜ
분대장님이 용자시네요.....
소주를 야상에 넣어올 생각을 하다니.....
플라스틱 수통 하나면 딱 2병 들어가기때문에
사는 곳에서 수통에 바로 넣고 병을 버려 위험부담을 줄이는게 노하우.....
하하~! 우리 분대장님은 덩치가 커서~!
많은 물품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
수통을 가져가지 않았지 말입니다~!
크크크크..
군대이야기는 재미없다고들 하는데 이글 읽으면서 구르다가 정신줄 놓을 번,
답글 달아주셔서 어쩐지 반갑달까 훗훗.
하하~! 재미있으쎄요~! ㅎㅎㅎ
저야말로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ㅎㅎㅎ
자주 놀러오셔요~! ㅎㅎ
부대안 공중전화가 고장이 나서, 선로를 따라간 부대밖 담장밑 개구멍에서, 휴가,외출자들중
누군가 반입을 하려다 짱박아 놓은 소주를 잊어버렸는지 봉지체로 있더라구요.
발견직후 낮술의 추억.....^.^
하하하 ㅋㅋㅋㅋㅋ
운수대통한날~! ㅋㅋㅋ
전... 행군하다가 누군가 흘린 맛스타를 발견하고
홀짝홀짝 마셨답니다 ㅋㅋ
저도 강원도라 그런지 더덕이랑 두릅 도라지 칡 취나물 도마뱀 뱀까지 안 먹어 본게 없는듯.
보급관님이 워낙 요리(?)를 잘하셔서 정말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맛다시는 주간 근무 끝나고 취사장에서 밥만 있을 때 정말 꼭 필요한 아이템이었던거 같아요
물론 진지공사때도 소대에서 몇명 정해서 텐트마다 필요한 갯수만큼 사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와우 보급관은 요리사~! ㄷㄷㄷ
하아.. 가끔 그때가 그립긴 해요~! ㅋㅋ
강원도 산 속을 뛰어다니며 온갖 산나물을 캐먹던
짐승같던 시절이~! ㅎㅎㅎ
3월군번이라 신교대후 자대가서 첫 진지공사 갔었지요?
그당시에는 라면을 많이 끓여 먹었는데 첫날 반합에 라면을 4갠가
5개를 끓이더라구요.
그리고, 신병이라고 밥을 반반합주고 라면을 다 먹으라는데 먹다
죽는줄 알았어요. 휴ㅜㅜ
어쨋든 진지공사는 한곳에서 오래 숙영하다보니 재미 있었던 것
같아요
하하.. 저희때는 반합에 끓여먹은 기억이 거의 없네요 ㅜㅜ
딱 한번 2소대장님 따라 갔다가 끓여먹었는데..
다음날 보급병한체 엄청 깨졌죠 ㅋㅋㅋㅋㅋ
"아나 소대장님 반합 태우면 어떡합니까! 다음주 전장비인데!" ㅋㅋㅋ
ㅋㅋ 역시 두릅은 어딜가나 인기만점이네요..
전 항상 궁금한점이 전기톱으로 나무를 베면 금방 힘들이지 않고 벨껄
왜 톱과 도끼를 이용해서 베어야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되더군요...
한때 탄약고 주변에 난 잡 나무 없앤다고 도끼와 톱들고 한창 난리부르스를 피우는데
주임원사가 갑자기 오더니
밑에 부사관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5분만에 온 중사는 전기톱으로 저희가 1시간 동안 끌던것을 단 10분도 안되서 끝내더군요.. ㅋㅋ
마음같아서는 제 돈 주고라도 구입하고 싶었습니다.
포크레인 한 대만 있어도 전 대대가 편할 텐데....
맨날 삽질하고 있으니 흑흑...
갑갑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