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순도 100% 무전공, 무경험자로 구성된 신생 합창 동아리가 창단 5개월 만에 KBS 홀에 올랐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주인공들의 가슴 뜨거운 도전 이야기를 지금 소개한다.
육군 2군지사 86정비대대에는 작년 6월 창단된 합창 동아리 카르페 디엠이 있다. 카르페 디엠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나온 명대사로 현재를 즐겨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이다.
"군가합창대회에 참가하자!"
단 즐기고자 하는 열정과 의지는 높았지만 창단 초기 제대로 합창을 배운 인원이 없어 오디션부터 선곡, 지휘, 악장까지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는 매우 확고했다. 그해 11월에 열리는 국방부 주관 제3회 군가합창대회에 참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창단 한 달 만에 참가한 본선 무대에서 보기 좋게 탈락하며 꿈을 접어야만 했다. 물론 거기서 끝났다면 드라마라고 할 수 없다. 탈락의 아쉬움도 잠시 장병들은 모두가 하나 되어 10월에 있을 민간부문 예선에 마지막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르페 디엠의 구세주!"
장병들의 도전 정신을 기특히 여긴 걸까? 거짓말처럼 훌륭한 지휘자 선생님의 재능기부가 이어졌다. 의정부 콘서트콰이어 지휘자인 배윤경 선생님의 합류로 카르페 디엠은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장병들에게 꼭 맞는 파트 구성부터 올바른 발성을 위한 자세, 호흡, 강약 조절까지 체계적이고 세심한 지도 아래 카르페 디엠의 실력 또한 하루가 다르게 늘었다.
그 결과 카르페 디엠은 국내의 내로라하는 아마추어 합창단 18개 팀이 참가한 민간부문 예선을 당당히 통과한 후 꿈에 그리던 KBS 홀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장려상까지 수상하며 신생 합창단 동아리의 놀라운 저력을 만천하에 알렸다.
"소통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는 카르페 디엠!"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을 보란 듯이 해낸 카르페 디엠은 지금도 멈추지 않고 그들의 목소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남성 3부 합창만의 웅장하고 중후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했던 장병들도 지금은 한 가족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친해져 서로 눈빛만 봐도 호흡이 척척 맞을 정도이다. 무엇보다 합창의 매력은 다른 이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독창자가 더욱 돋보이게 화음을 만들어 줘야 하고 틈새의 침묵도 즐기면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다른 이의 소리를 존경하고 귀 기울여야 자신의 소리도 더욱 근사하게 나오는 법이다. 고로 합창은 연합을 배우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자 예술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2군지사 86정비대대의 분위기는 정말 밝고 따뜻하다.
올해는 추가로 15곡을 더 연습해 부대개방행사 공연부터 사령부 예하 위문공연, 지역사회 불우이웃을 위한 봉사까지 걸그룹 못지않은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제4회 국방부 주관 군가합창대회 출전도 계획 중이다. 올 겨울 다시 한 번 KBS홀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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