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를 만나러!"
육군 12사단 독수리연대에는 특별한 동아리가 있다. 그들은 값비싼 피아노나 드럼, 첼로 등의 악기가 아니라 목소리 하나로 승부한다. 목의 성대와 신체 내부의 공명이 만들어 내는 목소리는 400개의 근육이 동원되고 1초에 100번 이상의 성대 떨림을 통해 비로소 훌륭한 소리를 만드는 하나의 악기가 된다.
이를 활용한 것이 아카펠라(a cappella)이다. 16세기경 교회에서 처음 시작된 아카펠라는 반주 없이 부르는 합창이었다.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연주하기 때문에 따뜻한 감성과 특유의 하모니가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한 명 혹은 두 명 이상이 보컬을 담당하고 나머지 인원들은 저마다의 악기 소리를 흉내내기도 한다.
"우리는 아미칼레라입니다!"
육군과 아카펠라의 합성어인 아미카펠라는 국방부 병영문화 예술체험의 일환으로 결정된 팀으로서 작년 3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연습을 한다. 대부분의 장병들이 아카펠라를 처음 접하였기에 한국DMZ평화생명동산 박준수 교육부장이 매주 동아리 활동 때마다 부대를 방문하여 장병들을 지도해 준다.
아카펠라는 사람의 목소리를 가장 직설적이고 아름답게 들려줄 수 있는 장르이다. 때문에 특별한 기량이나 사전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참가하여 아름다운 화음의 한 줄기를 담당할 수 있다. 물론 많은 연습과 노력은 필수지만 말이다.
"아름다운 화음으로 똘똘 뭉쳐라!"
그 결과 지난 11월 국군방송 위문열차에 참가하여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으며 국군방송 라디오에 출연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또한 장병들이 얻은 가장 큰 보물은 아미카펠라 활동을 통해 두터워진 전우들과의 친밀감이다. 같은 연대 소속이지만 맡은 보직에 따라 제각각 다른 중대에서 생활하다 보니 사실 동아리 가입 전만 하여도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협동성이 가장 중요한 아카펠라를 하게 되며 자연스레 가까워졌다. 특히 MR이나 배경음, 악기 없이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부르는 아카펠라의 특성상 혼자 부르게 되면 다소 밋밋하고 심심하게 들릴 수 있는 노래가 한 명 한 명 늘어날 때마다 다양한 높낮이의 화음이 겹겹이 쌓임으로써 그 어떤 노래보다 질서정연한 하모니를 자아낸다. 이와 같은 화음이 만들어 지는 과정에서 전우들과의 협동심과 친밀감도 자연스레 커져 간다.
"아미카펠라의 공연은 계속된다!
최근에는 아카펠라뿐만 아니라 장병들의 숨은 끼와 재능을 살려 비트박스나 댄스 등의 무대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모두 별도의 악기나 도구가 필요 없는 장르라는 점이다.
이처럼 자신들이 복무 중인 부대와 지역을 아름다운 화음으로 노래하는 아미카펠라, 그들의 새해 소망은 보다 완성도 있는 무대를 준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아카펠라의 매력을 알리는 것이라고 한다. 아무쪼록 새해에도 그들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널리 울려 퍼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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