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수통원정대를 기억하는가?"
현역 시절 야간훈련 중 수통을 잃어버린 후임 덕분에 달콤한 주말을 반납하고 우리 분대원들은 부대 앞산을 온종일 수색하였다. 사실 찾으러 가는 내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기어이 찾아내고야 말았다. 그것도 내 손으로 직접 말이다.
"군인에게 보급품이란?"
이처럼 사회에서는 별것 아닌 수통이지만 군대에서는 보급품이라는 명목 하에 총기나 탄약만큼이나 중요한 자원이다.
이에 오늘 찾아간 곳은 부서지거나 수명이 다하여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폐품들을 마치 새로 만든 것처럼 원상 복구시켜 주는 육군 제1군수지원사령부 12보급대대 정비수집중대이다.
"폐품을 신품처럼!"
정비수집중대는 수집영현소대, 일반물자정비소대, 피복장구정비소대, 세탁목욕소대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에서도 일반물자정비소대와 피복장구정비소대의 주특기 병사들을 직접 만나고 왔다. 그들의 대다수는 자신의 전공 또는 선호도에 따라 자원입대한 병력들이다.
"맥가이버 부럽지 않은 정비수집증대원!"
일반물자정비소대는 사무기구, 취사기구, 일반기구, 축성공구 등 군 보급품인 개인장구류를 비롯하여 책상, 의자, 냉장고, 각종 비품 등을 정비한다. 피복장구정비소대는 전부복을 비롯하여 침낭, 모포, 군용텐트 등의 정비가 주된 임무이며 자조지원도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밀리터리계의 DIY"
자조지원은 일종의 리폼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예를 들어 군에서는 정식으로 보급되지 않지만 있으면 엄청 유용한 물자를 자체적으로 제작하여 전투부대에 지원해주는 것을 말한다. 특히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폐품을 이용하여 제작하기 때문에 추가로 재료나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완판 행진 중인 전투화보호덧신!"
추운 겨울에도 24시간 내내 경계작전에 투입되어야 하는 최전방 부대의 장병들을 위한 전투화보호덧신, 서리방지용덮개, 아이스조끼 등 기발하고 편리한 아이디어 상품이 대거 제작되고 있었다.
"이기자부대도 자주 간답니다!"
12보급대대 정비수집중대가 1년에 정비하는 물량은 약 3만여 개에 달하며 월 1∼2회는 정비지원사단을 직접 방문하여 이동정비를 실시하고 있다. 반갑게도 내가 근무한 27사단도 직접 지원하고 있었다. 대개 이동정비를 나가게 되면 3∼4일간 파견되어 해당 부대의 폐품들을 신품으로 탈바꿈시켜 준다.
정비순서는 품목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①육안검사 ②외형복원 ③도색 ④최종검사 ⑤분출 순으로 진행된다.
"육군의 보배와도 같은 존재!"
온종일 공구를 손에 쥐고 반복된 임무를 해야만 하는 정비수집중대원들이지만 그들이 있어 전투부대의 전투력이 더욱 상승하고 버려지는 폐품을 새로운 물품으로 탈바꿈한다는 측면에서 누구보다도 강한 성취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나아가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군 크게는 국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복덩이들이 아닐 수 없다.
지금처럼 완벽한 군수지원을 통해 우리 육군의 준비태세를 더욱 확립시켜 주기를 응원하는 바이다. 정비수집중대 아자 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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