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젠트! 코사인!”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자 듣기만 하여도 머리가 아파오는 수학 용어들이 나의 귓가를
파고 들었다. 분명 육군지 취재를 왔는데 이곳은 마치 대학 강의실을 연상케 하였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모두가 군복을 입고 있는
늠름한 군인들이라는 점이다.
"관측대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은 레이다 우수부대로 선정된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6포병여단 관측대대이다. 일반적으로 우리 군에서 관측이라 하면 육안이나 레이다와 같은 첨단 장비를 이용하여 적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임무를 뜻한다.
"다소 생소한 측지병의 임무!"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적군의 위치가 아니라 아군의 위치를 파악하는 측지병이다. 사실 처음에는 측지병의 임무가 단박에 이해되지 않았다. 당장 적군이 코앞에 있는데 아군의 위치를 파악하는 병사들이 왜 필요한 걸까?
쉽게 설명하자면 사회에서 건물이나 다리를 건설하기 전에 측량을 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정확한 포사격을 위해서는 적군의 위치 뿐만
아니라 아군의 위치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측지병은 포병부대 임무수행에 필요한 좌표, 표고, 방위각 등을
산출하여 모든 포병부대 위치 및 방향 선정을 동일하게 조정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아군의 정확한 위치를 산출하라!"
현재 6포병여단 관측대대에서
운영 중인 측지법은 크게 수동식, 자동식 두 가지로 나눠진다. 수동식의 경우에는 맡은 임무에 따라 측각병, 측지 계산병, 측지
표간병, 측지 기록병 등으로 구성되며 대개 6명이 한 조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DM-503이라 불리우는 측지기재를 이용하여
측지가 필요한 지점에 표간 및 반사경을 설치하여 정확한 좌표를 산출한다.
단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여러 차례 이동하며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최종 지점의 정확한 좌표를 산출한다. 주로 장애물이 많은 산간지역이나 차량 이동이 불가능한 곳에서 실시하는 방법이다.
"빠름! 빠름! 빠름! PADS 워프! 빠름!"
두번째로 자동식은 PADS라 불리우는 자동 측지장비를 이용한다. 앞서 설명한 수동식에 비해 월등히 빠른 기동성을 자랑하지만 차량이 이동할 수 없는 지역에 대해서는 측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 군은 작전 지역에 관한 주요 거점 정보는 모두 보유하고 있지만 좌표산출의 기준이 되는 표시석이 훼손되었거나 기타 돌발상황에 대비하여 항상 측지병을 운용 중에 있다.
"신속 정확한 임무 수행이 관건!"
특히 측지병은 항상 산 속을 누비며 신속하게 아군의 위치를 정확하게 계산하여야만 하기에 누구보다도 강인한 체력과 명석한 두뇌가
요구된다. 또한 측지병 역시 다른 주특기와 마찬가지로 입대자의 전공을 파악하여 주로 측량, 토목 등과 관련된 자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이처럼 측지병은 적군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주특기는 아니지만 신속 정확한 측지를 통해 아군의 화력을
극대화시켜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주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병력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영토를 제 집 안방처럼 누비며 맡은
임무를 수행 중인 측지병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내는 바이다!
측지병! 아자 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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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제가 한때 수학 좀 했는데 말입니다. 대학수학 A+의 위엄...
하지만 현실은 사칙연산만 남아있네요... 그것도 가끔 틀리곤 한다는...ㅋㄷ
헐! 측지장교로 재입대 어떠세요? ㅋㅋㅋ
저도 측지병 처음 듣습니다.
군대가서도 전공 잘 살리시는 분도 있으신 것 같습니다.
^^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기왕이면 자기 전공과 맡는 주특기를 부여받으면 금상첨화겠죠? ㅎㅎ
이렇게 해맑은 표정으로 웃는데...
아 현실이네요. 군대라는 공간은요.
그래도 점점 나아지는 병영생활이랍니다! ㅎㅎㅎ
측지병 군에서 정말 중요한 분야네요..
군대생각나네요.~ ^^ 너무 잘보고가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소총수인 저에게는 무척이나 생소한 주특기더라고요! ㅎㅎ
멋집니다. 잘 보고 갑니다. 레뷰도 꾸~욱...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측지병 .. 저는 못하겠는대요.. 공간감각이 영 떨어져서 말이죠... ㅎㅎ
아주 전문적인 주특기입니다...
하하 그러고 보니 길치는 절대 못하겠네요! ㄷㄷㄷ
빠른 측정이 관건이겠어요.
아군도 살릴 수 있는, 측정병의 세계
신기합니다^^
저도 무척 신기하더라고요! ㅎㅎㅎ
병사 하나 하나가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거겠죠?!
참 멋있네요. ^^
언제나 군대 취재를 더 애정을 가지신 것 같아 보기 좋아요~^^
항상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재미가 솔솔한 부대 취재!
그래서인지 육체는 힘들어도 마음은 즐겁기만 하네요! ㅎㅎㅎ
측지병 홧팅!!!!
아자!
군대에서도 저렇게 어려운 수학공식을 풀어야 한다니...
정말 힘드시겠네요~~
잘보고 갑니다~ 추천꾸욱~
게다가 군대라는 조직의 특성 상 틀리면 절대 안되기에 더욱 빡세겠죠? ㄷㄷㄷ
측지병 생소하지만.. 멋진데요 ~ !!!
잘보고 가요~ 편안한 시간되세요 ~ ^^
감사합니다! ㅎㅎ
공대생인데도 문과출신이라 저 싸인 코싸인 탄젠트 하는 수업도 뭐가 뭔질 모르겠는데
마침 목요일날 그 과목 시험인데 하나도 못맞출거 예상하고 있구요...
그런데도 측지병들은 맨날 하는게 저거라니..;;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자괴감을 느끼고 갑니다 ㅠ
후훗! 요즘 중간고사가 한창이군요!
아무쪼록 장학금을 꼭 타시길! 아자!
역시 수학은 쓰이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정석.. 해법.. 손때묻는 걸로 만족해야했던 문제집들이 생각나네요.
근데 정작 배운 거에 비하면
기본적인 사칙연산 밖에 ㅋㅋㅋ
학창시절에는 뭘 그리 빡세게 가르치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완전 수학시간 같아요~ 수학이 요렇게 유용하게 쓰일줄이야..ㅋㅋㅋ
측지병에 대해 오늘에서야 제대로 알게 되었네요^^
측지병 너무 멋져요ㅎㅎ
수학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만약 측지병이 되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해요! ㅋㅋㅋ
수학용어를 들으니 정신이 번적 듭니다^^
저는 수학문제를 푼 기억보다는
찍은 기억이 더 많네요! ㅋㅋㅋㅋㅋ
측지.... 토목전공하신 분들은 그닦 어렵지 않죠....
측지대대나 측지장교는 안해봤지만 걍 단순하게 계산만 하면 된답니다...
공식에 넣고 더하기 빼기만.... 나머지는 공학용계산기가 다 알아서...ㅎㅎㅎ
진리의 공학용계산인가요? ㅋㅋㅋㅋ
포병대대 측지병으로 전역했지만 주특기보단 행정보급관님과의 즐거운 작업을 주로 하는 병과죠 ㅋㅋ
뚜렷한 업무와 처부를 가진 본부포대의 다른 병사들과 달리 처부가 없고 정해진 업무가 없기 때문에...
훈련나가면 대대장 텐트부터 포대장 텐트 등 텐트 치기를 주로 하는..관측이나 측지나 포병대대 본부포대의
전문 작업병이라는 웃지못할 얘기를 많이 들었지요. 저기 후배 전우님들을 보니 얼굴에 작업의 노고가 보이는 듯 합니다.
역시 작업 전담반이군요! ㄷㄷㄷ
가끔 본부인원들이 연병장에서 대대 지휘소를 뚝딱뚝딱 치는 것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하하;;;
포병학교 측지병 52기출신 입니다. 1972년이니 42년전 입니다.
이론교육 받았던 풍익당, 평동 야외 교육장. 지금은 개발에 밀려 다 사라진 공간이지만
아득한 기억속에 떠오르는 동기들의 모습이 더 생생해짐니다. 측지반은 훈런기간외에는
작업반 이었지요. 훈련기간중에도 진지선정 좌표산출이 끝니면 할일이 없지요, 훈련기간중에
숨어지내기가 더어려웠던 기억이 남니다. 후배 전우님을 군생활 쉽지는 않겠지만 선임후임 서로
다독이다 보면 형제가 따로 없습니다.
대선배님께서 방문해주셨네요! ㅎㅎㅎ
저에게는 다소 생소한 측지병의 세계!
군대에는 정말 다양한 임무가 있는 거같아요! ㅎㅎ
저는 최전방 포대 측지병 이었습니다.
제가 후반기 교육을 받지 못해서 아군의 좌표를 산출하는건 몰랐네요..ㅜㅜ
저희는 표적지 좌표 산출만 했었는데..
포대 사격을 위해서 죽으라 뛰면서 좌표를 따던 시절이 그립네요 ㅎㅎ
훈련때 이외에는 부대 작업분과로 활동도 하구요...
대대 작업병 이어서 포상도 많이 받았었는데 말이죠 ㅎㅎㅎ
아무튼 잘 보구서 갑니다^^
측지병의 임무를 알게 되어 신기방통했던 취재였습니다! ㅎㅎㅎ
임무 특성상 평소에는 다들 대대 작업병으로 거듭나더라고요! ㅋㅋㅋ
와 허xx병장 ㅋㅋㅋㅋ
진짜 오랜만에 보네요
저도 3302 횃불부대 출신으로 우연찮게 검색하다가 제 후임들을 보내요.
저는 신막사 작업만 하다가 신막사는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전역했지만 와 막사 삐까번쩍합니다.
저는 운전병이었는데 측지도 고생하지만 표적, 통신, 본부 모두 고생하는 부대입니다.
아직 추위가 가지 않은 시기이니 만큼 2017년의 알파포대 병사들도 안전하게 무사전역 했으면 좋겠네요.
알파포대 화이팅!
저도 재작년인가 27사단 취재를 갔다가 저희 대대를 가봤는데....
예전의 흔적은 없고 신막사가 우뚝 세워져있더라고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