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엄한 경계 아래 헬기 조립이 한창인 현장!"
각종 중화기로 무장한 군인들이 매서운 눈빛으로 경계를 서고 있었다. 문득 호기심이 생긴 나는 지니고 있던 육군본부 취재증을 내밀며 내부로 들어가 보았다. 민간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된 활주로에서는 엔지니어들이 능숙한 솜씨로 군용 헬기를 조립하고 있었다.
"사단장님께서 오시기 전까지 무조건 끝마쳐야 한다!"
"절대 불가능하지 말입니다!"
"군대에서 불가능한게 어딨어! 목숨 걸고 하란 말이야!"
곧 있을 사단장의 출동준비 사열을 앞두고 엔지니어들은 마치 맥가이버로 빙의한 듯 엄청난 속도로 부품 하나하나를 일일이 점검하며 조립하고 있었다.
"거봐! 딱 오빠 수준이라니깐!"
"헤헷! 군대놀이 완전 재밌어!"
여친님께서 때늦은 어린이날 선물로 옥스포드 블록 장난감을 사주셨다. 그동안 블록 장난감이라 하면 으레 세계적인 브랜드인 레고 밖에 몰랐는데 옥스포드도 아이들 사이에서는 꽤나 인기있는 블록 장난감이었다. 실제로 레고와 무척 흡사하였다.
알고 보니 옥스포드는 국내 중소기업의 브랜드로 레고 대비 저렴한 가격과 임진왜란 시리즈, 독도 경비대 등 우리나라의 정서와 역사성을 적극 반영하여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장난감 회사였다. 특히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다국적 기업과 무한 경쟁 중이라는 점이 새삼 놀라웠다.
"미션! 군용 지프와 헬기를 조립하라!"
옥스포드 밀리터리 OM3307의 박스를 개봉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블록이 포장되어 있어 나를 당황스럽게 하였다. 그나마도 여친님께서는 나의 굳어버린 두뇌를 고려하여 총 8가지 밀리터리 시리즈 중 가장 쉽고 작은 구성으로 구입하였다며 격려해 주었다.
"이래봬도 왕년에는 레고 제국을 거느린 몸이야!"
어린 시절 특별한 날만 되면 부모님께 레고를 사달라고 폭풍 졸랐다. 결국 내 방에는 레고로 만든 중세시대의 웅장한 성이 여러 채 세워졌고 불을 뿜는 드래곤과 기사들의 전투가 매일같이 펼쳐지곤 하였다.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며 옥스포드 블럭을 조립하다 보니 정말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것만 같았다. 또한 과거보다 훨씬 디테일해진 장난감 블록을 보며 조립하는 내내 쉴 새 없이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우와! 싱크로율 100%"
잠시후 군대에서 타고 다니는 레토나와 똑같이 생긴 옥스포드 블록 군용 지프가 완성되었다. 실제로 차량 옆에는 군용삽까지 장착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었으며 추가로 다양한 로고의 스티커를 이용하여 보다 개성있는 나만의 장난감을 꾸밀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뜻하지 않은 여친님의 선물로 인해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었다. 나아가 밀리터리 시리즈를 모조리 모아 나만의 이기자 부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하였다.
제군들 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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