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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서울에 가까워질 수록 차창 밖의 풍경은 새하얀 눈으로 가득하였다. 잠시후, 버스는 고속터미널에 도착하였다. 터미널을 나와 지하철역으로 가기 위해 바삐 발을 움직이는데, 얼어있는 땅바닥에 제대로 넘어질 뻔 하였다.
"휴우 위험했어! 촌놈처럼 굴면 안돼!"
"오오 삐까번쩍해!"
오늘의 행사가 열리는 곳이었다. 인텔에서 최신 프로세서를 발표한다길래 겸사겸사 서울에 놀러 온 것이다. 시작 시간이 다 되었기에 부랴부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5층 행사장으로 가니 아리따운 여신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역시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나의 이름을 물었다.
"악랄가츠입니다!"
"뉴규?"
"악 랄 가 츠!"
명단을 확인하고는 간단한 설명을 해주었다. 친절한 그녀의 설명을 들으며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입구 쪽에 전시되어 있는 인텔코어 i3-5-7이 장착된 최신 노트북과 데스크탑을 구경하고 있었다.
"갖고싶다!"
게임도 시연해보고 동영상, 사진 편집도 해보았다. 확실히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작업을 수행하였다. 만지면 만질 수록 갖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렸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하나 둘씩 행사장 내부로 들어가고 있었다. 100여명이 넘는 블로거 분들이 참석하였는데, 좀처럼 아는 분들이 없었다. 역시 세상은 넓었다.
"우오오오오오옷!"
포토라인 앞에는 레이싱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순간, 조금 전에 만진 노트북은 머릿속에서 새하얗게 지워졌다. 나는 빛의 속도로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하였다. 나의 카메라 또한 신이 났는지, 구우웅! 굉음을 울리며 메모리카드에 기록하기 바빴다.
얼마나 찍었을까? 카메라 렌즈가 울기 시작했다. 이 녀석 제대로 감동받은걸까? 왜 우는거지? 자세히 살펴보니, 나의 손에는 식은땀이 홍건히 배어 있었다.
"후훗! 역시 나를 알아보는건가?"
신기하게도 밀리터리룩을 입은 그녀는 시종일관 나만 바라 보았다. 나 또한, 그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마음같아서는 당장 다가가서 같이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나는 일행이 없을 뿐이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기에는 뻘쭘하고, 그래서 슬펐다.
얼마나 찍었을까? 자칫 본 행사를 하기도 전에 배터리가 나가는게 아닌지, 걱정되었다. 아쉽지만 이제 그녀를 놓아 주어야만 했다.
"안녕! i5"
"나는 육식동물!"
식사는 푸짐한 뷔페로 준비되어 있었다. 원형 탁자에 앉아서 먹는데, 아는 분들이 없어서 심심하기는 하였지만. 가열차게 먹었다. 주로 IT관련 블로거 분들이 많이 참석하셔서인지, 그들과의 대화를 듣고 있으니 최신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배불리 식사를 마치고는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다.
"안녕하세요!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마케팅 책임지고 있는 팀 베일리입니다!"
인텔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색다른 괴물같은 프로세스를 준비하여 발표하였다. 코어2 보다 두 배 이상 빠른 프로세서이다. 특히, 인텔 코어 i3, i5, i7은 새로운 기술을 대거 탑재되었는데, i5, i7에는 '터보부스트 기술'을 적용되었다. 이 기능은 작업 환경에 따라 코어 성능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지능형 기술로서, 과거에는 고급 PC 사용자들만 가능했던 기술을 일반 사용자들도 쓸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또한, 여러 개의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때 속도를 향상시켜 주는 '하이퍼스레딩 기술'은 i3, i5, i7 모두에 적용되었다. 이번 신제품들은 인텔이 32나노 공정으로 만든 첫 번째 제품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전력 소비량은 줄어들고 성능은 향상되었다. 결정적으로 가격 또한 합리적이라고 하였다.
"더 빠르게, 더 스마트하게!"
행사 중간중간에 틈틈히 메일을 확인하며, 한껏 서울시티즌처럼 행동하였다. 그렇지만 주위에는 온통 아이폰을 들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하였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연예대상에서 만나고 싶은 박수홍입니다!"
박수홍씨가 깜짝 등장하여 행사진행을 하였다. 사실, 여성 연예인이 나왔다면 바로 자리를 박차고 앞 쪽으로 다가가서 클로즈업 했을텐데, 나의 질펀한 엉덩이를 의자에서 일어나게 하기에는 부족하였다. 그러나 시종일관 위트있고 매끈한 진행으로 우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인텔에 선물 보따리, 아름 싸서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2시간여의 행사는 눈 깜짝할 사이 끝났고, 이제 헤어질 시간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잔뜩 먹고, 최신 컴퓨터도 잔뜩 구경하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여신들을 볼 수 있어서 무척 유쾌한 시간이었다.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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