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블로그를 운영한지도 2달이 조금 넘었다. 처음 개설할 당시에만
해도 아는 사람이라고는 한 명도 없었다. 그냥 나만의 생각을 기록할 수 있는 블로그를 갖고 싶었다. 그리고 첫 포스팅을 하였다.
당시 저장하기를 누르면서 발행이 있길래 호기심 삼아 발행을 체크하고 포스팅을 완료하였다.
발행을 체크하는 순간, 드넓은 블로그의 망망대해로 나의 작은 돛단배가 첫 출항하는 순간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나의 포스팅에 누군가의 흔적이 있었다. 블로그를 개설한 다음날, 나의
블로그 존재를 아는 사람은 아리군, 한 명뿐이었는데 말이다. 처음 보는 낯선 닉네임이 나의 포스팅에 친절한 댓글을 달아놓으셨다.
다들 공감하실 것이다. 무슨일이든, 처음 시작할때 먼저 친절하게 다가와주는 사람이 얼마나 고마운지 말이다.
이들은 어떻게 알고, 나의 블로그에 찾아와서 이렇게 댓글을 남겨준
것일까? 유입경로를 확인해보니, 다음블로거뉴스라고 적혀있었다. 그제서야 이해가 갔다. 발행을 해서 사람들이 방문해주신거구나~!
문득 부끄러웠다. 예전에 잠깐 기록해놓았던 수십여개의 다소 부족한 자료들까지 한꺼번에 다 발행했는데 말이다.
그렇게 블로그 이웃들과의 교류가 시작되었다. 그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고, 그들에게 나의 생각도 보여주면서 소통을 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나의 글을 포스팅하는 것 만큼, 이웃들의 포스팅을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들의 포스팅에 댓글을 달면서, 나의 의견도 어필하였다. 때로는 장난스런 말투로 친근감을
표시하였고, 때로는 같이 흥분하여 열변을 토해내었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처럼 블로그관리에서 댓글알리미를 확인하였는데 입에
담지도 못할 심한 욕설들이 가득있었다. 전날 밤, 한 지인의 블로그에 남겨놓은 댓글에 누군가가 욕설을 잔뜩 적어놓은 것이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한동안 너무 바빠서, 나의 블로그에 남겨주신 댓글에 답글하기에도 벅찼다.
며칠전부터, 다시 여유가 생겨서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무관심한 나를
반성하며 다시 지인들의 블로그를 방문하여 예전처럼 정답게 댓글을 남겼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자신의 블로그에 찾아와서 남겨주는
댓글을 참 고맙기도하고, 반갑다.
그리고 다음날에 댓글알리미를 가보니, 참 가관이었다! 광고댓글은 이해한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몇몇 블로그에는 포스팅의 내용을 부정적으로 비꼬거나,
심지어는 욕설까지 거리낌없이 남겨져있었다. 물론, 내가 단 댓글에 말이다. 그러니 나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악플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유명블로그란 점이다. 물론,
유명블로그일수록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방문자가 방문한다. 고로, 악플이 달릴 확률이 높을 수는 있다. 하지만 악플이 달린
시간대를 보면, 그다지 유입량이 많지 않은 새벽대의 시간이었다. 사람들이 새벽이 되면, 자신의 숨겨진 사악한 본능을 참지 못하고
인터넷을 방황하며 악플을 다는 것일까?
며칠동안 유명한 지인들의 블로그를 방문하면서 댓글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다음뷰 추천을 하면서 느낀 거지만, 빅이슈의 경우에는 관련 포스팅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다. 대개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하기
때문에 포스팅의 내용도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다들 보는 평가하는 시각은 비슷하다.
한데, 유독 몇몇블로그에서만 악플이 활발하게 있다. 이쯤되면, 스토킹 수준이다. 그들은 블로그 주인이 어떤 포스팅을 하여도 무조건 반박하고, 비꼬고, 욕설을 내뱉는 것이다. 심지어 그의 지인들이 남긴 댓글에도 말이다. 이쯤되면, 블로그 주인도 지인들에게 미안하고, 지인들도 괜히 뻘줌하고 신경이 쓰인다. 서로 여간 스트레스를 받는게 아니다.
얼마전, 나의 블로그 오른쪽에 위치한, 채팅창에서도 매일 찾아와서 나를 사칭하며 욕설하는 사람이 있었다. 꼬박꼬박 매일 찾아와서는 신나게 욕설을 하고서는 갔다. 참다참다가, 결국 경고하는 의미의 포스팅을 작성하였다.
[아무데서나 욕하는 욕쟁이들, 혼내주자]
그 친구도 이 포스팅을 봤는지, 그 뒤로는 잠잠하였다.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 마음만 먹으면 잡는 것은 시간문제다. 특히, 이처럼 증거자료까지 완벽하게 구비되어있고, 관련 부처에 지인까지 있는 경우에는 전화 한 통이면 바로 소환이다. 그들의 최후는 언제나 비굴하다.
왜 잠깐의 쾌락을 맛보기 위해서 이런 위험한 모험을 하는지 모르겠다. 아직까지 한번도 잡힌 적이 없어서? 상대방이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보면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항상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고, 인기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상대방을 괴롭힌다. 그리고 자신이 만족할만한 반응이 나오는 곳에 정착하여 주구장창 괴롭힌다. 일종의 병이다. 확실한 계기가 없으면 영원히 못고치는 불치병이다.
아마 블로그에서 활동하는 악플러들은 분명히 자신의 블로그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블로그에서는 천사처럼 웃으면서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는 어느순간, 다시 악마로 돌아선다. 아주 이중적이고 치명적이다.
블로거들은 이런 악질 악플러에게 휘둘리지 말고, 확실하게 대응을 해줬으면 좋겠다. 자신의 포스팅과 상반되는 의견을 내는 사람들은 이해도 할 수 있고, 배울 점도 있다. 하지만 스토킹 수준의 악질 악플러들은 분명히 대응함으로써 확실하게 정리하여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소중한 지인들도 불안하지 않고, 보다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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