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군단 흑곰대대 5,000일 임무수행 무사고 달성!"
강원도 고성군 동부전선은 산세가 험하고 도로 환경이 좋지 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8군단 흑곰대대는 2002년 10월 1일부터 지난 6월 8일까지 5,000일 임무수행 무사고 신화를 달성했다. 잦은 훈련과 협소한 도로, 위험 요소가 많은 궤도차량 운용이라는 핸디캡도 이들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난 14년간 "한뜻으로 쌓은 공든 탑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는 흑곰부대원들의 오랜 신념이 부대의 전통이 되었고 곧 부대원의 자부심으로 발현된 결과이다. 서로를 신뢰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전우애뿐만 아니라 흑곰부대는 운명과도 같은 특별한 인연을 지닌 이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전우에서 진짜 가족이 된 그들!"
전차장 김지형 중사, 차량정비관 이진희 중사, 인사담당관 이호재 중사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 같은 부사관으로, 대대원으로 수년을 함께 임무 수행 중인 그들은 전우에서 가족이 되었다.
김지형 중사를 중심으로 이진희 중사는 매제, 이호재 중사는 동서이다. 김 중사의 여동생이 이진희 중사와 결혼을 했고, 김중사 아내의 여동생이 이호재 중사와 부부이다.
오랜 시간 같은 부대에서 한솥밥을 먹는 그들이지만 진짜 가족이 되면서 전우애 또한 더욱 깊어졌다. 깊어진 전우애는 자연스레 아내들에게도 전파되었다. 인천, 경기, 경북 등 각자의 지역에서 남편을 따라 강원고 고성으로 온 그녀들.
"함께라서 더욱 든든한 그들!"
군인가족이라면 마찬가지겠지만 연고가 없는 사람들이 타 지역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결혼 초기에는 다들 힘들고 외로웠으나 지금은 세 자매로 불릴 정도로 가깝게 지내고 있다. 군인 남편들이 각종 훈련과 대기 임무 수행을 위해 장시간 집을 비울 때도 서로를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세 남자의 모든 정보가 공유되기 때문이다. 마치 회계장부를 보듯 월급과 모든 수당이 서로에게 공유되어 비상금은커녕 모두가 동일한 금액의 용돈을 받으며 생활하는 웃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반면 장점은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많다며 세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어 부대에서도 가정에서도 든든하다. 지휘관의 따뜻한 배려로 인해 함께 휴가를 가거나 명절 때 시댁, 처갓집이 크게 불편하거나 어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상 포탄사격 훈련 중 갑작스런 민원 신고로 인해 사격이 취소된 적이 있었는데 장전된 포탄을 탈거하기 위해 꼬박 1박 2일을 고생하던 순간에도 퇴근을 뒤로하고 동참한 전우이자 가족들이 있어 든든하고 힘이 났다며 서로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최근 고민이 하나 생겼다. 5,000일 무사고 중 절반을 함께 한 세 남자의 정신적 지주인 김지형 중사가 장기 비선으로 인해 오는 9월 부대를 떠나게 되었다. 누구보다도 부대에 헌신적이고 강한 자부심을 지녔음을 잘 알기에 주변의 걱정도 이만전이 아니다. 그러나 부대원과 함께 하는 그날까지 묵묵히 최선을 다해 멋진 군인으로 기억되고 싶고 늘 함께 하는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행복해서 감사한게 아니라 감사해서 행복합니다!"
이처럼 흑곰부대의 행복나눔 1·2·5운동처럼 작은 일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아끼지 않고 서로의 행복을 응원해주는 따뜻한 모습에서 진정한 전우애와 가족애가 전해진다.
지금처럼 부대원 모두가 한 가족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한다면 6,000일을 넘어 10,000일 무사고 대기록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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