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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6월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겠군요. 건강 유념하시고, 오늘도 힘찬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번 시간에는 병장이었을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되지 않으며, 그때그때 기억나는 사건을 재구성하여 작성하고 있습니다. 고로 예전 글을 안 읽으시고 바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윗부분에 위치한 지난 글보기를이용해주세요!
때는 바야흐로 06년 8월, 드디어 가츠가 사병으로서는 마지막 계급인 병장으로 진급한 달이다. 이미 지난 분교대파견도 사단 1등으로 당당하게 수료한 가츠군은 대대장님과 중대간부들에게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 거기다가 병장까지 되었으니 중대는 가츠천하였다.
상병때부터 갓 병장을 단 시기는 여러가지를 많이 따진다. 그동안 일,이등병때 누리지 못한 것들을 마음껏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바지주머니에 손 넣고 걸어다녀도 보고, 내무실에서 뽀글이도 먹어보고, 집합시간에도 일부러 어슬렁거리며 천천히 걸어나가보기도 한다.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없다. 이 얼마나 짜릿한 순간인가?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으니, 이것 또한 곧 식상해진다. 그럼 그때부터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유치하고 무의미한 것이지만, 군인들에게 정말 목숨만큼이나 중요할 수도 있다. 휴가때 민간인들은 아무도 관심가져주지 않는데, 일주일동안 전투화 광을 내고, 전투복을 다리고 또 다리는 심정과 비슷한 맥락이다.
일단 남들과 뭔가 달라야 한다. 그리고 좋아야 한다. 총기나 장구류는 항상 A급으로 삐까뻔적 빛나야하고, 전투복도 항상 깨끗해야 한다. 정작 보는 사람들은 여자 한명 없이 죄다 군인들 뿐인데 말이다! 지금와서 보면 참~ 왜 그랬나 싶다. 하지만 당시 군인들은 그런 모습에 서로 비교하고 부러워하고 뿌듯해 하였다. 아마 지금도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군인이 되면 다 그렇게 된다. 거기서 딱히 할게 없으니 말이다.
분대장이 되면 어깨에 녹색견장을 달고 다닌다. 견장은 간부와 분대장만이 찰 수 있다. 그만큼 분대장도 간부급의 능력을 가진다는 것이다. 물론 전시가 아닌 지금과 같은 평시체제에서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래도 일,이등병들에게 녹색견장을 차고 있는 고참의 모습은 정말 멋지다. 훈련소 조교들의 경우는 다 차고 있다. 조교는 이등병일지라도 훈련생들은 훈육하거나 교육할때, 분대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사진에서는 2가지 밖에 없지만, 크기에 따라 대, 중, 소 3가지가 있다. 주로 야상을 입을때는 제일큰 것를 착용하고 전투복은 작은 것을 착용한다. 하지만 사진에서처럼 작은 것보다는 큰 것이 보기에도 이쁘고 글도 새길 수 있어서 뽀대가 난다. 그래서 나는 전투복에도 큰 것을 떡하니 달고 다녔다. 남들은 전투복에는 착용안하므로 나만 착용하고 다니니 왠지 뿌듯하였다. 물론 이를 본 간부들이 뭐라고 하였다.
'아나~! 가츠 죽을래? 전투복에 그걸 왜 달고 다녀? 친히 찾아와서 죽여달라고 5중대 3소대 2분대장이라고 떡하니 새겨났네~! 오냐~ 직접 가서 죽여주마! 아예 '나는 분대장입니다' 라고 새기지 그랬냐~! 퍼퍽퍽!!'
하지만 난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계속 하고 다녔다. 사실 간부들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아니 관심이 없거나 친하니깐 그냥 넘어가는 걸 수도 있겠다. 아무튼 효과는 좋았다. 취사장에 밥먹으러 갈때나 PX에 갈때마다 다른 중대아저씨들이 신기하다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빛을 보니 마음까지 읽을 수 있었다.
'오오홋~! 저녀석 뭔가 달라보이는데, 어깨에서 빛이 나는거 같애~! 왠지 멋있어 보이는걸.....'
하하하~! 이게 바로 너희들과 나와의 차이다! 넘을수 없는 벽이랄까나? 난 어느때보다 어깨를 힘을 주고 당당하게 대대를 활보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분대 후임인 이일병이 나에게 오더니 말했다.
'가츠병장님~ 제가 엠보싱 병장약장(계급장)을 구해왔습니다~! 방탄모에 새로 부착해드리겠습니다~!'
'오호~ 센스있는녀석~! 넌 정말 장래가 촉망되는 녀석이다.'
그렇게 이일병이 나의 방탄모에다가 신상 병장약장을 붙일려고 하는 순간, 나의 눈에는 반대편 침상에서 소대 게시물 작업을 하고 있는 전령이 보였다. 그 전령은 지난 경계파견편에 꾸준히 등장한 김이병이다. 김이병은 코팅지를 가지고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나는 재빨리 이일병에게 대기하라고 하였고, 반대편 침상으로 먹어가서 코팅지를 챙겨왔다. 그리고는 김일병에게 말했다.
'야~! 이 코팅지로 병장약장을 일단 한번 코팅한 다음에 방탄모에 붙혀봐~! 왠지 더 멋있을거 같애~!'
'오~! 정말 가츠병장님의 잔머리는.. 아니 두뇌는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하시다니, 정말 존경하옵니다~!'
그렇게 나의 방탄모에 부착된 병장약장은 코팅지로 코팅되었고, 매끈하게 각이 살아나보였고 훨씬 이뻐보였다.
그런데 며칠후, 야간에 연대탄약고 교대장 근무를 나가게 되었다. 연대탄약고는 앞서 이야기한 거처럼 우리 대대가 아닌 3대대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위병소를 거쳐서 나가야 하였다.
야간에는 위병소도 조명이 꺼진 상태이고, 누군가 다가오면 수하와 동시에 조명을 켜서 확인한다. 또한 위병소는 8중대가 전담으로 근무투입된다. 항상 근무투입간에는 주둔지 안에서 나오는 인원들이므로, 그리고 항상 그시간에 오는 근무자들이기 때문에 수하는 정말 형식적으로 한다. 천천히 위병소쪽으로 걸어가면서 암호를 말하고 근무투입 중이라고 말하는 찰나, 위병소 선임근무자가 나에게 씩씩하게 거수경례를 하는 것이 아닌가?
'이기자~! 근무 중 이상무~!'
순간 위병소 내부에 위병조장도 위병소 근무자가 경례를 하자 당직사령 순찰인 줄 알고, 부리나케 뛰쳐나오면서 브리핑을 할려고 폼을 잡는다. 이게 무슨 해괴한 일인가?
'아나~! 아저씨~! 저 5중대 교대장이예요~! 왜그러세요~! 제가 당직사령만큼이나 늙어보이세요? ㅜㅜ '
이내 간부가 아니란 것을 알아채린 위병조장은 상병으로 보이는 선임근무자를 갈구기 시작하였다. 하긴 나같아도 갈구겠다. 그렇게 연대탄약고로 후임들 근무 교대시켜주면서 이야기 했더니, 다들 내가 늙어보여서 그런거라고 타박하였다.
그리고 그 뒤로도 한번씩 타중대 이등병들이 내가 지나가면 당당하게 거수경례를 하는 것이 아닌가?
'이기자~! 사랑합니다~!'
'어어~! 저도 사랑은 하는데, 저 간부아니예요~!'
이등병들이 하니깐, 순간 당황해서 고참으로 착각해서 하는 줄 알았다. 아니 근데 왠걸~ 나중에는 상병, 병장들도 하는 것이 아닌가? 아나 내가 겁나 노안인가 보다. 자책을 하였다. 그런데 근무복장으로 착용하고 있을때만 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무더운 여름, 우리 소대는 교육훈련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위해 주둔지로 복귀하고 있었다. 마침 우리 분대가 선두에 서서 가고 있어서 내가 소대 선두에 있었다. 내리쬐는 햇살에 한껏 인상을 찡그리며, 위병소 근무자에게 출입인원을 알려주려 위병소 근무자에게 다가가는 순간, 저번에 경례한 그 상병아저씨다! 이번에도 나를 보더니 대끔 경례를 하는게 아닌가?
아나~! 눈부셔서 인상 좀 찡그렸다고, 나에게 경례를 하다니~! 내 얼굴이 그렇게 험악한가? 정녕 경례를 부르는 얼굴이란 말인가? 왜 자꾸 경례를 하는걸까?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상병아저씨한테 인원을 알려주면서 물었다.
'5중대 3소대 26/1/1 교육훈련 복귀요. 근데 아저씨 왜 자꾸 저만 보면 경례해요? 무안하게시리~!ㅋㅋ'
'아니~! 아저씨 화이바에 약장이 자꾸 빛에 반사되서 빛나잖아요. 계급장이 안보이니깐 당연히 간부인줄 알고 본능적으로 경례하는 거잖아요~! 아나 코팅지 발라논거네요~! 아 쩐다~! ㅋㅋㅋ'
그랬다. 그동안의 미스테리가 모두 풀렸다. 코팅지가 빛에 반사되어 그런 것이다. 일반적으로 병사들 방탄모가 빛에 반사 될 일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일단 경례부터 하고 보는 것이다. 밑져야 본전이니 말이다.
훈련 사진들은 항상 방탄모에 피아식별띠를 하기때문에 약장이 보이지 않는다. 어렵사리 한 장을 찾았는데 무리하게 확대까지 하니 상태가 멜롱이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병장약장부분이 코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양이나 야간에 조명에 반사가 되어 반짝거리는 것이다.
그후로도 종종 타중대 아저씨들에게 경례를 받았고, 즐겁게 같이 경례를 받아주었다! ㅋㅋㅋ
그리고 전역을 얼마 앞둔 시점, 당직근무를 들어갔다. 당시 간부들이 부족해서, 5,6중대 통합 당직사관으로 운영되었고, 우리 중대는 당직병인 나와 상황병인 노병장, 둘이서 중대를 책임지고 있었다. 당직사령은 우리 소대장을 하시다가 부중대장이 되신 베스트 오브 베프 김중위님이셨다.
새벽에 행정반으로 한 통의 전화가 울린다. 부중대장님이 근무지 순찰나갈껀데, 혼자 가면 심심하다고 나랑 같이 가자는 것이다. 그렇게 지통실로 내려가서 같이 순찰을 나갔다. 언제나 첫코스는 자연스레 위병소이다. 부중대장님과 나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위병소를 향해 침투하기 시작했다. 이보다 더 완벽한 기도비닉은 없을 것이다.
곧 위병소 건물 코앞까지 당도하였고, 위병소 문안으로 들어본 내부는 안타까웠다. 우리의 위병조장님께서는 곤히 엎드려서 주무시고 계셨다. 이에 부중대장님은 출입문을 발로 차면서 들어갔고, 위병조장은 자다가 저승사자를 만난 것처럼 벌떡 일어났다. 어라~ 위병조장은 몇달전에 나에게 경례했던 그 아저씨다~! ㅋㅋㅋ
'이색히가~! 내가 근무만큼은 철저하게 서라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 쳐자고 있어!?
'병장 최OO! 죄송합니다! ㄷㄷㄷ'
'너 오늘 잘걸렸다! 한번 죽어보자! 복장착용해! 임마~!'
그렇게 부중대장님의 호통에 위병조장은 신속하게 탄띠와 방탄모를 착용하였다 앗~! ㅋㅋㅋ
저 아저씨도 방탄모에 코팅지를 발라놓았다. 참~ 지금 이순간, 호통치는 부중대장님 바로 코앞에서 그의 병장약장은 조명에 비쳐서 반짝반짝 거린다. 눈부시게 슬프다. ㅜㅜ
'너 이색히 화이바에 뭔 짓을 해논거야~! 야 임마~! 이런 쓸데없는 거는 잘하는 놈이 근무시간에는 쳐잔다 이거지~! 대가리 박어~!
그렇게 부중대장님과 나는 원산폭격하고 있는 위병조장을 뒤로하고 다시 연대탄약고로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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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들어와서 군대이야기 보는데 참 재밌어요^^
지난 토요일에 5분대기조 이야기 읽고나서, 일요일에 남자친구 면회갔다왔는데
남자친구가 지난주에 5대기 했다면서 이야기를 해주더라구요ㅎㅎ
덕분에 잔 설명 없이 잘 알아들을수 있었답니다ㅋ
헉... 부러워하면 지는거다...
하지만 군인인 남자친구가 부럽네요 ㄷㄷㄷ
하하 너무 상세하게 말씀하시면~!
남친 오해하시겠어요~!
예비역이랑 바람난거 아닐까?
하면서 잠 못잘수도 있다능~
훗훗 ... 남 여 누구나 멋지고 예쁘고 싶은 마음은 일반인가 보네요
아들은 첫 휴가땐 열심히 다림질하고 나오더니만 갈수록~~
가츠님 선해 보이시는데 닉네임이^^
하하~~ 저도 휴가때마다 일주일 전부터
전투화 광내고~ 전투복 다리고 ㅋㅋㅋ
잘씻고... 머리도 길러볼려고 애쓰고 ㅋㅋㅋ
그러나 현실은 ㅜㅜ
아무도 관심이 없다능 흑흑...
근데 군인은 몰라요~! ㅋㅋㅋ
다 자기를 보는 줄 알고있어요 ㅋㅋ
나는 간부하구 순찰 자주 나오는 애 꼬셔서 나올때 전화 한통만 넣어 달라고 했었는데.ㅎㅎㅎ
(물론 그 전에 사전 작업을 철저히 했지만..ㅋㅋㅋ)
덕분에 무사통과.. ㅋㅋㅋㅋ 위병소장은 별로 그런 지혜가 없었나보군요...ㅋㅋㅋ
평소에는 순찰나가면 꼬박꼬박 알려주는데
그날은 왠일인지 안했더군요 ㅋㅋㅋ
전 맨날 근무투입전에 쇼부치는데 ;;;
당시 상황병은 분명히 잤거나 ㅋㅋㅋ
라면먹었거나...
상황병도 털면 먼지가 나올텐데 말이죠 ㅋㅋㅋ
경장 사이에 전화카드를 잘라서 같이 넣으면 빳빳한게 각이 잘 나오죠.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ㅎㅎㅎㅎㅎ 여기오니깐 군대있던사람들다보네다봐~ㅋ
하하~ 예비역 쉼터 ㅋㅋㅋㅋ
ㅋㅋ~잘읽고가요 오랜만에읽으니(몇일안됫지만..)
기다렷던만큼 재미도있고 또 새로운사실을 하나 알고가내영~
내일또놀러올게요~ㅋㅋ 뿅!
하하~ 감사합니다~!
내일보아요~!
좋은밤 보내세요~!
예전 군생활 할적에 우리 부대에 사단장님 방문이 있었는데 장교및 부사관들 CP앞에서 도열해 있고 위병조장에게
사단장님 차 들어오면 잡지 말고 바로 통과 시키면서 큰소리로 근무중 이상무 왜치라고 지시하고 위병소 근무자는 나름 왁꾸 나오는 병사로 근무 세우고 사단장님이 오시는거 준비하고 있었죠.
원래 사단장님 정도 되면 신분증 확인안하고 바로 통과인데 그때의 우리 위병조장은 먼 생각을 했는지 사단장님 차 잡아서
어디서 오신 누구십니까 신분증을 주시면 상황실에 확인후 통과 시켜드리겠습니다라고 완전 FM으로 했드랬죠.
CP 앞에서 도열해있던 우리 간부들은 위병조장 저새끼 왜 차를 잡아 하면서 저새끼 약 처먹었구만 하고 욕하고 있었죠.
그래도 사단장님 웃으시면서 나 사단장이야하고 이야기 했는데 우리 위병조장 신분증 제시하지 않으시면 통과시킬수 없습니다라는 말 날림과 동시에 사단장님 바로 차 돌려서 사단으로 복귀하고 함께 따라왔던 참모장님 차는 무서운 속도로 CP로 돌진해서 오더니 차에서 내려 바로 대대장님 정강이 날려 주시면서 시원하게 욕 날리시더니 사단으로 들어와 하고 바로 가시더군요.... 그날 전 간부 병사들 완전군장메고 연병장에서 도열하고 장교들은 보좌관으로 부터 욕 졸라 먹고 부사관들은 주임원사한테 욕 졸라 먹고.. 그 위병조장은 제대할때까지 간부들한테 욕 엄청 먹고 개갈굼 당했죠...
그놈 제대할때까지 그놈이 왜 사단장님 차 잡았는지는 비밀로 남아있습니다...
우와.. 이건 정말 전설이네요...
지금껏 들어온 이야기중에 ㅋㅋㅋㅋㅋㅋㅋㅋ
가장 미스테리하고 공포스럽네요....
대대장 정강이 까일때....
그날로 대대는 피바다겠군요 ㄷㄷㄷㄷ
방탄 약장 코팅하는 건 90년대에도 했던 일인지라 동질감이 팍팍 느껴지네요. 하하하^^
비 맞고 젖고 그러면 때 타서 보기 안 좋으니 그거 방지하고
빳빳하게 각이 사니 가츠님 말씀처럼 보는 맛도 있고...뭐 이런 저런 이유로 했었습니다.
견장도 가운데 한 줄이나 두 줄 다리미로 줄 잡아 놓으면 그게 또 제법 볼 만 하죠.
참, 전투화끈도 맨 끝에 색테이프나 사제 플라스틱으로 둥글게 만들어 놓으면
그거 묶어놓거나 풀어놓으면 또 볼 만 합니다.
사실 분대장의 각은 약장이나 견장이 아니라, 바로 색지 넣어서 잘 꼬아 놓은 포승줄과
번쩍거리는 호루라기와 사슬줄이죠. 포승줄은 잡기 좋게 30cm 정고 굵게 꼰 다음에 나머지는 늘어뜨려
탄띠 오른쪽에 걸어 놓고, 일직하사(가츠님 글에 보니 당직병으로 되어 있더군요. 같은 개념인 듯...)
근무할 때 한 손에 상황판 들고, 오른손으로 포승줄 빙빙 돌려 가면서 왔다 갔다 하고...
그게 아래로 맵시와 무게감 있게 착 떨어져주면 그게 또 한 폼 합니다. 헌병대들 하고 다니듯이 말이죠.
제대할 무렵 그걸 금지하는 바람에 아쉽게 없어지긴 했었지만, 그래도 제가 분대장 하던 시절까지는
제대로 누려봤던 호사였네요.
그건 그렇고, 아무리 선임 근무자라도 대놓고 자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던 듯...후임들이 확실하게
주적인 간부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데다가, 선임들도 낌새가 이상하면 바로 눈을 뜨고 경계에 들어갔기에
총 가져가고 312 떼어 갈 때까지 모른다는 건 참...그 정도는 군교대 함 보내도 할 말 없을 듯 합니다.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계속 건필하시길...^^
하하~ 90년대에도 성행하였군요~~
역시 그걸 놓치실 선배님들이 아니시죠~ 암~ ㅋㅋㅋ
저희때는 애들이 하도 포승줄로 자살을 해서...
한동안 사용안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예전 고참들이 그렇게 포승줄들고 탁탁치면서
다니던 기억이 나는군요 ㅎㅎ
부대내에서느 피아식별 만큼이나 간부/사병 선임/후임 구별도 중요해요
요즘 약장이 검은색이라 조금 거리가 있음 구별하기가 힘들것 같네요
울땐 노란색이고 빨간색이니 구별이 좀 쉬웠죠 근데 문제는 거리가 좀 멀면 그나마 쉽지않죠
그땐 걸음걸이나 덩치 특유의 자세 이런것들로 구별하고 했는데
옆중대아저씨ㅋㅋ 황당하고 뻘쭘했겠네요 ㅋㅋㅋ
견장에 저런것도 쇄길수가 있나요? 나름 뽀대나네요
견장만 어깨에 올리면 밀려드는 책임감과 의무감?ㅋㅋㅋ
군대서나 사회서나 장이란 신분이 되면 어깨가 무겁죠 ㅎㅎ
예전에 공비침투했을때 지휘관만 저격당해서
아마 그뒤로 약장이 교체된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잘 식별이 안되긴 하죠;;
특유의 자세로 ㅋㅋ
그러나 병장들은 이거 당최 간부인지 병사인지 ㅋㅋ
알수없는 제식으로 인해서 역시나 어렵죠 ㅋㅋㅋ
저도 분대장이여서 견장 달았는데 왜케 멋져보였는지 휴가 가기 일주일전부터 다리고 빨고 난리가 아니였어요,,,
아는 친구에게도 "이거봐 멋지지 않니?" 했더니... 잉 별반응도없고 "원래 다있었던거아니냐"는 둥
밖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안에서는 견장이 왜이리 뽀대나는지 ㅋㅋㅋ
정말 지금 생각하면 등에 땀이 날 정도로 민망함 ㅎ
하하~ 맞습니다..
군인끼리는 정말 부러워하고 멋져보이는데..
일반인들은 그냥 다 군인으로 보니 ㅋㅋㅋㅋ
정작 당시에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또 그게 맘대로 안되니깐요 ㅋㅋ
군인만의 신경전인듯 합니다 ㅋㅋ
위병조장 최병장아저씨 너무 불쌍하다ㅠ 근데 왜 자꾸 웃음이 나지ㅋㅋㅋㅋ
하하하 ㅋㅋㅋ
저 그때 웃겼는지 ㅋㅋㅋ
잘살고 있나 모르겠네요 ㅋㅋㅋ
견장은 단위부대장만 다는 것 아닌가요 분대장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등
간부라도 참모는 녹색 견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희때는... 녹색견장말고도
약간 흐릿한.. 견장이 있었습니다
선명한 녹색아니고... 음.. 빛바랜 녹색이라고 할까요? ㅎㅎ
주로 행보관님 부소대장, 주임원사, 참모진이 착용하고 있었죠~!
흐릿한 녹색은 오래 돼서 색이 바랜거 아닌가요?
그리고 직속부하가 있으면 누구나 견장을 다는 거고 장교라도 직속부하 없는 참모 같은 사람들은 안 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ㅋㅋ 저도 위병조장 엎드려서 자고 있는거 산에서 조낸 뛰어내려오면서 잡은적 있는데 그냥 놓아줬음...
, 소초장님(고맙게도...ㅋㅋ 이 친구는 저랑 동갑이었음... 제 통신병... 전역하는 날까지도 나에게 존대말을 해서 내가 반말로 하라 하니까 반말하다가 마지막엔 이등병 경례해주고 간 친구) 올라가시니까 근무 잘서라'
여운을 남기고...
왜냐? 우리 중대 왕고였으므로 담날 중대장에게 보고하면 바로... 영창이니까....
얼차려 줄필요도 없이 그냥 '야 너 담에 걸리면 끝이다...'
그 이후 걸린놈 하나도 없음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그때 왕고가 내가 당직사관일때는 순찰나갈때 미리 연락하라고 행정반 근무자들 갈군듯...ㅋㅋ
머 어쨌거나 나도 그런 놈보면 이걸 규정대로 처벌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게 되니...
한번은 소초시절에 XX탱고 올라가는데(유일한 고가초소임) 청명한 밤하늘에 울려퍼지는 상황병 목소리...
'야 XXX야(이름 말한거임.... 욕하는거 하고 갈구는건 제가 용서치 않았음 딴건 편하게했어도... 아마 그래서 치명적 사고가 없었던게 아닌가 한다는...ㅡ.ㅡ;
나중에 내려와서 한마디 했음...
'야 내가 쟤들 죽이러가냐? 솔직히 니들 근무 어떻게 서는거 다 아는데도 봐주는거잖아... 내가 발견하면 다른 간부(대대까지는 어떻게 커버가 되어도 연대급이상 때로 사단급에서 근무태만 걸리면 그 인원은 얄짤없음...)들한테 발견되기 전에 예방차원에서 가벼운 얼차려주는 정도로 끝내니까... 나 못믿냐?'
엄청 미안해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너네들 편이라는 그런 말보다는 그냥 따끔하게 혼내는게 나았을지도...
하하~! 저도 일병말때였나? 갓 선임근무자로 나갈때였는데..
그때부터 급격히 군기가 빠지기 시작하면서.....
초소에서 막 잘려고 시도하고 그랬어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잘려고 해도 편하게 못자겠더라고요 ㅎㅎ
저는 애들 별로 안갈궈서 ㅋㅋㅋ 특히 근무설때는....
아예 말도 별로 안했답니다.. 귀찮더라고요 ㅋㅋㅋ 대화하기도...
그냥 멍하니 사색에 잠겼던거 같애요~! ㅎㅎㅎ
후임들이 참 심심했을거 같네요 ㅎㅎ
항상 잼나게 보고 있습니다. ㅎ
근데 저희부대는 모든 병들이 하이바 약장에 다 코팅을 해서 다녔었는데ㅎㅎ
비에 젖는다구요 ㅎ
암튼 잼있는글 화이팅 ㅎ
하하~! 모두 번쩍번쩍 ㄷㄷㄷ
밤에 보면 은,엄폐는 제로군요 ㅋㅋㅋㅋㅋㅋ
군대생활하면서 쫄따구 때려본 건 딱 한번입니다.
분대장이 근무교대자 2명 인솔해서 초소에 가서 교대시키고 오곤 했는데 한번은 초소에 갔더니 둘 다 자고 있기에 막사에 데리고 와서 엎드려뻗쳐 시켜 놓고 딱 5대씩...
근데 제가 선임분대장에게 맞을 때는 괘도걸이용 쇠파이프로 엉덩이도 아닌 허벅지를 맞고 시커멓게 멍이 들어서 거의 한달이 넘어서야 멍이 빠지더군요..
하앍.. 저희때는...
보고하에 얼차려는 가능하였지만... 구타는 일체 금지라서..
대놓고 때린다는 것은 불가능하였답니다 ㅎㅎㅎ
많이 개선되었죠? ㅎㅎㅎ
위병조장이란 단어가 너무 반갑네요.ㅋ
타내무 동기늠들 일직하사(?)차고 하루종일 상황실에서 간부늠들하고 씨름하고 새벽까지 고생하는데,
전 위병조장 차고 종일 농땡이치고 근무자들하고 놀다가 새벽에는 자던 기억이 나네요.ㅋㅋㅋ
제 2년2개월 군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시기가 위병조장 달던 몇달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ㅎ
저도 일빵빵 출신이라 가츠님 글 너무 공감도 되고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반가워요 최선생님~! ㅎㅎㅎ
하하 위병조장~! ㅎㅎㅎ
맞어요.. 건물 안에 앉아서 ㅎㅎㅎ
난로를 쬐며, 독서를 하거나~! 잠을 자면서 ㅋㅋㅋㅋㅋ
하앍... 너무 좋은 거 같애요 ㅜㅜ
오오 왼쪽분 잘생기셨심 +ㅁ+
뉴규? ㅋㅋㅋㅋㅋㅋㅋㅋ
저예요! 저! ㅋㅋㅋㅋ
위병소근무라~ 연대위병소근무는 12중대가섰는데 가장 지랄같은근무지지요~ 간부들은 위병소문열어놓으면 신부증제시도안하고 사제차타고 휭~~하니가버리면 번호찾아서 용지에 출근시간적느리라바쁘고 퇴근시간엔 정문으로 출근해놓고 후문으로 퇴근하는 간부XXXX땜시 골머리아프고 기무부 부사관차량이라도잡으면 욕 존내쳐하고 정말 연대위병소근무는 최악이지요 저 이병말호봉때 위병소 야간 위병소근무서는데 2337 201호차잡아서 2대대장면상에 대고 어디가십니까???라고 쳐질문했더니 대대장님이 그냥 웃더이다~ㅋㅋㅋㅋ 같이근무서던10월고참한테 개갈굼받고ㅋㅋㅋㅋ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8년전일인데 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차량을 잡을 수 있는 이등병의 용기! ㅋㅋㅋㅋ
저희 대대도 8중대가 전담이었는데 ㅋㅋㅋ
차라리 외곽근무가 나은 거 같아요! ㅎㅎㅎ
물론 위병조장이 된다면 달라지겠지만 말이예요! >.<
악 하하하하하하 윗분 이야기 정말 웃기네요... 역시 이등병때만 할 수있는 용기.... ㅋㅋ
전 이등병때 피엑스 군무원을 아저씨라고 불렀다가 갈굼먹었던게 기억나네요...
저희는 피엑스가 없어서 따로 싸서 가져오거든요... 피엑스 병이 슈퍼 아저씨랑 같이 오는 줄 알고
짐 옮길때 "아저씨 박스 저한테 주세요" "뭐 아저씨? 이 쉑히가" ㅋㅋㅋㅋ
글고 저도 10개월 고참과 진지하게 군무원에 대한 토론을 하였답니다.. ㅋㅋㅋ
오호! 저희 부대는 군무원이 안계셔서 ㅋㅋㅋ
파견나간 부대는 특수정보부대다 보니..
군무원 분들이 바글바글하시더라고요! ㅋㅋㅋ
그래서 항상 식사 때 외부 부식으로 요리해서 먹었습니다! 원츄! ㅋㅋ
27사단 79여단 모 대대 위병조장 다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