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휴양지로 알려진 피피섬!"
끄라비에 있는 가장 유명한 섬은 단연 피피섬이다. 원래는 6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피피 군도의 일부였지만 최근에는 큰 섬인 피피돈과 무인도인 피피레이를 피피섬이라 부르고 있다. 특히 2000년에 개봉한 영화 <비치>로 인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급부상하였다.
극 중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지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낙원이자 외부인이나 관광객으로부터 한 점 때가 묻지 않은 순수의 섬을 방문하게 된다. 당시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였기에 정말 몰입하면서 보았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영화 속 느낌과는 사뭇 다르지만 말이다. 그래도 섬의 아름다움만큼은 변함이 없다.
"투어 예약은 호텔에서!"
끄라비 아오낭 비치에는 수많은 현지 여행사가 운영 중이다. 길을 가다가도 투어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호객행위를 하는 현지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우리 커플도 피피섬 투어를 위해 틈틈이 상담을 받았다. 투어 코스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그게 또 같은 일정이라도 여행사에 따라 달랐다. 물론 일반 패키지에 비하면 무척 저렴한 편이었지만 내심 오기가 생겼다.
사실 어느 여행사를 선택하여도 출발하는 선착장과 이동 코스는 100%로 동일한 편이다. 결국은 서비스와 가격의 차이일 뿐이다. 혹시나 싶어 묵고 있는 호텔 로비에서도 상담을 받았는데 웬걸 가장 저렴하면서도 알찬 일정을 제시해 주었다. 그동안 호텔이나 리조트는 의레 가격이 비쌀 거라 생각하였는데 아오낭 비치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많은 이들이 선택한 피피섬 투어, 스노클링, 점심 제공 옵션을 선택하였다. 오전 9시에 선착장을 출발하여 오후 4시에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신속히 차량에 탑승합니다!"
예약한 날 아침이 되면 픽업 트럭이 호텔 로비로 데리러 온다. 물론 투어가 끝나면 다시 호텔까지 데려다 준다. 막상 탑승하니 동양인은 우리 밖에 없었다. 가볍게 눈인사를 건네고 선착장으로 이동하였다.
"지금부터 오늘 함께할 가이드를 소개하겠습니다!"
선착장에서는 끄라비 인근에서 모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현지 가이드는 관광객들의 숙소와 예약한 일정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조를 편성하기 시작하였다. 참고로 투어 일정에는 영어를 매우 잘하는 현지 가이드와 보조 가이드, 선장이 동승한다.
"반가워! 나는 샘아저씨야!"
"헬로우 샘!"
"나만 믿고 따라와!"
우리 커플은 살짝 이수근 삘이 나는 샘아저씨 조에 편성되었다. 하지만 사진에서처럼 다들 푸근한 인상과 썰렁한 농담을 즐겨하는 쿨한 분들이었다. 그렇게 우리를 태운 스피드보트는 목적지를 향해 신나게 달렸다.
"영화 속 에머랄드 빛 바다를 만나다!"
얼마나 달렸을까? 거짓말처럼 바닷물의 색이 달라졌다. 영화에서보던 광경 그대로였다. 피피섬 투어의 첫 일정은 100m가 훌쩍 넘는 절벽으로 둘러싸인 마야 베이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도착한지 불과 10여 분만에 해변가는 스피드보트와 롱테일보트로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 그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었다. 강남의 발렛파킹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주차난을 보여 주었다. 그나마 센스 있는 샘아저씨 덕분에 항상 남들보다 일찍 코스를 이동할 수 있었다.
"자기! 아 유 오케?"
"우와! 오빠 주변에 물고기 백만마리!"
우리가 선택한 일정에는 두 번의 스노클링이 포함되어 있었다. 스쿠버다이빙은 일전에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경험해 보았는데 정작 스노클링은 처음이었다.
우리가 스노클링을 즐기는 동안 샘아저씨는 열심히 물고기밥을 뿌리며 혹시나 있을 안전사고에 촉각을 세웠다. 하지만 다들 물찬 제비마냥 신나게 헤엄치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였다. 가만 보니 샘아저씨는 나에게 먹이를 주듯 내 주변으로 열심히 뿌려 주었다. 고맙긴 한데 뭔가 살짝 부담스러웠다.
"금강산도 식후경!"
스노클링을 마치고 피피돈에서 준비된 점심을 먹었다. 여행사마다 점심 코스는 뷔페, 도시락 등 다소 차이가 있는데 우리는 무난한 편이었다. 물론 아오낭 비치에서 먹던 음식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어디서나 잘 먹는 나는 폭풍 흡입하였다.
근데 옆자리에서 앉은 이탈리아 형님도 현지인 포스로 나와 양대산맥을 이루었다. 향신료 맛이 강해 다들 주저한 뚬양꿍을 마치 소고기국처럼 맛있게 말아 먹었다. 솔직히 내가 살짝 밀린 듯하기도 하다.
"해변의 여인!"
식사를 마치고 피피돈에서 자유시간을 갖고 재차 스노클링을 하러 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일정은 뱀부섬에서의 꿀맛 같은 휴식시간이었다. 와이프는 냉큼 돗자리를 빌려와서는 해변의 여인 포스로 낮잠을 청하였다. 금발의 아름다운 여인들과 비교하여도 전혀 밀리지 않는 우월한 라인을 자랑하며 말이다. 으응?
그렇게 피피섬 투어는 막을 내렸다. 사실 타이트한 일정이다 보니 간만에 패키지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친절한 샘아저씨와 먹방의 달인 이탈리아 형님 그리고 사랑하는 와이프와 함께라서 시종일관 유쾌한 시간이었다. 물론 훌륭한 배경이 되어준 그림같은 피피섬이 존재하였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안녕 피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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