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배달해 드립니다!"
육군의 주력 화기인 전차와 자주포, 장갑차 등은 궤도장비로서 험준한 산악 지역에서도 뛰어난 기동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 같은 궤도장비들이 마음 편히 다니지 못하는 곳이 있으니 다름 아닌 일반도로이다.
수십 톤에 달하는 무게로 인해 도로 파손의 위험과 소음, 먼지 발생 등 각종 민원이 야기되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시민들에게 궤도장비가 주는 위압감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정기적인 포사격과 각종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궤도장비의 이동이
불가피하다.
"대한민국 최고의 수송 달인을 찾아라!"
이에 육군은 HET(Heavy Equipment Transport)이라 불리는 중장비 수송차량을 운용하여 전차와 자주포,
장갑차 등의 궤도장비 수송을 지원하고 있다.
2001년에 최초 전력화된 HET은 사단, 여단급에 분산 운용되다가 현재는 수송대대
HET소대로 재창설되어 대규모 수송 지원이 가능해졌다.
"전차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갑니다!"
HET의 활약상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2군지사 606수송대대 HET소대를 방문하였다. HET의 경우 고도의 전문 기술이 요구되는 장비이기에 견인 면허를 취득한 부사관, 군무원들만 조작이 가능하다.
총길이 22m에 달하는 HET은 전차 1대 혹은 장갑차 2대를 동시에 적재하여 주행할 수 있다. 트레일러에 궤도장비를 적재하는 시간은 대략 2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주행 중 움직임이 없도록 단단히 결박하는 과정이 핵심이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도로 사정에 따라 조절 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00km, 일반 도로에서는 시속 70km로
운행된다. 물론 안전을 위해 항상 앞뒤로 호송차량이 안내를 맡고 차량 통행이 잦은 도심이나 교차로에서는 헌병, 경찰 등이 교통
통제를 지원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ET 운전관은 단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특히 회전 구간에서는 16m에 달하는 트레일러로 인해 차선 이탈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하여야만 한다.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HET 수송 임무!"
사실 처음에는 민원도 중요하지만 구태여 별도의 수송차량과 인원을 동원하여 지원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HET의 활약으로 민원뿐만 아니라 주력 화기인 궤도 장비의 이동 시간 및 예산 절감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궤도장비들이 자체 기동이 아닌 HET을 통해 수송될 경우 시간은 2배 이상 단축되고 유류비는 최대 5배까지 절감된다. 실제로 한 개 전차대대가 100km를 자체 기동할 경우 약 800만원의 유류비가 필요하지만 HET로는 20% 수준인 2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또한 HET 수송 간 궤도장비 승무원들은 과도한 주행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휴식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야말로 시민과 장병 모두가 윈윈하는 셈이다.
"그들의 임무는 훈련이 아닌 실전!"
이처럼 시민, 장병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HET지만 그 속에는 운전관들의 투철한 책임감과 수고가 요구된다.
대부분의 부대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훈련을 하는 반면 HET 운전관들은 해당 부대의 훈련 일정에 맞춰 주말도 반납한 채 궤도장비를 미리 옮겨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최근 HET 수송 지원 임무는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달리고 또 달린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HET 운전관들은 맡은 바 임무에 자부심을 갖고 시민과 전우 나아가 군 전투력 유지에 기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믿음직한 안전 수송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육군 606수송대대 HET소대! 아자 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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