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군마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골프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포츠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승마라고 말할 수 있다. 과거 골프와 함께 상류층의 전유물로 알려진 승마는 지덕체를 골고루 습득할 수 있는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최근 골프의 대중화와 더불어 승마도 일반인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승마와 군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과거 전쟁사를 보면 빠른 기동력을 자랑하는 기병부대의 활약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몽골 기병대를 비롯하여 권총과 장검으로 무장한 서부 유럽의 흑기병까지 다양한 형태의 기병 부대가 전장을 누비고 다녔다.
"마필기승훈련 중인 군마조교병!"
한때 우리나라도 기병부대가 존재하였다. 지금은 해체되었지만 1949년 수도사단 기갑연대 산하에 기병대대가 창설되어 운용되었다.
하지만 6.25 전쟁으로 인해 군마들이 죽거나 다치면서 불과 1년여 만에 해체되었다가 이후 1972년 1군사령부 예하에 중대급의 타마부대가 창설되었다. 타마부대는 전방부대에 보급품을 수송하거나 대간첩 작전에 투입되었다. 이 역시 장비들이 기계화되면서 1982년에 해체되었다.
"전군 유일의 육군사관학교 군마대!"
그렇다면 더 이상 군에서 군마를 만날 수 없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전군 유일의 육군사관학교 군마대가 1966년부터 지금까지 운용되고 있다. 이에 이번 시간에는 육사 군마대에서 군복무 중인 군마관조교병을 직접 만나러 가보았다.
현재 군마조교병은 전군에서 딱 4명의 병사만이 가지고 있는 주특기로 주임무는 다음과 같다. 가장 기본적인 마필 훈련 및 마필 관리, 사관생도 및 위탁 교육생 승마 교육 지원, 승마대회 및 각종 행사 지원 등이다. 말에 관해서는 전문가 수준의 지식과 경험이 요구되다 보니 대개 입대 전 승마 선수로 활약한 자원이 주를 이룬다. 다른 주특기와는 달리 별다른 주특기 교육은 받지 않으며 훈련소 퇴소와 동시에 바로 군마대로 전입된다.
"군마조교병의 주활동무대인 육사 군마대 마사!"
군마조교병의 하루는 일반 병사보다 일찍 시작한다. 오전 5시 말의 건강 상태 확인과 아침 먹이를 주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맞이하게 된다. 식사가 끝난 말들은 컨디션에 따라 군마조교병에 의해 맞춤형 훈련을 받게 된다. 기본적인 훈련은 마필기승훈련과 마장마술, 장애물 넘기 등이 있으며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부상 중인 말은 조마삭훈련이 진행된다.
"조마삭훈련 중인 군마조교병!"
조마삭훈련은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긴 고삐를 이용하여 승마장을 원형으로 빙글빙글 도는 훈련이다. 이는 말들 역시 일정량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시켜야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회복 속도 또한 빠르기 때문이다. 현재 육사 군마대에는 약 20여필의 말이 소속되어 있다.
"일반인도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승마!""
오후 시간에는 요일에 따라 사관생도 뿐만 아니라 위탁 교육 협약을 맺은 초등학교, 대학교 학생들이 방문하여 승마 교육을 실시한다. 마침 이날은 동덕여대 학생들의 교육이 한창이었다.
"말의 건강 상태를 공유 중인 군마조교병!"
이처럼 육사 군마대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부대로 사관생도들의 호연지기, 화랑도 정신 함양을 통해 육군 정예장교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나아가 이용문 장군배 전국 승마대회 개최 및 각종 행사 지원, 위탁 교육에 따른 대민 친화활동을 통해 육군의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정이 많이 들었는데..."
육사 군마대의 핵심 인력인 군마조교병은 말의 든든한 보호자 역할을 자처하며 군생활 내내 가족처럼 동고동락한다. 그러다 보니 전역을 앞둔 군마조교병의 마음은 항상 무겁다고 하였다. 물론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말들은 군마조교병의 마지막 인사가 그저 반갑기만 하다.
아프지 말고 항상 건강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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