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빨래는 우리에게 맡겨 주세요!""
주부 9단도 부럽지 않은 세탁의 달인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정병 육성의 요람인 육군 훈련소를 방문하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갑자기 찾아온 한파로 인해 온 몸이 얼어붙는 듯하였다. 엄동설한에 꽁꽁 언 손을 불어가며 빨래를 한다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몸을 떨며 부르르 진저리를 쳤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세탁공장!"
하지만 세탁의 달인들이 작업하고 있는 육군훈련소 보급근무대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세탁시설을 완비한 최신식 세탁공장이다.
700평에 달하는 세탁공장은 60여대의 세탁기와 탈수기, 건조기 등을 갖추고 있으며 추가로 오폐수처리장을 운영하여 최상의 세탁지원을 책임지고 있다.
"바쁘다! 바뻐!"
세탁공장에서 하루 처리되는 세탁물의 양은 훈련복 2400벌, 모포 1000매, 포단 1000매, 침낭 110매 등이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야간 작업을 불사하며 훈련병들의 여건 보장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훈련병은 훈련에만 집중하는 걸로!"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빨래는 훈련병이 직접 하는 줄 알고 있지만 훈련복, 모포, 포단, 침낭 등과 같은 부피가 큰 피복류는 세탁병들이 대신 세탁해 준다. 비단 훈련소 뿐만 아니라 일단 사단급 부대에서도 정기적으로 세탁병들이 장병들의 피복류를 세탁 지원해주고 있다.
"단체생활에서 철저한 위생관리는 필수!"
이처럼 별 거 아닌 거 같은 세탁이지만 단체생활을 하는 군대에서는 위생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특히 야외훈련이 잦은 장병들에게 위생적인 피복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사회에서 갓 입대한 훈련병의 경우에는 자칫 조금만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여도 질병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세탁병들의 어깨는 더욱 무겁기만 하다.
"세탁도 전쟁이다!"
세탁공장의 세탁절차는 다음과 같다. 교육연대에서 수거한 세탁물을 분류하여 세탁(70분). 탈수(20분), 건조(60분)의 과정을 거친 후 깨끗해진 세탁물을 다시 교육연대로 추진 보급하는 방식이다. 실질적인 세탁은 모두 기계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실제로 세탁물을 옮기는 과정은 세탁병들이 직접 들고 나르기 때문에 무척 고된 작업이다.
하지만 육군훈련소는 1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신병 교육 훈련이 진행되는 부대이다. 이에 보급근무대 소속의 세탁병들은 신병 교육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보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맡은 바 임무를 묵묵히 최선을 다해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더우나 추우나 전우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고생하는 그들이 있어 참으로 든든하다.
세탁병 아자 아자 파이팅!
'가츠의 육군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칠 것 없는 K-532의 질주! 험준한 산악 지역을 누비는 다목적 전술차량을 만나다! (33) | 2013.02.28 |
---|---|
숙명여대에서 만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ROTC 후보생! (135) | 2013.02.19 |
레오간의 천사! 아이티 재건 임무을 마치고 돌아온 자랑스런 단비부대를 만나다! (56) | 2013.01.07 |
유류의 품질과 보급을 책임지는 유류 시험·관리병! 육군 종합보급창 33유류지원대를 가다! (59) | 2012.12.17 |
슈퍼스타K에서 특공용사로 돌아온 705 특공연대 김정환 상병! (51) | 2012.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