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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번쯤은 마셔봤을 것이다. 정말 못 마셔봤으면 남들이 마시는거 보기는 했을 것이다.
브랜드파워 1위!
편의점 판매 1위!
35년간 50억병 판매돌파!
얼마전 한국을 방문하여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일본 AV배우 소라아오이마저도 자신의 블로그에 바나나맛우유 예찬하는 포스팅을 올렸다. 또 한번 바나나맛우유를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마하만야님의 블로그 http://mahabanya.com/381
소라아오이님의 블로그 http://blog.livedoor.jp/aoi_sola/archives/2009-05.html
정말 음료계의 전설이 아닐까싶다. 비슷한 전설로는 박카스님이 있겠다. 이렇게 전국민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빙그레 바나나맛우유가 자칫하면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
어렸을때 할머니 손잡고 장보러갈때마다, 멀리 여행갈때마다 기차역, 터미널에서 사먹은 바나나맛우유! 우리나라 전통 장독대 모양의 용기를 본따서 만든 바나나맛우유를 손에 쥐고 빨대로 쪽쪽 빨아먹을때마다 나는 바나나를 먹는 기분이었다. 어찌보면 바나나보다 바나나맛우유를 먼저 먹은 것 같다. 지금은 흔하고 값도 매우 싼 바나나지만, 당시에는 매우 귀하고 비싼 과일이었다.
그래서 바나나맛우유가 국민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계기였을수도 있겠다. 비싼 바나나대신 바나나맛이 나는 바나나맛우유를 마시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나보다. 사실, 성인이 될때까지도 바나나맛우유에 바나나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몰랐다. 당시 모프로그램에서 바나나맛우유에는 바나나가 있다! 없다!에 관한 방송을 하였고, 그때서야 비로소 바나나맛우유에는 바나나가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처음 알았을때는,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다. 어릴때부터 사먹던 바나나맛우유에 바나나가 없다니! 동심을 짓밟은거군! 어린이들을 속이다니 말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싼 바나나를 넣어서 만들수가 없었다. 그러면 단가가 너무 높아져서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공색소와 향료을 사용하여 만들어 출시했는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대성공한 것이다. 값싼 재료로도 꾸준하게 팔리며 이익을 내고 있으니, 지금에 와서 굳이 바나나를 사용할 필요성을 못 느낀 것이다.
그런데 어제 15일 식약청에서는 천연재료를 쓰지 않은 가공식품에 '-맛'이라는 표현을 금지하고 '-향'으로 표시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식품 등의 표시기준'을 개정한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따르면 실제 과일이 들어가지 않으면 제품명에 '맛'이라는 표현을 쓸 수 없고 '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야하며 제품명 크기 이상으로 표시해 소비자가 잘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바나나맛우유는 바나나향우유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식약청은 바나나맛우유의 경우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소관의 가공식품이 아니라 농림수산식품부 소관의 축산물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당장에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허나 농식품부에서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맛' 대신 '-향'을 쓰도록 하는 축산물 가공품 표시기준을 입안예고 해 놓은 상태다. 곧 고시가 개정, 시행될 것이라고 했다.
어찌되었던 조만간 바나나맛우유는 바나나향우유가 되거나, 진짜 바나나를 넣어야되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바나나를 사용할 경우, 가격경쟁성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므로 이름을 바꾸지 않을까 싶다. 빙그레측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결정사안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잘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인기를 누려온 제품을 이제 못보다는 것은 아쉽지만, 이름만 바뀌는 것이다. 바나나맛우유 고유의 용기통과 맛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다. 단지 이제 나처럼 바나나맛우유에는 바나나가 들어있다고 생각했던 순진한 꼬마들은 사라지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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