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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처음 만난 곳!"
지난 3월, 한남동 다음사옥에서 티스토리 블로거들과 함께 한 티타임이 열렸다. 매일 아침 모니터 화면에서만 인사를 나눴던 많은 블로거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던 유쾌한 자리였다. 그 곳에서 블로거 Reignman을 처음 만났다.
한 눈에 보아도 범상치 않은 패션, 차가운 표정, 쉽사리 다가갈 수 없었다. 결국 그 날 주고 받은 대화라곤 "안녕하세요, 다음에 뵈어요."가 고작이었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강한 여운을 준 남자, 그는 영화블로거 Reignman이다. 작년 5월부터 세상을 지배하기위해 블로그를 개설한 그는 그 해 연말 다음뷰에서 인정하는 베스트블로거인 황금펜을 달았고, 멋진 인터뷰까지 하며 블로그스피어의 자신의 존재를 보란 듯이 알렸다.
영화이야기 들려주는 남자, 그는 누구보다도 자신의 글에 당당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블로거이다. 그만큼 노력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P2P사이트에서 불법 다운로드를 받아 본 영화를 리뷰한다면 과연 그게 맞는 일인가? 아이러니하게도 다수의 영화블로거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그런 일이 자랑한 듯 당당하게 하고 있다.
"남들보다 빨리 봐야 글을 작성하죠!"
"즐!"
"현장을 누비는 남자!"
내가 본 Reignman은 항상 현장을 누비고 있었다. 바쁜 시간 속에도 시사회는 놓치지 않았고, 극장에서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생생히 담아왔다. 얼마전부터 최근 개봉한 영화를 보러 갈 때는 항상 그의 블로그(http://reignman.tistory.com)를 방문하여 미리 체크를 하는 것이 하나의 버릇처럼 되었다.
"두번째 만남!"
두번째로 그를 만난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구 반대편이었다. 지난 여름, 남아공 월드컵 응원을 하기 위해 방문한 요한네스버그, 그 곳에서 나는 Reignman과 같은 숙소를 사용하며 깊은 밤을 지새웠다. 그렇다고 사진에서처럼 더블침대에서 같이 잔 것은 결코 아니다. 다행히 더블침대 옆에 싱글침대가 하나 더 있었다.
사실 Reignman은 나보다 3살 많은 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깍듯하게 서로 존칭을 사용하며 지내고 있다. 오히려 내가 개념없이 장난칠 때가 더 많다. 그는 이 때도 나에게 더블침대를 양보하며 먼저 싱글침대에 몸을 뉘운 대인배였다.
요한네스버그의 깊은 밤, 당시 치안이 매우 불안하였기에 숙소 밖을 나가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숙소 주변에는 무장한 경호원들이 순찰을 돌고 있었고, 가끔 마당에서 뛰어 놀고 있는 야생 원숭이들을 구경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숙소에 걸린 벽걸이 TV는 종일 영어로 된 방송만을 틀어주며 나의 지루함을 배가시켰다.
"도대체 무슨 영화지?"
"인빅터스라는 영화랍니다!"
싱글침대에 누워있던 Reignman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조용히 내뱉었다. 그리고 나를 위해 밤새 영화이야기를 해주었다.
깊은 밤, 부드러운 목소리로 영화이야기를 들려주는 남자, 멋지지 않은가? 내가 여자였다면 당장 덮쳤을지도 모른다. 괜한 오해는 말자. 나는 열렬히 여자를 사랑하는 이성애자이다. 훗날 돌아와서 보니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이미 자신이 포스팅하였던 내용을 그대로 전해 준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 거장이 그린 만델라와 남아공의 기적]
"다음 대상도 좋지만! 여자친구가 절실해요!"
그 후, 급격히 친해진 우리들은 그동안 살아온 환경, 나이를 잊고 단숨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동료가 되었다. 물론 친하다고만 해서 그를 다음뷰 대상에 추천한다면 이 글은 무의미한 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난 6개월간 곁에서 봐 온 그는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블로거였다.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고 공유하는 것을 사랑하는 블로거 말이다. 또한 영화 앞에서는 눈빛이 달라지는 기이한 현상을을 보여주곤 하였다.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그에게는 영화가 최우선 순위이었고, 사람들과 영화이야기를 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였다.
그가 들려주는 영화이야기, 정말 궁금하지 않은가?
Reignman! 당신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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