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에 위치한 그랑꼬또 와인!"
수도권의 하와이라고 불리우는 대부도, 그 곳의 특산품은 다름아닌 포도이다. 대부도 포도는 바닷가의 뜨거운 열기와 습도, 낮과 밤의 큰 일교차,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 등 포도 생장에 좋은 환경을 두루 갖춘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재배되어 당도가 높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이에 품질 좋은 대부도 포도로 와인을 직접 생산, 판매하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하여 직접 방문해보았다. 요즘 와인을 즐겨마시고 있기에 국내에서 직접 생산된 와인을 만나러 가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
"처음에는 다들 미쳤다고 했죠!"
그랑꼬또 와이너리에 도착하자 그린영농조합 김지원 대표가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까무짭짭한 피부와 강인한 인상이 천상 나는 바닷사람이요! 라고 하는 듯 하다. 하지만 조곤조곤 설명해주실 때는 마치 프랑스에서 날아온 마스터 소믈리에 같았다.
해마다 국내 와인시장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유명 포도산지마다 와이너리가 들어서고 있는데, 현재 국내에는 약 20여개의 와이너리가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단연 그랑꼬또 와인의 맛이 으뜸이라고 하였다.
대부도 사람들은 1954년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그 해 대부도에 첫 포도나무 캠벨얼리를 심은 해이기 때문이다. 그린영농조합 사람들은 2001년을 결코 잊지 못한다고 한다. 32여 농가가 조합원이 되어 처음으로 그랑꼬또 와인을 생산한 해이기 때문이다. 그린영농조합원들이 대부도에서 경작하는 포도밭의 면적은 약 600ha, 대부도 전체면적의 30%에 해당한다고 하니 그 규모가 실로 어마어마하다.
"삐까번쩍한 기계!"
와이너리 내부로 들어서자 최신 기계들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비록 아담한 규모였지만 발효 및 저장탱크, 파쇄기, 압착기, 여과기, 자동화 병입라인, 완제품 포장기 등 와인생산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그랑꼬또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오크통 대신 이탈리아에서 공수해온 스테인렌스 탱크에서 숙성시켜 캠벨얼리 품종 특유의 부드러운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다.
흔히 와인이라면 당연히 오크통, 그것도 프랑스산 오크통을 최고로 쳐주는데 오크통의 특성상 나무에 자꾸 와인이 스며들어 꾸준하게 채워주어야 되는 단점이 있다. 결국 와인을 계속 보충하다보면 오래된 와인이 아니라 새 와인을 먹게 되는 꼴이라고 한다. 결국 꾸준하게 온도가 측정되고 유지될 수 있는 것이 제일 큰 관건인 셈이다.
"와인향에 취하다!
와이너리 한 켠에는 그랑꼬또 와인들이 저장되어 있었다. 이미 와인애호가들에게 입소문이 나서 소매시장에는 내놓을 물량조차 부족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구매를 원하는 사람은 그랑꼬또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하거나 주문을 해야 한다고 하니 그랑꼬또 와인의 인기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근데 왜 이름이 그랑꼬또예요?"
"만약 대부도 와인이라고 했으면 전 망했을 거예요!"
"그랬을 거 같아요!"
국내에서 제조되는 토종와인이지만 브랜드명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서해안에서 제일 큰 섬인 대부도는 마치 큰 언덕처럼 보인다고 하여 대부라는 이름을 얻었다. 프랑스어로 큰 언덕이라는 뜻의 그랑꼬도가 대부도 와인의 브랜드가 된 것은 이 와인이 얼마나 중요하게, 대부도의 신토불이 자부심으로 존재하는지를 의미하는 증거인 셈이다.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
와이너리를 둘러보고 레드, 화이트, 로제, 아이스와인 등 그랑꼬또에서 제조되고 있는 모든 와인을 시음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말이 시음이지 신나게 마셨다. 직접 맛보기 전까지만 해도 긴가민가 하였는데, 그랑꼬또 와인의 맛은 정말 놀라웠다. 물론 와인은 브랜드, 가격 등을 떠나 자신에게 꼭 맞는 것이 최고의 와인이겠지만, 그랑꼬또 와인은 정말 만족스러운 맛과 향을 선사해주었다.
상쾌한 과일향과 산뜻한 신맛, 색과 향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그랑꼬또 와인, 앞으로 대부도에 들릴 때마다 꼭 방문할 듯 하다.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 아름다운 낙조가 나를 배웅해주었다.
또 놀러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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