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츠가 만난사람들
텐텐클럽의 새 얼굴, 매력만점 SG워너비 이석훈
악랄가츠
2011. 4. 2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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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근무와 함께한 텐텐클럽!"
지금 생각하면 무슨 배짱이었을까 싶지만 군시절 상병으로 진급하자마자 라디오를 몰래 소지하고 있었다. 침낭을 머리 끝까지 올리고 조심스레 라디오를 듣던 그 시절, 매일밤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DJ의 목소리가 어찌나 반가운지 모른다. 하루종일 고된 작업과 훈련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데는 라디오가 제격이었다.
"요즘에는 보이는 라디오가 대세!"
당시 하하가 진행하는 텐텐클럽을 자주 청취하였다. 사실 군인이었기에 달콤하고 상큼한 목소리의 여성 DJ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듣고 싶기도 하였지만 하하만큼 유쾌하고 재미있지 않았다.
하지만 하하도 결국 국가의 부름을 받고 공익근무를 하기위해 텐텐클럽에서 하차하게 되었고 그 후 이적, 스윗스로우를 거쳐 얼마전 SG워너비의 이석훈이 텐텐클럽의 새 DJ로 발탁되었다.
"DJ쿤과 가까워지기 첫번째 프로젝트!"
며칠전 목동에 위치한 메가박스에서 DJ 이석훈과 텐텐클럽 청취자들과의 첫만남이 있었다. DJ 이석훈과 보다 친해지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로 영화관에서 함께 영화를 관람하며 달콤한 데이트를 즐기는 것이다.
상영관 하나를 통째로 빌렸는데 객석에는 텐텐클럽 청취자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대다수가 여성팬이었는데 다들 출중한 외모를 소유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설마 외모로 뽑은 건 아니죠?"
"요즘 다들 예쁘시잖아요!"
"절대 동안 송경희 PD!"
본격적인 이벤트 앞서 텐텐클럽을 전두지휘하는 송경희 책임 프로듀서가 청취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사실 첫인상은 매우 어려보여서 작가로 착각하였다. 나중에 들은 말이지만 나보다도 열살이나 많다고 하니 절대 동안임에 틀림없다.
항상 개성있는 게스트와 실력파 뮤지션을 초대하여 좋은 음악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명곡들을 소개하는 명품 음악프로그램인 텐텐클럽은 청취자에게 늘 깨알 같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주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그녀의 든든한 백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안녕하세요 DJ 쿤입니다!"
DJ 이석훈이 등장하자 상영관은 청취자들의 떠나갈 듯한 환호성과 플래쉬 세례로 마치 클럽으로 변신한 듯 하였다. 나 또한 실제로 처음 보았는데 가수가 아니라 배우라고 해도 될 정도로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였다. 남자가 봐도 잘생겼는데 여자들은 오죽하겠는가?"
"신은 정말 불공평하지 말입니다!"
"오늘 영화와 딱 맞는 분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와 함께 보기로 한 영화는 당시 정식 개봉이 되지 않은 작품으로 소설을 원작으로 지금까지 21번이나 영화화된 제인 에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소설은 물론이고 영화도 아직 한번도 보지 못하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사랑스런 여주인공역을 맡은 미아 와시코브스카가 주연으로 출연하여 시종일관 우아하고 절제된 연기를 펼치며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에 몰입되게 만든다. 텐텐클럽 제작진에서는 미리 받은 사연을 토대로 영화처럼 폭풍과도 같은 사랑을 하는 청취자를 선정하여 무대로 초대하였다.
"사연을 보면 남자친구가 저랑 닮았다고 하셨는데! 도대체 어디가요?"
"............"
무대 위로 올라온 한 쌍의 커플, 연상연하인 그들은 연애 초반 부모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하여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DJ 이석훈은 장난끼 가득한 질문으로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오늘의 하일라이트! DJ 이석훈 옆자리에 않기!"
"나에게는 전혀 메리트 없음!"
총 2명의 청취자를 추첨하여 DJ 이석훈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기로 하였다. 추첨번호를 호명할 때마다 객석은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지만 솔직히 나는 그냥 그랬다. 확실히 나는 이성애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은 방송 중!"
영화 관람이 끝나고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한 후 방송국으로 이동하였다. 이미 DJ 이석훈과 제작진은 텐텐클럽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날은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와 개그우먼 박지선이 출연하여 밑도 끝도 없는 음악이야기를 하는 신사동 음악교습소라는 코너가 한창이었다.
"자나깨나 말조심!"
종종 라디오에서 무심코 발언한 멘트가 구설수에 오르기 때문에 제작진은 항시 마음을 졸이며 출연자들의 멘트 하나 하나를 체크하고 있었다. 뚫어지라 대본을 확인하는 송경희 PD의 모습에서 피곤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러고보니 나도 작년에 국방인사이드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기억이 떠올랐다. 매주 군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는 코너였는데 부정확한 나의 발음때문에 꽤나 고생하였다. 특히 방송 시간만 되면 어찌나 긴장되는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눈 앞에 앉아 있는 출연진들은 프로답게 긴장한 기색 하나 없이 화기애애하게 텐텐클럽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천상 DJ!"
이제 고작 3주차에 접어든 DJ 이석훈, 하지만 완벽한 적응력을 보여주며 큰 실수없이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단 한 명의 청취자를 위해서라도 늘 최선을 다해 방송을 할 것이라며 당당하게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라디오는 항상 생방송이랍니다!"
텐텐클럽의 방송시간은 밤 10시이다. 이 시간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라디오가 아니라 TV 앞에 앉아서 드라마를 시청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드라마와는 달리 라디오는 항상 생방송이다. 그만큼 청취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그들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그것이 바로 라디오만의 특별한 매력이 아닌가 싶다.
오랜만에 라디오를 들으며 잠을 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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