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츠의 여행이야기/퀸즐랜드 액티비티
퀸즐랜드 두번째이야기, 론파인 코알라 생츄어리
악랄가츠
2010. 12. 2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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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동물원!"
공항을 나서자마자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브리즈번 시내에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론파인 코알라 생츄어리이다. 가는 방법으로는 브리즈번 시내에서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403번 버스는 퀸 스트리 몰 지하의 B3플랫폼에서 승차할 수 있으며, 445번 버스는 애들레이드 스트리트 45번 정류장에서 승차할 수 있다.
"지나가는 택시를 잡을 수 없어!"
또한 브리즈번 도심에서는 지나가는 택시를 바로 잡을 수 없다. 지정된 택시 승차장이나 전화를 통해 예약하여야 한다. 시내에서 론 파인까지의 택시요금은 대략 24$정도이다.
"헬로우! 저는 메튜입니다!"
동물원에 도착하니 마케팅 담당인 메튜가 우리를 반갑게 반겨주었다. 최근에 결혼한 그는 새신랑답게 안내하는 내내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이었다.
세계 최고이자 최대의 코알라 보호구역인 이 곳은 약 130여 마리의 코알라가 거주하고 있으며 캥거루, 에뮤, 딩고 같은 호주의 대표적인 동물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론파인 코알라 생츄어리의 가장 큰 특징은 방문객과 동물과의 자연스러운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직접 코알라를 안아 볼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절대 당황하지 마세요!"
조련사의 설명을 듣고 조심스레 자세를 고쳐잡아본다. 코알라는 성격이 유순하고 동작이 느리기 때문에 직접 안아도 크게 위험하지 않는다. 물론 아주 가끔 발톱으로 분노의 발길질을 할 때도 있지만 그 것은 자신의 팔자려니 생각하자.
"오호! 괜히 긴장되는데!"
"왠지 물 거 같애!"
아직 다들 총각들이기에 아이를 안아 본 경험이 부족하다. 그래서인지 앞선 방문객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었다. 참고로 코알라를 안고 사진찍는 것은 금액을 지불하여야 한다. $15-50까지 다양한 상품이 있는데 수익은 모두 울타리를 짓고, 코알라 먹이인 유칼립투스 나무를 심는 등 동물들을 위해 쓰이고 있다고 한다.
"물지 않아요!"
코알라는 코알라과에 속하는 유일한 종으로 물이 없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코알라는 식물을 통해 물을 섭취하기 때문에 따로 물을 마시는 일이 거의 없다. 호주에 서식하는 초식성 유대류로서 몸길이는 약 60-80cm, 몸무게는 4-15kg, 평균수명은 15-20년 정도이다.
"조심해! 내가 도와줄게!"
"우씨! 너가 밀었잖아!"
현재는 개체수가 감소되어 호주, 미국, 일본 등지의 동물원에서 보호되고 있다. 한 쪽에서는 아기 코알라들이 서로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다. 평소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다행히 이 날은 활발하게 움직여주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촬영에 적극 협조해준 아기 코알라에게 감사하는 바이다.
"으음! 발 밑에 뭐가 있는데?"
"가츠야! 조심해!"
"뉴...뉴규?"
"나? 도마뱀!"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는데 도마뱀 한마리가 자유롭게 동물원을 누비고 있었다. 곳곳에서 다양한 동물들을 바로 코 앞에서 구경할 수 있었다. 순간 한 켠에서 굵직한 남정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사진찍어 줄게! 좀 웃어봐!"
"최선을 다해 웃고있어요!"
나영철, 유일하게 나보다 어린 친구이다. 브리즈번에서의 룸메이트이기도 한 그는 해병대 수색대 출신으로 이번 액티비티 여행에 가장 걸맞는 모델이었다. 또한 보기와는 달리 삼성카드에서 근무하는 유능한 인재로 우리들의 기대감을 드높여 주었다.
"이번에는 양이다!"
"정확히 말하면 양몰이 개 쇼!"
"오호! 나도 영상으로 촬영해야지!"
저마다 가져온 카메라와 캠코더로 촬영하기에 분주하였다. 가만히 보면 목동은 별로 하는 게 없다. 양치기 개가 열심히 뛰어다니며 양을 인솔하고 있었다. 역시 잘 키운 견공, 열 일꾼 부럽지 않다!
"이어지는 양털 깍기!"
양몰이 개 쇼가 끝나자 바로 양털 깍기가 진행되었다. 한국처럼 한 겨울이었다면 동물학대로 신고당할 수도 있겠지만, 이 곳의 온도는 어느새 30도가 훌쩍 넘었기에 다행히 시원해보였다.
"아나 깜짝이야!"
론파인 코알라 생츄어리에서는 좀처럼 방심할 틈이 없었다. 자기 키보다 훨씬 긴 뱀을 목에 감은 조련사가 등장하였다. 동물 중에는 뱀을 가장 무서워하기에 최대한 용기를 내어 촬영을 하였다. 마냥 신기하단 듯이 뱀을 만지는 아이들이 실로 대단해보였다.
"어라! 너는 캥거루?"
"후훗! 나 왈라비! 아기 캥거루라고 생각하렴!"
"우와 드디어 만났구나!"
"영광인 줄 알어!"
"아나! 꼴에 남자라고 여자 밝히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왈라비를 촬영하려는 순간, 잽싸게 금발의 미녀를 향해 뛰어가버렸다. 왈라비는 캥거루과로서 기존의 캥거루보다는 작은 체구이지만 발군의 스피드를 자랑하였다.
캥거루는 뒷다리는 크고 강하며, 앞다리는 짧고 작은 편이다. 특히 다 큰 캥거루의 경우에는 시속 64km까지 달릴 수 있으며. 한번 점프할 때 거리 상으로는 14m, 높이로는 4m까지 뛰어 넘을 수 있다고 하니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먹이 앞에서는 한 없이 약한 그대!"
이 곳에서는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캥거루에게 먹이를 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막상 만나면 신나게 권투를 한 판 할려고 하였는데, 귀여운 녀석들의 표정을 보니 봐주기로 하였다.
"봐줘? 아나 글러브 가져와!"
"헐! 왜 그래? 워어 워어 릴렉스! 테킷 이지!"
"까불지마!"
"응응! 안 까불게!"
이처럼 론파인 코알라 생츄어리는 총 2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하루 종일 계속된다. 한참을 캥거루와 신나게 뛰어놀다 보니 어느새 떠나야할 시간이 다 되었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만나볼 수 없는 코알라와 캥거루여서 그런지 더욱 반가웠고 헤어질 생각에 아쉬웠다.
늘 건강하게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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