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츠의 육군이야기

육군 11사단에는 화랑 삼부자가 있다!

악랄가츠 2016. 3. 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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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삼부자의 비밀!"


육군 11사단에 복무 중인 전하수 원사는 아직도 작년 8월의 아침을 잊지 못한다. 당시 북한의 지뢰도발로 인해 11사단 예하 4개 포병대대가 전방으로 배치되었다. 전 원사는 두 아들에게만 메시지를 보내면서 절대로 엄마가 알지 못하도록 함구령을 내렸다. 


하지만 포병 부대의 대규모 이동은 외출 중인 아내의 시야에 포착되었다. 그제야 전 원사와 두 아들은 이실직고하였고 그날 아내는 밤새 펑펑 울었다. 군인을 남편으로 둔 아내이자 두 아들을 군인으로 둔 어머니, 그야말로 그녀의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하루였다.


삼부자 역시 군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훈련에 임했으나 한 여자의 남편, 어머니의 아들로서 한없이 미안하고 죄송했던 하루로 기억하고 있다.






"대한민국 군인가족의 숙명!"


12년 전 기계화사단 창설요원으로 처음 강원도 홍천에 발을 디딘 전하수 원사를 비롯해 당시 코흘리개 아이였던 두 아들 모두 장성해 같은 부대에서 복무 중이다. 그동안 3대가 같은 부대 출신인 사연은 언론을 통해 자주 접했으나 전 원사와 두 아들처럼 삼부자가 같은 부대에서 현역으로 복무 중인 케이스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사실 앞선 사연은 대한민국 군인가족이라면 모두가 안고 가야 할 숙명과도 같지만 반면 삼부자가 같은 부대에 있다 보니 알게 모르게 장점도 많은 편이다. 우선 장성한 두 아들과 육군이라는 아주 멋진 공통 주제가 있다. 학업이다 취업이다 가족끼리 얼굴 보기도 힘든 요즘 시대에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시간은 더욱더 부족하다. 하지만 두 아들에겐 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주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다. 






"53포병대대 관측장교로 복무 중인 장남!"


전지훈 소위는 임관 후 달라진 우리 군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학교를 다니며 전역한 선배들로 들은 군대와는 전혀 다른 곳이었기 때문이다. 병영 혁신을 통해 부대 분위기가 개선되자 자연스레 대대의, 한 포대의 간부로서 소속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용사들을 건강히 전역시켜 고향에 계신 부모님 품에 돌려보내줘야겠다는 강한 의무감이 들었다고 한다.


이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21개월간 수고해준 우리 용사들에게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55포병대대 포반장 복무 중인 차남!"


전재훈 하사는 55포병대대 포반장으로 복무 중이다. 연고지복무병으로 처음 군에 입대한 그는 군인에 대한 자부심에 매료되었고 현역 부사관으로 임관해 다시 11사단으로 전입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버지와 형이 모두 같은 부대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상황 발생 시마다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지금은 이 전장에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 전우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힘을 얻는다면 무한 긍정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강원도 홍천을 지키는 우리는 행복한 육군 가족!"


가까이 있을수록 자주 만나기 어렵다고 하지만 전 원사와 두 아들은 최대한 자주 만나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노력 중이다. 두 아들은 평생을 군인으로 살아온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하고 아버지는 두 아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준다.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는 법, 최근 삼부자의 고민은 엄마를 속일 수 없다는 점이다. 때로는 선의의 거짓말도, 약간의 비자금도 필요한데 말이다. 


이처럼 육군 11사단에는 같은 군복을 입고 같은 임무를 수행하며 서로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행복한 화랑 삼부자가 있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들


훈련병 시절, 학군단 훈련받을 때  편지를 쓰고 처음이라 어색하구나..

어느덧 부쩍 자라버린 아들들을 바라보면서 듬직함과 동시에 세월의 흐름을 몸소 느끼고 있단다. 자라오면서 큰 말썽 한 번 없이 착하게 자라준 너희들을 보면서 아버지로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해라, 청소해라, 야단만 쳤던 기억에 미안하고, 지금껏 가족여행 한번 못 가고, 아들들하고 좋은 자리 한번 마련한 것 없는데 착한 아들들은 한번의 불평도 없이 엄마 아빠 말을 잘 들어줘서 고맙다. 남의 집 아이들은 옷 사달라, 신발 사달라 하는데 우리 자식들은 사준다고 해도 돈아 깝다고 괜찮다고 부모 주머니 생각부터 했지, 지금은 주머니 사정은 괜찮은데..


큰아들 지훈아


조용하고 할 말만 하는 우리 장남, 군대 간 이후로 많이 좋아졌다. 처음 학군단 지원하라고 얘기하고 아들이 선뜻 지원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를 믿고 따라준 선택에 많이 기뻤단다. 그런데 엄마한테는 잔소리를 많이 들었지, 임용고시 준비하려면 시간도 없는데 학군장교 하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훈련도 가고 왜 힘들게 시켰냐고... 후회는 없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아들은 대한민국의 군인 그것도 최고의 자리인 장교로서 군복무를 하는 만큼 어떠한 일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확신한다.


군생활 하면서 임용고시 준비하라고 했을 때 부대 업무를 하면서 임용고시 준비는 두 번째라는 너의 말에 군인으로서 당연한 말인데 미처 생각지 못했던 군인 아버지로서 부끄러웠단다. 군 생활 하면서 리더십과 인내하는 것,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통해서 전역 후에 학생들로부터 존경받는 교사가 되어주길 바란다.


둘째 재훈아


어릴 때 너무 예쁘게 생겨서 여자아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아님..

한참 예민한 시기에 홍천으로 이사와서 방황할 때 아버지가 많이 얘기하고 위로를 해줬어야 되는데 무뚝뚝한 아버지가 되어서 야단만 쳤지, 지금도 후회가 된다.

파주에서 살았으면 공부는 잘 했을 텐데 지금처럼 군인의 길은 걷지 않았을지 모르겠다. 재훈이가 부사관이 되고 싶다고 했을 때 한참 고민했다. 내가 지금껏 해왔던 일들을 자식이 한다고 생각하니 대견하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걱정도 많이 되었단다, 

다행히 부대에서 인정받는 부사관이라는 말을 들을 때 뿌듯하고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어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아버지가 많이 조언 해준답시고 많은 잔소리를 불평 없이 들어주는 아들. 사실 아빠가 네 나이 때 관심이 없어서 때로는 환경이 달라서 못했던 많은 것들일 수 있단다. 직접 체험하고 부족한 것들을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던 것을 아들은 실수하지 않도록 하는 마음에서 많이 알려주고 싶은데 항상 잔소리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아들아, 지금은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겠지만 어차피 나라에 몸담을 군인이라면 남들에게 인정받는 멋진 군인이 되길 바란다. 누구보다도 앞에서 일하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한다는 말과 모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사랑하는 내 두 아들들!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은 제법 쌀쌀하다 몸 관리들 잘하고, 군생활이 힘은 들지만 내 나라 내 조국을 지키는 멋진 군인으로서 오늘도 즐겁게 웃으면서 열심히 하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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