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츠의 육군이야기

군번 4개인 중대장 부부의 영화같은 러브스토리를 소개합니다!

악랄가츠 2015. 11. 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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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중대장 부부의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


해병대를 전역하고 국방수호에 대한 강한 군인의 모습에 매료된 권순동 대위는 다소 늦은 나이에 육군 3사관학교에 입학해 대한민국 육군 장교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임관 후 강원도 화천에 위치한 7사단에서 소대장, GP장, 중대장 등 다양한 보직을 수행하게 되었으나 지역 및 GOP부대의 임무 특성상 출타 및 활동이 제한되어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란 하늘에 별 따기였다.


그러던 찰나 지인의 소개로 국방시설본부에서 근무 중인 최성순 대위를 알게 되었다. 최성순 대위는 앳된 외모와는 달리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여군특임중대 부사관을 거쳐 장교가 된 대한민국 최강 여군 중 한 명이다.






"헌혈의 집에서의 첫 만남!"


정작 소개를 받고도 바쁜 업무로 인해 실제 만남이 이뤄지기까지는 어언 두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 시간보다 두어 시간 일찍 춘천에 도착한 권순동 대위는 그녀를 기다리며 근처 헌혈의 집을 방문해 평소처럼 헌혈을 했다. 


그는 헌혈 횟수 80회가 넘는 헌혈유공자 금장 수상자이기도 하다. 헌혈을 하며 최성순 대위의 위치를 확인하고자 전화를 걸었는데 거짓말처럼 헌혈의 집에 나란히 누워 있는 그녀를 발견했다. 그리하여 왕복 400km에 달하는 피보다(?) 뜨거운 장거리 연애가 시작되었다.


특별한 만남을 만들어 준 헌혈 봉사활동은 지금도 꾸준히 참여하며 최성순 대위도 헌혈유공자 은장 수상자가 되었다. 작년에는 백혈병 어린이들에게 헌혈증 기부 선행이 국방 신문고를 통해 알려줘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혼 후에도 깨소금 볶는 냄새가 솔솔!"


지난해 웨딩마치를 올린 권 대위는 52사단에서 보병 중대장을, 최 대위는 수도군단에서 공병 중대장 임무를 수행 중이다. 중대장 부부이다 보니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 부족하고 친지나 지인의 경조사를 꼼꼼히 챙겨주지 못해 아쉽다며 대신 손편지나 안부전화를 자주 드리며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결혼 후에도 주 1회 손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과 애로사항을 전하며 연애 시절 애틋한 감정을 이어가고 있다.






"파이팅 넘치는 그들만의 데이트!"


부부가 합쳐 무술 도합 14단답게 취미 생활도 마라톤, 인라인, 산악자전거, 스쿠버다이빙 등 에너지 넘치는 야외활동이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댄스스포츠를 배우며 용사들과 함께 팀을 결성해 보육원, 양로원 등에서 재능 기부를 계획 중이라고 소개하는 부부의 표정이 정말 행복해 보였다.


그들은 육군을 삶의 터전이자 인연으로 정의하였다. 육군과 함께 한 10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소중한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게 되었고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과 나눔의 즐거움을 몸소 깨달은 시간이라며 말이다. 앞으로도 조국과 가족을 위해 맡은 위치에서 늘 최선을 다하는 군인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맞잡은 두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권대위가 최대위에게


당신은 전투복을 입고 있군요. 명품 드레스보다도 훨씬 품격 있어 보입니다.

당신은 전투화를 신고 있군요. 명품 구두보다도 훨씬 엘레강스합니다.

당신은 베레모를 쓰고 있군요. 그 어떤 모자보다도 깜찍합니다. 

제대로 된 선물 하나 못한 당신에게 늘 미안함과 동시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하지만 기억해 주세요.

저는 당신의 위장한 모습이 더욱 아름답고 당신의 조국을 향한 

그리고 부대를 위한 희생과 봉사의 정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보! 지금처럼 늘 건강하고 지금처럼 늘 예쁜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최대위가 권대위에게


출근길 당신은 잊지 않고 내 전투화를 닦아 주었군요! 

일과가 시작되기 전 부대로 걸려오는 당신의 전화한 통이 

하루를 시작하는 원동력이 되고 힘이 됩니다. 


같은 나이, 같은 계급, 같은직책, 같은 군번, 같은 옷, 같은 신발, 

같은 모자, 같은 목걸이, 같은 일과, 같은 생활... 

당신과 나는 마치 데칼코마니를 연상케 하는 닮은 모습으로 

가끔은 내가 당신이고 당신이 나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근무를 서는 날에는 정성이 담긴 도시락으로 감동을 주는 당신! 

업무를 하며 고민에 빠져있을 때 번쩍하고 나타나 문제해결을 도와주는 당신! 

체력측정이 다가오면 내 손을 잡고 뛰어주며 힘내라고 응원해 주는 당신!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같은 옷, 같은 신발 당신과 함께 하는 지금의 군생활이 다하는 그날까지 

당신과 같은 모습으로 열정적이고 멋진 아내, 동기, 친구, 애인, 전우....

라는 이름으로 함께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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