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보기
더보기
지난 시간에 이어서 계속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지난 편을 안 읽은 분은 먼저 혹한기훈련 上편, 혹한기훈련 中편, 혹한기훈련 中-2편부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되지 않으며, 그때그때 기억나는 사건을 재구성하여 작성하고 있습니다. 고로 예전 글을 안 읽으시고 바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은 윗부분에 위치한 지난 글보기를 이용해주세요!
오후 9시, 장장 12시간에 걸친 혹한기 출발행군이 끝났다. 하지만 행군이 끝났다고 좋아하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미 녹초가 되어버린 우리들은 재빨리 숙영지 편성을 시작하여야만 하였다. 그러나 이미 깊은 산 속은 칠흑같은 어둠으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전원 신속하게 숙영지 편성을 실시한다! 동시에 식사추진인원과 경계인원도 투입할 수 있도록!"
"네 알겠습니다!"
보이지도 않는 소대장의 음성이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이미 산 아래에는 보급병이 놔두고간 저녁과 미수고리가 있었다. 분대마다 배식인원이 투입되어 분대별로 먹을 식사를 배급하였고, 나머지 인원들은 텐트를 치기위해 준비하였다. 아쉽게도 던지면 한번에 펼쳐지는 텐트가 아니었다. 각자가 가지고 온, 텐트천과 지주핀, 비닐, 모포로 정성스레 쳐야 한다.
또한, 철저한 전술훈련이기 때문에 숙영지를 구축함에 있어서도 보안이 생명이었다. 큰 소리와 불빛을 낼 수 없었다. 복장도 제대로 갖추고 해야되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 한 쪽에서는 저녁 배식이 한창이었고, 몇몇 인원은 길목으로 경계 근무를 나갔다. 나와 이병장, 배일병은 텐트를 치기 위해 준비하였다. 대개 A형 텐트는 2, 3명이 이용하고, D형 텐트는 한 개분대 전원이 이용한다.
주로 전술훈련에서는 A형텐트를 선호한다. 공간, 시간면에서 D형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D형텐트의 경우에는 한 곳에서 장기간 머물 때 이용한다. 넓고 편하기는 하지만, A형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얼른 텐트 치고 밥 먹어야지! 빨리 빨리 움직여!"
"근데 손이 얼어서 빡셉니다!"
"그럼 내가 할까? 니가 개념까지 얼었구나? "
"아닙니다! ㄷㄷㄷ"
어둠도 어둠이지만, 너무 추웠다. 군장에서 야상과 깔깔이, 스키파카를 꺼내 입었지만 이미 식어버린 체온은 쉽사리 오르지 않았다. 야삽을 가지고는 땅을 평탄화하기 시작하였다.
"이거 좀 심각한데 말입니다!"
"왜?"
"땅이 꽁꽁 얼었지 말입니다!"
위 사진은 도깨비뉴스에서 참고용으로 가져온 사진이다. 사진에서처럼 텐트를 치기위해 우선 땅을 평평하게 하여야만 한다. 그렇지만 당시, 숙영지 상황은 최악있었다. 평소 훈련을 하지 않던 곳이라, 전혀 숙영지 편성이 되어 있지 않은 곳이었다. 말 그대로 야생 그 자체였다. 수북히 쌓인 눈을 치우고 땅을 깔려고 하자, 이미 꽁꽁 얼어버린 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었다. 경사가 매우 심해서 이대로는 도저히 텐트를 칠 수가 없었다. 조그만한 야삽으로 적수가 되지 않았다. 옆에서 담배를 피며 우리를 지켜보던 이병장이 한심하단 듯이 일어나서는 야삽을 집어 들고 열심히 까기 시작하였다. 보통 분대장은 옆에서 열심히 지시를 하며 관리감독을 하는데, 의외의 모습이었다.
"이병장님! 왜 이러십니까? 오버하지 마십시오! 허리 상합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게 더 빡세! 얼어 죽을 거 같애!"
혹한의 추위는 육군 병장도 삽질하게 한다. 새로운 사실을 배운 우리들은 열심히 텐트를 쳤다. 결국 평탄화 작업은 무위로 돌아갔고, 시간이 촉박하여 대충 눈만 걷어내고, 칠 수 밖에 없었다. 딱 봐도, 경사 진 텐트였지만, 추위만 피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했다. 텐트 안에 군장을 넣어 놓고는 바로 식사를 시작하였다. 이미 조리한 지는 수시간이 지나서 차갑게 식어버린 저녁이었지만, 정말 꿀 맛이었다.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빈 숟가락을 빨며 아쉬워하였다.
하루종일 걸어서였을까? 밥을 먹고도 배고픔이 가시질 않았다. 아마 나 뿐만이 아니라, 소대장을 비롯해 소대원 전원이 그랬을 것이다. 문득, 산을 올라 오기 전에 발견한 허름한 구멍가게가 생각났다.
"이병장님! 아까 산 밑에 있던 구멍가게 기억나십니까?"
"그걸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소대장님한테 가서 쇼부치지 말입니다!"
"안그래도 이따가 몰래 투입하기로 했어!"
후훗! 군생활에서 중요한게 많지만, 그중에서도 융통성있는 간부를 만나야 된다. 곧 특작조가 구멍가게에 투입되어 음료수와 과자를 사가지고 왔다. 마음같아선 독한 보드카를 마시며 몸을 녹이고 싶었지만, 음주는 철저하게 금지되었다. 비록 알콜은 없었지만,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온 몸이 찌릿하였다.
과자까지 먹고 나자, 그제서야 배가 불렀고, 곧 피곤이 몰려왔다. 바로 자면 된다. 훈련 중에는 쉴 수 있을 때, 알아서 쉬어야 된다. 굳이 씻을 곳도 없고, 씻을 물도 없다. 그러고보니 지난 혹한기 훈련동안 단 한차례의 세수도 하지 못했다. 어차피 안면위장때문에 할 필요도 없지만 말이다.
게다가 언제 바로 떠나야 될 지 모르기에 최대한 눈을 붙여놔야 된다. 그렇지만 군인의 기본, 경계근무는 그 어떤 상황이라도 어김없이 가동된다. 곧, 전령이 텐트 앞으로 오더니 근무시간을 알려주었다.
"가츠상병님! 배일병이랑 동초 말번 근무입니다!"
"야! 미친 거 아냐! 근무를 왜 넣어! 형 힘들어!"
"그래도 말번이지 말입니다!"
하긴, 이제 갓 상병인 된 내가 비번일 수는 없었다. 그나마 말번이니 다행이다. 그러고 보면 초번이 제일 좋다. 한창 다들 텐트치고, 배식하느라 바쁠 때, 경계하러 나가서 있다가 오면 되니깐 말이다. 근무 시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이병장과 배일병, 나는 잠을 자기 위해 텐트 안에 누웠다. 처음에는 높은 곳에 머리를 두고 누웠는데, 자꾸 아래로 몸이 미끄러졌다. 결국 우리는 낮은 곳에 머리를 두고 반대로 누웠다.
"이병장님! 완전 불편하지 말입니다!"
"머리로 피 몰린다! @.@"
"아낰ㅋㅋㅋㅋㅋ!"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참을 만했다. 우리의 체온으로 인해 텐트 바닥, 꽁꽁 얼은 땅이 녹기 시작하였다. 질퍽질퍽한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진흙이 되어버렸다. 정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금새 잠이 들었다. 텐트 밖에는 영하 20도의 강추위였지만, 텐트 안은 나름 버틸만 했다. 침낭 속에 들어가서 애벌레가 된 우리들은 서로의 체온을 의지하며 밤을 보냈다.
부스럭 부스럭!
공포의 시간이 다가왔다. 본능적으로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아니 자면서도 계속 신경이 쓰였다. 따뜻한 텐트에서 자는데, 근무시간이라고 깨우면 정말 싫다. 아니 죽도록 싫다. 그러나 어김없이 깨우러 온다. 신기하게 단 한번도 제시간에 깨우러 오지 않은 적이 없다. 물론 나 또한 마찬가지였지만 말이다.
"배일병! 배일병! 근무다! 가츠 상병님 깨워드려!"
"일어났어! 저리가!"
나와 배일병은 주섬주섬 복장을 갖추기 시작하였다. 가운데서 세월아 네월아 풀취침을 하고 있는 이병장이 부러웠다. 행여 얼까봐 텐트 안에 고이 모셔둔 전투화를 신고는 텐트 문을 열었다. 뼈속까지 시려오는 차가운 공기가 금새 나를 각성시켜 주었다. 전번 근무자와 인수인계를 하고, 배일병과 나는 은신처를 찾기 시작했다.
딱히 하는 일은 없다. 텐트 주변을 감시하며 행여 있을지 모르는 거수자를 통제하면 된다. 일반 산 속이다보니 민간인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고 있는 우리들의 총이라도 훔쳐가면 곤란하니 말이다. 민간인 뿐만 아니라, 대항군의 공격이 있을 수도 있으니, 어쨌든 주변을 살펴야 된다.
나름 은신이 되는 곳을 발견한 우리들은 그 곳에서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물었다. 입김인지 담배연기인지 분간이 안되었지만, 뽀얀 연기는 밤하늘을 향해 올라갔다. 문득 올라가는 연기를 보며 고개를 들었는데, 밤하늘은 별들로 가득하였다.
"아름다워!"
그렇게 나는 넋을 놓고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새벽이 오고 있었다. 불과 하루 전만해도 따뜻한 내무실에서 아침을 맞이하였는데, 지금은 어디인지도 모르는 낯선 산 속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신기해 하는 것도 잠시, 소대장 텐트쪽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설마 대항군이라도 온 것일까? 나는 무전기가 들린 손에 꼭 쥐었다. 그리고 K-3를 들고는 조심스레 소대장 텐트를 향해 다가갔다. 배일병 또한, 자신의 K-2 소총에 조정간을 안전에서 단발로 바꾸고는 나를 따라왔다. 기도비닉을 유지한 채 소대장 텐트를 향해 다가가는 우리들의 두 눈은 한층 빛나고 있었다.
내 소대장은 내가 지킨다!
'가츠의 군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츠의 군대이야기, 크리스마스 (200) | 2009.12.28 |
---|---|
가츠의 군대이야기, 혹한기훈련 5편 (170) | 2009.12.23 |
가츠의 군대이야기, 혹한기훈련 4편 (212) | 2009.12.22 |
가츠의 군대이야기, 혹한기훈련 3편 (203) | 2009.12.21 |
가츠의 군대이야기, 혹한기훈련 2편 (257) | 2009.12.17 |
가츠의 군대이야기, 혹한기훈련 1편 (216) | 2009.12.16 |
A형텐트,
D형텐트,
가츠의 군대이야기,
개념,
경계근무,
과자,
구멍가게,
군대이야기,
도깨비뉴스,
리얼로그,
미수고리,
밤하늘,
배일병,
보드카,
비번,
삽질,
소대장,
쇼부,
숙영지,
스키파카,
식사추진,
악랄가츠,
육군,
이병장,
이슈,
전술훈련,
진흙,
출발행군,
텐트,
평탄화작업,
혹한기훈련
에구.....고생이 많으셨네요
인강들을라고 들어왔따가 가츠님 글부터 읽게되는건
씁.. 문제가 있죠?ㅋㅋ
요즘엔 친구들하고 주로 군대얘기한다능;;
요즘 공부하시느라 바쁘시죠! ㅜㅜ
건강 관리 잘하시고, 힘내시라능!
빛나는 그날을 위해! 파이팅! >.<
아우~ 그냥 있어도 추운데...
꼭 산에 가서 훈련해야 하는 거야?
흑.. 강원도는 산 밖에 없다능! >.<
서울에서 근무하면, 국민은행을 배경으로 시가전 훈련을 할텐데 ㅋㅋㅋ
예쁜 누나들 보면서, 한껏 폼을 잡으면! ㅋㅋ
비밀댓글입니다
흑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따뜻한 연말 되세요!
며칠 못 들어왔더니 읽을꺼리가 잔뜩인데요...
그래도 좋은것은 기다리지 않고 한꺼번에 읽을 수 있다는 것...ㅎㅎㅎ
가츠님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셔요~
하하;; 요즘 연말이라 바쁘시죠? ㅜㅜ
건강 조심하세요! 아자! ㅎㅎㅎ
ㅎㅎ 구멍가게에서 부식을 조달 하셨군요.
강원도 산골 훈련지역에 가게가 있었단 사실이 더 신기하군요
보드카 얘기 나오니까 갑자기 떠오르는 이야기,
제가 혹한기 훈련을 상병휴가 다녀오자마자 뛰었는데
휴가복귀하면서 집에있던 고급 위스키를 몰래 조금 들고 들어와서 훈련때 가져가었드랬죠.
새벽에 근무서면서 초코파이를 안주삼아 같이 근무서던 후임과 몰래 마셨는데
온몸이 따뜻해지면서 사르르 녹아내리던 그 느낌...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는 군생활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ㅎㅎ
와우! ㅋㅋㅋㅋㅋㅋㅋ
훈련하면서 마시는 위스키라니! ㄷㄷㄷ
소주라면 몰라도, 완전 대박인데요? ㅎㅎㅎ
같이 근무서던 후임, 완전 행운아인데요! ㅎㅎ
혹한기가 이렇게 힘든 것이군요 ㅠㅠ....
남치니는 저 걱정하지 말라고 그냥 뭐 견딜만 했다고 하나도 안 힘들었다는 듯
얘기하던데 이시키 센척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편도 기대되요 !
다른 만화에서 훈련얘기는 뭔 얘긴지 하나도 못알아듣겠고
재미도 없는데 가츠님글에서의 훈련얘기는 쏙쏙 이해가 가면서 재밌어요 ㅋㅋㅋ!
오호 그래도 센 척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풍치는 거 보단 백배 훈훈하잖아요! ㅋㅋㅋ
근데, 보직에 따라, 정말 안 힘들 수도 있어요 ㅋㅋㅋ
진실을 말했을지도 앜ㅋㅋㅋ
아무쪼록 훈련 받느라 고생하는 장병들,
모두 건강하게 파이팅! >.<
곰신양도 파이팅! >.<
나도 파이팅;;;
군대 이야기는 설레임과 아쉬움이 반반......ㅋㅋㅋㅋ
혹한기 행군의 끝은 설레임일까???
아님 아쉬움일까???
흠... 철학적인데요? ㅋㅋㅋㅋㅋㅋㅋ
설레임은 확실히 아니고,
아쉬움도 아니고, 앜ㅋㅋ 머리아파요! ㄷㄷㄷ
와~밤하늘사진도 가츠님이 찍으신건가요?너무 멋있네요
매번느끼지만...군대가서 다들 고생이 많으시네요
제 동생도 이제 가야하는데 걱정입니다^^;;
아니예요! ㅜㅜ
당시 사병이었던 전, 카메라가 없다능 ㅜㅜ
정말 그 때 그하늘을 찍었어야 했는데 ㅜㅜ
너무너무 아쉬워요!
어우~ 생각만 해도 춥네요..
오늘 세탁소에 드라이클리닝 맡기러 갔는데,
오늘이 큰 아들 입대일이라고 하더라구요.
뭐라고 할 말이 없더라는 .. ;;
하아;;; 큰 아들 입대일 ㅜㅜ
일이 손에 잡히시지 않을텐데 ㅜㅜ
슬퍼요 ㅜㅜ
일어났어 저리가!!ㅋㅋㅋㅋ
완전 공감가요..ㅋㅋㅋ
짬안돼는 텐트에 온도계설치...
매 시간마다 온도 체크하러 텐트열때마다
영화 20도다 단도리 잘하고 가라!!!ㅋㅋㅋㅋ
짬 안되는 텐트에 온도계 설치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매시간마다 온도 보고! ㅋㅋㅋㅋㅋ
짬 안되는 불침번이 나가서 확인하고 왔네요 ㅋㅋㅋ
기억이 새록새록납니다 ㅎㅎ
일단 침낭 안에 들어가서 잠깐 꼬물거리면 금방 세상과는 빠이빠이 하지요. ㅋㅋ
뭐..저희는 나름 편법(?)들을 동원해서 요령껏 했습니다.
이를테면 숙영지 편성할때 미리 도쟈와 포크레인으로 밀어버리죠.
그냥 미는것이 또 심심해서 별별 구상을 다해서 만들어봤습니다.
돌덩이들로 주변 정리해놓고 일개 중대병력이 한꺼번에 잘수있는
형태로 만들어버리기도 헀지요. 입구도 여러개 만들어놓고.
개개인이 요령껏 비닐도 준비해서 텐트칠때 밑에 미리 깔아두기도 했습니당.
신문지를 반합에 넣고 챙겨가서 텐트안에 깔아두는 준비도 햇었지요.
게다가 전 정작과. 언제 어디서든 따뜻한 난로가 함꼐 하지요.
간부들이 먹기위해 준비해둔 주전자에 물을 부어서 고참들 수통을 가득가득 채워설랑
잘때 침낭안에 넣어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효과가 오래 안가더만요. 아시죠? 강원도 추위가 어떤지..ㅋ
같은 침낭안에 있었는데 아침에 서늘하게 얼어있는 모습에 입이 안다물어졌습니다. ㅋㅋ)
전투화는..텐트안에 있어도 얼더만요. 시껍했습니다.
한번 그렇게 데인후로 병장때는 그냥 전투화를 봉지에 싸설랑 침낭안에 같이 넣어서 자버렸습니다.
다음날 그나마 부드럽게 신을수 있는 전투화가 그리 좋을수가 없었습니당. ㅋㅋ
한번은 언제더라...상황근무 끝나고 돌아가는중에 뭐가 짝! 하는 소리에 귀찮음을 무릎쓰고 확인하니
온도계가 금이가서 박살나있더만요. 어안이 벙벙..(=ㅅ=);;
근무자에게 이야기 하고 예비 온도계를 준비했기에 망정이지. 안그랫으면 뒤에 찾아온
작전관들에게 빌미를 잡힐뻔 했던적도 있었지요. ㄷㄷ;;
여튼..혹한기는 지금 생각해도 힘들어요. 다음날 살아서 일어나는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다는..ㅋ
뭔가.. 스케일 남달라요! ㄷㄷㄷㄷㄷㄷㄷ
심시티하는 기분인데요? ㅋㅋㅋㅋㅋ
침낭안에 넣어둔 수통이 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눈물나요 잇힝...
왜 피는 얼지 않을까요? 뭥미 퍽퍽;;
전 혹한기 뛸때쯤에 1월군번들 전역하고 2월군번 말년휴가가고 해서 원래인가에 비해
15명이나 모자르는 바람에 엄청 힘든 혹한기를ㅜㅜ
오죽했으면 일병6호봉이었던 제가 왕고로 뛰고
포병이라 분대형텐트를 치는데 본부포대라보니 여기저기로 빠지는 인원들이많아서
10명이서 5시간동안 텐트 7개나 치고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고 땅이 얼어서 땅도 잘 안까지고
눈도 오고 해서 인지 기동도 3번정도 밖에 안해서 좋았죠
차로 기동할때 걸어서 가는 보병들이 얼마나 안타까워보이던지....
새벽에 차로 기동하는데 영하20도 되는추위에 뒷자리에 오는 바람은ㄷㄷㄷ
발을 정말 짜르고 싶었던..
포병도 만만찮턴데요.
지금은 자주포로 변해서 뭐 모르겠지만,
오랜전만해도 방열포일때, 포병 아저씨들 혹한기 포방열하는거 우연찮게 봤는데. 장난이 아니더구만요.
게다가 뭔 차량 하차후, 오함마, 곡갱이질, 삽질은 뭐그리 스피디하게 하는지... 공병인줄 알았읍니다.
클라이막스로는 추운날씨에 새끼줄꼰 포다리 옮길때.
아마도 새끼줄꼰건 땀이 얼어 포다리에 달라붙지말라는 의미도 있는듯 보이던데요.
헐...역시 군대는...
어디 하나 만만한게 없네요 ㅜㅜ
7사단 나오셨군요! ㅎㅎㅎ
행군하면서 7사단본부 자주 지나쳐갔는데 ㅎㅎㅎ
사단본부는 정말 멋있더라고요! >.<
저희에게는 7사단, 부자사단으로 통했는데 ㅎㅎㅎ
사실여부는 모르겠어요! ㅎㅎ
근데 7사단 아저씨들이 다들 멋있더라고요 ㄷㄷㄷ
키도 크고 몸도 좋고, 전투복도 깨끗하고 >.<
1월에도 영하2도를 유지했던 축복받은 나의 부대를 위해 치어스~!
아낰ㅋㅋㅋㅋㅋㅋ
치어스! ㅋㅋㅋㅋㅋ
1월에는 딱 곱하기 10이었는데 ㅜㅜ
영하 20도...
글세..............소대장 처치하러 가는 분위기인데요
하하;;; 아니예요! 구하러가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
처치했으면 대박 이야기일텐데 >.<
저희는 진내미 넘어서 한참걸어가서 어디 다른사단 의무중대?
그 근처에서 숙영했는데
옆에 관광버스 한대 서있고 그 옆엔 비닐하우스...ㄷㄷ;;
여하튼
추웠다는...
근처에 폐가? 가 하나...ㄷㄷ;;
사람이 사는거 같지가 않았던...
아니 살았었나?
모르겟네..;;
호오.. 비닐하우스로 침투하였으면 ㅋㅋ
아니 관광버스가 더 따듯하겠죠? ㅎㅎ
근데.. 왜 우리 중대는 산 속으로 들어간겨! ㅜㅜ
흑흑..
보병부대 혹한기훈련은 정말 힘들군요...
포병들도 진지변환이 잦아서 난이도가 강한 편인데,
포련본부는 사단사령부와 거의 행동을 같이 하니
혹한기훈련에는 크게 힘들 일이 없어서...
그래도 포병아찌들의 방열포스는 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나더라고요!
마치 행군을 안하는 대신, 비축해놓은 힘을
한방에 폭발시키는듯한 인상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이건 뭐, 포크레인도 아니고! ㄷㄷㄷㄷ
짱이었어요! ㅎㅎ
이기자!! 가츠님 야삽으로 텐트치는 사진, ㅎㅎㅎ... 오랜만에 등이 아파오네요.
저렇게파면 총이 등찍어서...ㅋㅋㅋㅋ
저는 포병이라 분침호라고 아주 큰 텐트치고 취침했는데
정말 보병아저씨들은 너무 작은텐트에서 자드라고요. 너무 춥겠더라구요.
27사보병 정말 고생많이 하죠...
민주자유 대진군에 발맞춰가는 조국에 훈련받은 우리전우들... 북녁땅을 향하여 ... 머시기 머시기.. ^^
메리크리스마스 가츠님!!
카라멜 고개를 넘던 이기자 부대가 있었네!
ㅎㅎㅎ 전 사단가보다 이기자 친구들 노래가 정말 좋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동요삘 나면서, ㅎㅎㅎ
전역할 때 불러주는 노래라 그런지 더 좋은가봐요! ㅎㅎㅎ
ㅋㅋ.. 자고 있는데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기분..미끄러지는 느낌...정말 찜찜하죠..허리도 아프고 안빠지는 돌덩이라도 있으면..그자리는 죽음이죠..군생활동안 겨울에 밖에서 탠트치고 잘때 단 한번도 잠을 평온히 잠을 잔적이 없는것 같네요..하도 추워서 눈을 감아도 잠은 안오고 뜬눈으로 지세우며 근무나가고 아침에 피곤해도 다시 행군하고 훈련하고..정말 짜증스러웠는데..숨이 다죽은 닭털침낭..ㅋ..어쩌다 신병오면 나오는 화섬솜침낭..그건 부피가 커서 군장이 비교적 가벼운 병장말년의 전유물..신기한건 밤세 추위에 떨다 뒤척여도 동이틀때즘 잠이 실실오고 따뜻해진다는거...조금있으면 기상...아~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기억입니다..탠트치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돼지똥밭..진흙인줄 알았는데..재일먼저 드는 어떻게 이걸 어떻게 정비하지..훈련처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생각나는 것은 훈련끝나면 보급품정비하는일..일이등병때는 이래저래훈련중 이런생각이 큰부분을 차지하지요..ㅋ
아우... 또 그 느낌이 전달되어버렸어요 ㅜㅜ
침낭 속에서, 달콤하게 잠을 자고 있는데,
청각은 텐트 밖을 ㅎㅎㅎㅎㅎㅎ
다가오는 발자국, 무전교신을 들으며,
제발 깨우지마! 흑흑
그러나 어김없이 깨우더라고요 ㅎㅎ
ㅎㅎ 마지막 한마디가 저를 찡하게 하는군요.
'내 소대장은 내가 지킨다.'
제 한마디는 이러하였습니다.
'내 지역대장은 내가 보낸다. 앜 ㅋㅋㅋㅋ'
하하 보내버리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KCTC훈련 때, 소대장을 팀킬한 전령이 생각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후아~ 근무 투입되서 차가운 새벽공기를 맞으며 담배한대라 ㅋ ㅑ~ 진짜 기가막히죠.
옛날 생각이 나네요 ^^; 지금은 담배를 안피우기때문에 느낄수 없는 낭만이랄까요??
반가워요 동식이삼촌님! ㅎㅎ
와우 금연하셨나봐요! ㄷㄷㄷ
저도 얼른 해야되느데, 그 놈의 낭만때문에 ㅋㅋㅋ
계속 피우고 있네요 ㅜㅜㅜㅜㅜㅜㅜㅜ